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프리_아기옷을 오가닉(유기농) 면 제품으로 사야하는 이유

우리 아기 별명은 <우리집 먼지검열관>입니다. 먹으라는 밥은 안먹고 자꾸 바닥에 떨어진 먼지, 각질, 머리카락을 잘 주워먹어요. 구강기입니다. 구강기는 1살 반까지 지속된다고 했는데 요새 부쩍이나 구강기가 심해졌어요.

 

예전에는 옷을 입히면 얌전히 입고만 있었는데 요새는 어린이집 가기 전 외투를 입히면 지퍼, 끈부터 심지어 옷에 붙은 실과 털같은걸 다 뜯어먹더라구요. 제가 아기를 안고 있으면 제 옷에 달린 것들도 뜯어 먹어요. 손으로도 뜯고 입으로도 뜯고 빨고 합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옷을 물고, 빨고 뜯어먹으니까 현타가 왔어요.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맹장염같은거 걸리는거 아닌가 몰라 걱정이 됬습니다. 뭐가 맛있는지 실오라기 같은게 삐져나오면 그걸 잡으려고 하고 혀로 핥아먹더라구요. 특히 제 찢어진 청바지 실이요!

 

이 때 두가지 깨달음이 왔습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아기 오가닉 면으로 만들어진 아기 옷을 사는구나...!'

'아! 이래서 엄마들이 그냥 면 티셔츠를 자주 입는구나...!'

 

모든 것이 처음 겪어보는 초보엄마는 참 몰랐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전 지금까지 갓 태어난 신생아야 아직 너무 작고 소중하니까 비싼 유기농 면제품을 입히는건 이해가 되는데 돌 지난 아이까지 유기농 면제품을 입히는건 정말 호들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냥 아무거나 입히면 되는거 아닌가? 했었는데 궂이 비싼 면제품을 입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어요. 

 

요새 뉴스에서 미세플라스틱 논란이 참 많습니다. 평소에 플라스틱 도마, 플라스틱 젖병, 플라스틱 수저, 플라스틱 그릇, 플라스틱 식기 등 플라스틱이 없는 곳이 없어요. 미세플라스틱 논란이 있기 전부터 플라스틱을 쓰면 미세한 가루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걱정이 현실이 되어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기 옷, 엄마옷도 마찬가지에요. 합성섬유로 된 옷들, 털 많은 옷들에서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나올것만 같습니다. 특히 아기가 옷을 뜯어먹을 때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도 함께 아기 뱃속으로 들어가겠죠. 맹장염만이 문제가 아니에요. 당장이야 플라스틱 조각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나중에 쌓이면 호르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더 위험한 거에요. 어른인 우리는 괜찮을지 몰라도, 아기는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앞으로도 살 날이 많으니까요.

 

아기 옷을 매번 비싼 오가닉으로 사줄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아기옷을 구매할 때는 최대한 합성섬유가 덜 들어간 옷을 골라야겠어요. 그리고 아기에게도 플라스틱 제품, 화학제품을 덜 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Q) 플라스틱과 화학제품을 되도록 쓰지 않고 육아할 수 있는 방법에는 또 뭐가 있을까요? 알고계신분들은 댓글달아주세요^^

 

 

실천 1. 어린이집 갈 때 지퍼백 대신 면주머니 사용하기

어린이집에 가거나 아기데리고 외출할 대 비닐봉지랑 지퍼백 많이 사용하게 되죠. 이제는 재사용 가능한 면주머니에 분유, 이유식 용기, 간식 등을 넣어 다녀야겠습니다. 오염되면 어때요! 빨아쓰면 되죠!

 

실천 2. 일회용기저귀 말고 천기저귀 사용하기

어린이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일회용기저귀를 사용합니다. 주말에 바쁘지 않으면 번거롭더라도 천기저귀를 사용해야겠어요.

 

실천 3. 일회용물티슈 말고 면 손수건 사용하기

일회용물티슈에도 방부제 등 화학제품이 첨가됩니다. 그리고 일회용 물티슈는 쓰다보면 미세하게 잔실? 잔털같은게 나와요. 면 손수건에 물을 적셔서 사용하는게 좀 더 좋을 것 같아요. (면손수건은 최대한 세제를 안쓰고 삶아야 세제잔여물이 아기 입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