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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알려 주는 딸 육아의 모든 것 "여자아이의 뇌" (아리타 히데오)

살콤아내 2026. 5. 30. 12:27

아이의 초등 입학, 그리고 내가 놓치고 있던 '정서 발달'이라는 숙제

 

올해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만 해도 언어 발달이나 육아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정작 중요한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춘 '부모로서의 선행학습'이 멈춰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하려면 그 나이대보다 한 걸음 앞선 발달 단계를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아이의 인지적 발달에만 신경을 써왔다. 그런데 얼마 전 받아 든 행동정서발달검사 결과는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였다. 이번 검사 결과는 논리적인 사고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아이의 마음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준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심정으로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책을 찾아보고 있었는데<여자아이의 뇌>가 눈에 들어왔다. 흔히 시중에는 과격하거나 거친 행동을 다루는 '아들 키우기'에 관한 책들이 주를 이룬다. 상대적으로 남자아이들보다 얌전하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아이의 육아는 평탄할 거라 오해받기 쉽다. 그렇기에 여자아이만의 독특한 메커니즘을 다룬 이 책의 존재 자체가 신선했다.

 

 

아이의 뇌를 움직이는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

<여자아이의 뇌>에서는 전두엽에 작용하는 세 가지 호르몬(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의 메커니즘이 남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먼저 의욕과 성취, 쾌감을 담당하는 도파민은 주로 남성호르몬과 잘 연동된다. 아들들이 유독 승부욕이 강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도파민을 활성화시키려면 칭찬을 바탕으로 양육하거나 스르로 목표를 정해서 성취감을 맛보게 해야 한다. 다음으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적절한 수준의 자극은 학업 성취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세로토닌은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이는 여성호르몬과 잘 연동되기에 여자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세심하고 온화한 면모를 보인다.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려면 햇빛을 쐬고 운동을 하고 스킨십을 잘 나누어야 한다.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월경증후군

실제로 여자아이들은 10세 이전에 이미 남자아이들보다 '공감뇌'가 더 일찍 발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어 월경을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는 월경 전에는 세로토닌 수치도 함께 떨어져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짜증이 가득해지기 때문이다. 호르몬이 폭발하는 사춘기 소녀들의 변덕스러운 기분은 반항이 아니라, 몸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당연한 과정인 셈이다.

 

호르몬 공식을 우리 집 상황에 대입하기

다행히 우리 집은 매일 적당한 잔소리와 보상이 따르는 '엄마표 숙제' 루틴이 잘 자리 잡고 있다. 아이에게 기분 좋은 긴장감(노르아드레날린)을 주어 과제에 몰입하게 만들고, 미션을 완료했을 때 확실한 보상으로 성취감(도파민)을 맛보게 하는 선순환 구조는 이미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최근 아이에게 부족했던 물질은 세로토닌이다. 아침 햇빛 쬐기, 야외 활동, 그리고 따뜻한 스킨십을 좀 더 많이 해야겠다.

 

 

남편과 내가 다른 이유

재미있는 것은, 이번에 읽은 책이 딸아이를 이해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남편을 이해하는 데도 뜻밖의 힌트를 주었다는 점이다. "남편은 왜 냉장고 문을 열고도 바로 앞에 있는 음식을 못 찾을까?", "남편은 왜 좀 더 세심하게 주변을 챙기지 못할까?" 하며 이성적(T)인 내 머리로 도무지 납작하게 이해되지 않던 남편의 행동들이 비로소 이해되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남자와 여자는 작용하는 호르몬과 뇌의 메커니즘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어쩌다 동호회 운동경기에라도 나갈 때면 "이기든 지든 다치지 말고 재밌게 하고 오라"는 내 말에, 눈을 불을 켜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승부욕을 불태우던 남편의 모습도 이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모든 게 남성호르몬과 연동되어 날뛰던 도파민의 소치였던 셈이다.

 

 

 

 

 

) 세로토닌 (마음의 균형유지와 관련)이라는 호르몬이 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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