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잠수네' 하면 흘려듣기, 집중듣기 같은 영어 대박 비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 역시 처음엔 영어 때문에 잠수네를 알게 되었는데, 수학공부에 관한 책도 있었다. 수학공부법도 읽으면 읽을수록 영어 못지않게 보고 배울 점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1. 선행은 한 학기~ 1년 이내로 적당히
보통 영재고나 특목고를 준비하면 수학을 3년 선행하라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중학수행을 선행하고, 중학교 때 고등수학을 선행하는 걸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아이가 수학에 뛰어난 감각이 있고 매일 꾸준히 수학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가능한 극소수의 이야기겠지만, 아이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수학선행을 하면 배운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할 것이고 아이에게도 스트레스일 수 있다.
선행을 많이 나가는 학원이 좋지 않은 이유가 수박 겉핡기식으로 쉬운 내용들로만 진도를 빼버리는 경우도 많고 기초가 탄탄하지 않게 된다. 가장 무난한 것은 1년 이내 선행을 하되, 학기에 맞는 응용/심화 문제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 좋다. 실제로 서울대 공대/자연계/의대에 진학한 아이들의 경우 초 5 겨울방학 때 초등수학을, 초 6 여름방학~ 중 2까지 중등수학을, 중 2 겨울방학~고 1겨울방학 때 고등수학을 완료한다. 생각보다 선행이 그렇게 빠르지 않다.
선행 방법 중에 학년 순서대로 나가는 것 말고 연관단원을 이어서 나가는 방법이 있다. 이는 수학계통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아이가 관심있어하는 수학 분야를 학년과 상관없이 몰입하여 계속 알아가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개념/원리에 대한 이해는 돕고 + 문제는 스스로 생각하고 풀게해라
나도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인강을 듣고 강사가 시키는대로 문제를 많이 풀고 유형을 외워서 푸는 것보다는 내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원리를 이해하고 차근차근 문제를 푸는 것을 선호한다. 암기력이 좋지 않다보니 매번 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잠수네에서는 단 한 문제라도 아이가 스스로 풀도록 장려하고 있다. 즉,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바로 푼 문제는 내가 푼 것이 아니므로 시간 텀을 두고 혼자 스스로 풀어야 한다. (학원 1시간이면 혼자 공부 3시간이 필요하다)
3. 70%의 정답률이 있으면 적당한 심화문제집 수준
현재 초1 우리 아이는 디딤돌 기본+응용과 최상위 1-2를 풀고 있다. 인스타에서 나온 광고를 보고 무지성으로 고른 문제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저 문제집의 반 이상을 틀려서 아주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 한 달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그런데 잠수네를 보고 우리는 애초부터 어려운 문제집을 기본으로 세팅해놓고 있었음을 깨닳았다. 잠수네에서는 70%의 정답률을 보이는 책이 아이에게 적당한 심화문제집 이라고 하니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라가지 말고 아이에게 맞춰서 심화 진도를 나가면 된다.
4. 채점은 바로바로! 틀린 문제는 최소 3번 풀어보기 (오답노트는 선택)
채점이 밀리면 같은 단원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만 계속 틀리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채점은 바로바로 하고 틀린 문제는 최소 3번 풀게하여 똑같은 유형은 틀리지 않게 막는 것이 좋다. 오답노트보다는 차라리 문제집을 한권 더 사서 틀린 문제만 풀게하라는데, 우리 집에서는 채점 하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책 한 권이 끝나면 틀린문제 위주로 오답문제지를 만들어서 한번 더 풀게 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아이가 모르는 것을 확실히 집고 넘어가니까 다음에 푼 1-2 문제집은 거의 틀리지 않게 되었다.
5. 아이가 수학 문제를 틀리는 이유 3가지
1) 문제에서 무엇을 묻는지 파악하지 못해서: 이는 단순한 국어능력의 부족이다. 한글책 독서하는 시간을 추가하고 밑줄과 동그라미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게 했더니 오답률이 줄었다.
2) 단순한 계산실수나 착각: 집중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로 덤벙대지 말고 문제를 차분히 앉아서 풀도록 연습했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또한 머릿속으로 암산만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학년이 올라가면 반든시 노트에 풀이과정을 쓰면서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3) 풀이과정 연습을 하지 않음: 풀이과정을 써야하는 서술형 문제의 경우 귀찮더라도 반드시 연습해야 한다. 나의 언어로 아는 것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못할 것이다. 처음에 엄마가 불러주는 문장+수학적 힌트를 적절히 섞어가며 받아쓰기 형식으로 풀이과정 쓰기 연습을 하다보니 나중에는 불평없이 서술형 문제도 착착 쓸 수 있게 되었다.
6. 연산은 꾸준히
연산은 딱 필요한 만큼만 반복해서 푼다. 10문제씩 3일간 연이어 다 맞으며 다음 유형으로 넘어간다. 잘하는 연산은 반복할 필요가 없다. 우리집은 기탄수학을 풀고 있는데 두자리수 덧셈, 뺄셈, 한자리수 곱셈까지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무리해서 세자리수 덧셈, 뺄셈을 나가지 않고 곱셈으로 넘어가서 1학년 겨울방학 까지 두자리수 나눗셈까지 연습하기로 했다.
7. 수학경시대회는 할 수 있는 아이들만
수학에 욕심을 낸다고 어릴때부터 경시대회 문제를 풀게하는 엄마들이 있다. 나 또한 심화+경시대회 준비를 꾸준히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는데, 잠수네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경시대회는 말 그대로 입시와는 다른 수학이다. 정말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하는 아이가 아니라면 힘들게 시간낭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고서야 그 시간에 독서에 힘 쓰는게 맞다.
8. 초등 1~2학년에게 좋은 활동은 놀면서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는 것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특히 도형은 문제집으로만 해결될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많이 구체물을 만지고 놀아봐야 그 감각이 생기는데, 교구나 보드게임을 활용하면 좋다. 쉬는 시간 핸드폰 게임 대신 온 가족이 함께 보드게임을 하는 건 어떨까?
이번에 사고싶은 보드게임: 러시아워, 우봉고, 팬토미노, 소마큐브, 칠교, 루미큐브
잠수네는 역시 교육의 바이블과도 같다. 아이 교육 로드맵도 확실하게 업데이트했으니, 이제 흔들리지 않고 즐겁게 아이와 발맞추어 걸어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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