살콤아내의 육아/안녕 깜짝아!

15개월 아기장난감_퍼즐 (10개월 뒤 놀라운 일이...)

살콤아내 2021. 5.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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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다이어리 이벤트로 모 출판사 온라인쇼핑몰 할인쿠폰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유딩, 초딩들 책을 판매하는 사이트라서 아직 어린 깜짝이를 위한 물건이 없더라구요... 그나마 할만한게 퍼즐...

돌이 지나서 퍼즐을 줘봤는데 맞추지는 못하고...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만 대충 아는 정도? 사과, 바나나, 수박 이런것들이 뭔지 가리키고 구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너무 이른 것 같아서 보관하고 있다가 15-16개월 쯤 다시 퍼즐을 꺼내서 놀아주었습니다.


퍼즐을 보면 깜짝이가 어떤 퍼즐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동물 퍼즐이 가장 맞추기 쉬워서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아주 많이 가지고 놀았어요. 애착이 간 퍼즐이라 함부로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과일, 야채, 동물은 평소 차트판이 있어서 많이 보기도 했고 익숙하니까 아는건데, 동그라미, 세모, 네모 같은 것들은 도형이라서 좀 어려,워 했습니다. 일단은 뭔지 알려줬죠...

시간이 지나니까 반짝반짝 작은 별 노래 덕분에 한동안 "별"에 꽃혀가지고 별만 들고 다녔어요. 놀때도, 잠잘 때도 별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더군요. 별이 없어지면 그걸 찾을 때까지 난리가 나요. 결국 별은 땀에 쩔어서 그림이 벗겨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별이랑 하트퍼즐을 입에 넣길래 질식의 위험 때문에 한 두달 정도 후에 줬어요! 아마 17-18개월 쯤 별 퍼즐조각에 미쳐있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 18개월 중후반 쯤 숫자퍼즐을 좋아했어요. 우리가 숫자를 구두로만 알려줬지 실제 글자는 보여준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숫자 퍼즐을 가지고 놀면서 숫자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고 1부터 10까지 어떻게 생겼는지 숫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16개월 쯤 1~10까지 한글/영어 숫자를 순서대로 말할 수 있었지만 글자로는 잘 몰랐음) 이제는 자동차 타고 나가면 간판이나 버스번호에 자기가 아는 숫자가 보이면 크게 외치더라구요ㅋㅋ 하나!! 칠!! 이렇게요!


그리고 19개월 때 깜짝이가 폐렴으로 급히 병원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병원이라서 잃어버릴 염려가 있는 비싼 장난감이나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장난감, 부피가 큰 장난감을 가지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웠죠.

폐렴은 기본 1주일 정도 입원인데, 입원기간동안 장난감이 없다면...너무 힘들 것 같아서 가장 만만한 퍼즐세트를 가지고 갔습니다. (가볍고, 잃어버려도 부담없고, 조용히 앉아서 놀 수 있으니까요!)

병원에서는 집 퍼즐을 되게 좋아했어요! 다른 퍼즐은 시시하다 이건지... 퍼즐세트중에 가장 복잡한 퍼즐을 수십번씩 맞추면서 놀더라구요! 저 퍼즐을 가지고선 who is living here? where is teddy bear? open the window! open the roof! 와 같은 영어 문장을 말하면서 놀았어요. (물론 몇몇 부분은 한글/영어 둘다 좀 말이 안되기는 하지만 주된 목표는 window, roof, zebr와 같이 퍼즐에 나온 사물들의 단어를 알려주는 것이었음)


깜짝이는 특히 창문...에 집착을 해서 병원에 입원하는 내내 항상 창문을 들고다녔어요. 창문퍼즐이 사라지기라도 하면 자기 전에 꼭 찾더라구요!! ㅠㅠ 밥먹을 때도 창문... 잠에서 깨자마자 창문... 하도 창문 창문 거려서 제가 다 노이로제 걸릴 뻔 했습니다.



추가) 귀여운 점은 아기는 그 짧은 인생동안 뭘 그렇게 열심히 배웠는지...자기가 경험한 바 아는 것으로만 세상을 본다는거에요. 저 창문 퍼즐이랑 차트판에 있는 도로표지판이랑 너무 똑같이 생긴건 알겠는데... 2개월이 지난 어느 날 차트판의 도로표지판을 보고 창문 창문거리더라구요.



20개월차... 한동안 창문에 집착을 하더니 이제는 교통퍼즐로 옮겨갔습니다. 비행기 노래, 기차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버스안에 어떤 동물들이 타고 있는지 얘기하기도 했어요. 이 중 노란 택시퍼즐 조각은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택시는 잃어버렸어" 하니까 어느날부터 "택시 잃어버렸어. 없어졌어" 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리고 버스가 뭔지 아는지 자동차타고 지나가다 버스가 보이면 "버스! 버스!" 하더라구요.




20개월 말부터 21개월 가장 최근에는 좀 더 복잡한 퍼즐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강아지랑 자동차 퍼즐인데, 이 두 퍼즐은 하나의 퍼즐구멍에 하나를 맞추는 식이었던 단순한 퍼즐이 아니라 조각들을 모아서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맞춰야 해요. 즉... 생각을 좀 더 해야한다는거죠. (전 어릴 때 퍼즐 안좋아했는데, 깜짝이는 퍼즐을 즐기네요^^)



처음에는 "엄마가! 엄마가! (맞춰주세요)" 라고 하다가 2~3주 지나니까 혼자서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2살도 안 된 아기가 이런 퍼즐을 맞추며 재미있어한다는게 신기했어요. 퍼즐을 다 맞추면 다 빼서 다시 처음부터 맞추는 작업을 수십번씩 하는 것 같아요. 저와 달리 집중력이 매우 뛰어나요... (1시간동안 같은 퍼즐을 가지고 놀면 질릴법도 한데 그만 하자고 할 때까지 끝까지 가지고 놉니다)


자동차 퍼즐도 마찬가지에요. 바퀴는 밑에, 아빠창문, 아기창문, 중간퍼즐 이라는 단어도 알고 몇 주 연습하니까 혼자서도 퍼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추가) 퍼즐을 살 때 스마트베어 피크닉가방이 프린세스가방도 함께 구매했는데요, 15개월 때 부터 아기가 참 좋아했습니다. (원래 나중에 좀 더 크면 주려고 했는데, 이미 아기가 이 책을 봐버렸음...)

사실 원목주방놀이를 사주기 전에 아이가 주방놀이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보려고 시험삼아서 샀던 퍼즐인데 예상 외로 아이가 너무 잘 가지고 놀더라구요. (15개월짜리가 가지고 놀기에는 난이도가 높음 ㅠㅠ... 구강기가 끝나지않아서 스펀지 제질의 퍼즐을 물 때마다 늘 조마조마했어요. 입에 넣으면 유해한 물질이 나온다고 해서요! 이건 다른 장난감들도 마찬가지에요!)

뭐... 어쨌든 피크닉가방 퍼즐 덕분에 피망, 토마토, 주스, 새우, 버섯, 후라이팬, 치즈 등 음식 관련 단어를 일찍부터 배웠어요.


아이가 후라이팬이랑 뒤집게를 특히 좋아한게 티가나네요. 완전 너덜너덜해져서 찢어지기 일보직전이네요.

하도 피크닉가방을 가지고 놀다보니까 지금은 책이 찢어지고 난리가 나서 책은 버렸고 안에 퍼즐 내용물만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아이가 '피크닉 가방 어딨어여' 하고 찾는데 모르는척 하고있어요ㅋㅋㅋ 기존 퍼즐장난감이 사라진 덕분에 다른 퍼즐장난감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네요!



프린세스가방은 두 돌 전 아기가 가지고 놀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루루공주가 무도회를 가기 전에 예쁘게 꾸민다는 내용인데요... 아기는 내용따윈 상관없이 카드, 빗, 드라이기, 거울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피크닉가방이랑 프린세스가방이 좋은 점은 한글이랑 영어 둘 다 제공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이중언어 단어를 가르칠 때 부모가 좀 더 편리해요. (이게 영어로 뭔지 찾아보지 않아도 됨)


빗, 헤어드라이기, 립스틱 사용법을 알려주니까 곧 잘 따라하더라구요. 뭔지 알고 하는건지...


프린세스가방에 있는 반지는 너무 작아서 따로 보관해두었습니다. 삼킬 위험이 있거든요. 그리고 팔찌는 아기가 잘 끼는데, 목걸이는 뺼 때 뻑뻑한건지 잡아당겨서 찢어져버렸어요.

결론적으로 세 돌 이상은 되야 공주놀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결론)

퍼즐놀이가 언어학습에서 좋은 점은 언어적 자극과 더불어 아이가 모형을 직접 만지고 끼워 넣는 과정에서 소근육 발달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언어적자극+신체적자극이 시너지 효과가 되어 언어학습을 촉진시키는 것 같아요.

예전에 교수님한테 들었는데 뇌의 시냅스에 정보가 저장되려면 뇌에 단백질이 필요하고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함)... 그리고 다양한 자극을 혼합해서 학습을 해야 좀 더 장기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공부를 잘하려면 운동도 해야함)

아기가 언어가 좀 빠른편이긴 한데 (그렇다고 천재는 아님) 빠른 이유 중 하나가 평소 언어적 input을 놀이로 함께 output으로 나오게하는 활동을 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세이펜, 비디오, 음원파일 절대 안쓰고 오로지 말로만 놀아줬어요.

계속 아기와 대화하고 뭘 원하는지 알아차리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두 돌 전에 어느정도 대화가 통하니 아기가 몸으로 떼를 쓰지 않으니 편하네요!

단점은... 퍼즐같은 장난감에 익숙하다보니까 새로운 장난감을 시도하기보다는 장난감도서관에서도 퍼즐류의 맞추는 장난감만 선호하더라구요 ㅠㅠ 이번에 빌려온 것도 입체퍼즐 장난감이었습니다. (2D에서 3D로 진화...) 다른 자극들도 필요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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