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콤아내의 육아/안녕 깜짝아!

[숲유치원 장단점] 대전 성균관 숲유치원 준비

살콤아내 2023. 3. 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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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살콤아내입니다.
 
3월 중순 갑작스런 한파에 4돌도 안된 아이가 춥게 지내는건 아닌지 걱정되는 하루였어요. 하필 이 날 첫째가 말을 안듣고 실랑이 하는 바람에 장갑도 못챙겨줬네요 ㅠ 그래서 하루종일 마음이 불편했답니다. 추우나 더우나 비가오나 눈이오나 숲유치원에서는 늘 숲에 간다는데, 오늘 괜히 보냈나 하는 생각에 온종일 아이가 생각이 났어요.

 
하지만 그 걱정도 아이가 하원하자마자 사라졌답니다. 좀 피곤해 보이긴 했지만 아이는 생각보다 잘 다녀왔거든요!  추운 날씨지만 이걸 이겨내고 체력과 정신력을 기를 수 있는 숲 유치원에 보내길 잘 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8시 반에 눕자마자 뻗었습니다.
 

대전 성균관 유치원은 정말 커요. 산자락 아래 3층 건물이 아주 예쁘게 생겼답니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유치원과 차원이 달라요. 푸른 하늘과 숲이 항상 보이는 자연과 함께 하는 곳입니다. 아스팔트 도로먼지 없어요. 높은 빌딩에 가려 그림자가 지지 않아요.

 
위사진은 OT때 3층 강당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성균관 숲 유치원 다큐멘터리를 틀어주고 계셨습니다. 예전에 JTBC 유년의 숲 이라는 방송에 나왔었대요. 그만큼 전국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유치원입니다. 대전 전체에서 경쟁률도 어마어마한데 거길 뚫고 들어가서 정말 좋았어요.
 
 

"자유로운 연료를 태워야 창의력이 생긴다. 숲 유치원에서 마음껏 자유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원장님의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맞아요.. 언제 아이들이 이 땅에서 무한한 자유를 느끼겠어요? 학교-학원-집...이걸 20년 동안 해야하는건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
 

신발장을 지나면 유치원 내부 홀이 있습니다. 유치원 1층은 신입생들이 쓰고요, 2층은 형님들이 씁니다. 3층은 아까 보신 강당이에요. 정말 아기자기하고 자연친화적으로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습니다.
 

유치원 OT를 마치고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생활하는 숲을 탐방해보았어요. 유치원 앞에 텃밭, 잔디밭, 놀이터, 숲속체험장이 전부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등산로 뒤편까지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었어요. 생각보다 정말 넓어서 매일마다 여길 올라간다면 하루 1시간 등산하는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는 인디언숲? 이라고 인디언이 살았던 집과 모닥불을 피우는 곳이 있습니다. OT에서 들은 말로는 아이들이 직접 활과 화살을 만들어 사냥을 해서 고기를 구워먹는다고 해요. 심지어 아래에 보이는 루돌프와 집도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꾸민거라고 하니 솜씨가 대단하죠?

또한 유치원 앞 텃밭도 기르면서 아이들이 사계절 동안 작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보고 배운다고 합니다. 직접 길러먹으니 더 맛있을 수 밖에요.
 

유치원 뒷편으로 올라가면 도자기 공방이 있고 의자가 있는데, 이 의자 또한 아이들이 만든거라고 해요. 톱질을 하고 못을 박고...어른이 앉아도 튼튼한 의자를 유치원생이 만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대견한지요!

의자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다람쥐숲, 갈대숲, 고래숲, 요정숲 등 아이들이 지형을 따 이름을 지은 숲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개척한 숲 근처에는 물통걸이와 나무의자가 있어요. 지금도 아이들은 매일마다 가보지 않은 숲으로 숲을 개척합니다.

아직 비가 오지 않아서 냇가는 말랐지만 여기서 개구리알, 도룡뇽 알도 구경한다고 해요. (뱀이 나올 수 있어서 아이들은 항상 숲 장화를 신고 산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저 아래에는 솔방울로 귀여운 다람쥐를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낙옆을 밟으며 걸어가기도 하고 낙옆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지저분하지만 정말 땅에서 뒹굴며 재미있게 논다고 해요.

여기는 일반적인 등산로로 보입니다. 등산로가 돌맹이와 낭떨어지 등이 있어서 자칫 위험해보이기도 하는데, 저번에 두돌도 안된 둘째도 잘 올라가는걸 보면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어디로 가야 안전한지를 알고 있더라구요. 숲 유치원 근방에는 크고 날카로운 바위가 별로 없어서 좋았어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운동을 어렸을 때 많이 해서 체력이 좋은 아이들이라고 해요. 내 아이가 공부를 꼭 잘하길 바라지는 않지만, 체력이 어렸을 때 좋다면 나중에 무엇을 하든 받쳐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전공시간에 배웠는데, 어린아이일수록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학습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숲 유치원에 가면 신체 활동량이 많으니 체력, 지구력, 인내심, 모험심을 기를 수 있어요.
 
날씨때문에 종종 걱정스런 마음도 들지만, 이런저런걸 종합해 고려하면 일반유치원 말고 '숲유치원에 보내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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