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콤아내입니다.
우리애들은 잊을만하면 약먹고 입원하고… 정말 병원에 살다시피해요. 금욜 오후부터 배가 아프다고 무른 변을ㅜ누더니 그 다음날 부터 미친듯이 설사를 시작했어요. 2-3시간마다 설사를 하고 밤에 잠도 못자고 때굴때굴 구르고…
아기 장염에 걸리면 스멀스멀 설사를 하더니 갑자기 고열을 빡! 찍습니다.
그래서 토욜 아침부터 병원에 다녀왔어요. 잘 먹고 열도 없어서 약만 처방받아서 왔는데 그날 밤 3-4시간 간격으로 변을 보던 걸 1-2시간 간격으로 물만 나오는 설사를 하게 되었어요.
갑자기 열이 39-40도 넘고요 엄청 갈증을 느끼나 물을 벌컥벌컥 자주 마시다가 열이 엄청 나니까 물도 안마시고 축 쳐지더라구요. 배가 아프다고 울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 먹여도 열이 안떨어져서 새벽내내 잠을 못잤어요. 하필 부루펜계열 해열제가 없어서 교차복용도 못하고 새벽2-3시에 응급실 전화하고 난리였어요.
119전화해보니 대전사는데 응급실 소아과 의사가 없어서 세종시까지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대전 큰도시라고 생각했는데…소아과 응급실이 없다니! 일반 응급실은 소아를 안받아 준다고 하더라구요. 맘대로 아프지 못하네요.
고열이 나면 부루펜 교차복용 하고 미온수 마사지를 해주라고 했습니다. 열성경련이 나면 무조건 응급실을 가래요!
일단 세종시 응급실은 너무 멀어서 대전에서 24시간 운영하는 병원 연락처를 받았는데 소아진료가 가능한지는 가봐야 한다고 합니다. 탄방동 산사랑의원, 둔산동 연세내과의원은 야간진료도 한다고 했는데 너무 멀어서 고민하던중에 아이가 좀 진정한거 같아서 집에갔답니다.
집오는 길에 편의점 비상 의약품 판다길래 세븐일레븐 편의점 들려서 부루펜을 샀어요. 부루펜 있는 편의점도 드물더라구요ㅠㅠ
결국 부루펜 먹이구 아침까지 기다려서 코젤병원 가서 입원했어요. 수액부터 맞힌담에 다시 엑스레이 찍고 코로나 검사하고 피검사고…입원실 가서 호흡기 검사하고 피검사하고…
남편이 입원수속 밟는 동안 저는 집치우고 입원물건 챙겨왔어요.
(아이 장염 입원 준비물)
세면도구, 보호자 여벌옷, 아이장난감, 읽을 책, 충전기, 물컵, 비상용 기저귀(급 설사면 새기도 합니다 ㅠㅠ), 비판텐** (똥꼬가 헐어요)
간단하죠? 물론 이건 기저귀 다 뗀 아이 준비물이라 챙길게 많지는 않았어요. 노트북이랑 타블릿 pc가 있으면 영상보여주고 편할것 같지만 이번에는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심심해도 혼자 놀 줄 알아야 하니까요…
(입원 1일차)
병원 가서 원래는 수액만 맡고 오기로 했는데 백혈구 염증수치가 너무너무 높고, 고열에 복통이 심해서 바로 입원을 하기로 했어요.
입원수속할 때 1차 피검사, 코로나검사를 하고,
입원수속 후 소변, 대변검사, 항생제검사,2차 피검사, 호흡기바이러스검사를 했어요. (피검사랑 코찌르는 검사는 1번에 다 하지…매번 두번씩 하니까 좀 그렇더라구요ㅠㅠ) 보호자 코로나 검사는 이제 사라졌어요.
입원 첫 날은 수액도 들어가니 아이가 팔팔하게 살아났지만 뭐만 먹으면 계속 설사를 했습니다. 포카리스웨트랑 건빵이랑 바나나로 아이의 허기를 달래줬어요.
3시간 간격으로 물설사, 녹변을 보았습니다. 약간의 붉은 점액도 있는걸로 보아 지속된 설사로 장에 출혈이 발생했나 봅니다. 간호사에게 얘기하니 선홍색 출혈이 많지 않으면 심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첫 날은 새벽에도 설사를 3시간 간격으로 해서 잠을 잘 못잤어요 ㅠㅠ
(입원 2일차)
2일 차 회진때 캄필로박터 세균으로 인한 장염과 스트렙토코커스 폐렴이라는 진단을 들었어요. 캄필로박터는 닭고기 등 익히지 않아서 걸릴 수 있는 식중독균이고, 스트렙토코커스는 일반적인 폐렴종류…
의심가는 상황은 며칠전 먹은 닭다리살과 키즈카페…ㅠㅠ 뭐 그거라고 어캐 단정짓겠어요…
이 날도 뭐든 입에 들어가면 급 설사…ㅜㅜ 하도 똥꼬가 헐어서 물로 닦아줬습니다. 저녁 전까진 조금 먹고 배아프다고 안먹었어요. 그래도 다행인건 머리에 땀흘리고 오전 오후 낮잠을 자니까 열도 내리고 몸이 회복되었나 저녁은 숟가락을 잡고 맛있게 밥을 먹더라구요.
설사는 3시간 간격으로 지속되었지만 점점 물에서 고체의 형태를 띄기 시작했어요. 색깔도 황금색이 되었고요. 땀을 하도 흘리고 엉덩이에 설사묻은게 찝찝해서 머리는 못감고 샤워를 시켰어요.
(입원 3일차)
입원 3일차 되니까 아이가 살아났지만 수액맞는 손이 부어서 다른 손에 수액을 맞아야 했습니다. 처치실 가는걸 얼마나 싫어하는지요ㅠㅠ 불쌍…
이 날은 푹 자는데 갇혀있는게 싫은지 아침부터 말 안듣고 짜증을 냅니다. 산책도 했지만 움직임에 제약이 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저도 한 침대에서 구겨져서 자니까 너무 몸이 쑤시고 예민해져가지고 아이에게 잠이나 자라고 화를 냈습니다. 11시에 잠들어서 점심도 안먹고 쭉 내리자네요…원래는 낮잠 잘 안자는 앤데…시끄러워도 그냥 자네요.
언제쯤 퇴원할 수 있을지…
(코젤병원 조이병원 장단점)
마지막으로…대전에는 소아과 병원이 3곳 이상이 있어요. 앰블병원, 코젤병원, 조이병원이 대표적이죠.
갠적으로 저는 대전코젤보단 탄방조이병원이 더 좋은거같아요. 코젤병원 조이병원 둘 다 정말정말 여러번 입원했어요. 한두번 입원으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앰블은
간 적이 없음)
1. 일단 코젤은 바닥매트가 없어서 한 침대에 누워서 자거나 보호자가 이불을 가져와야 하거든요. 조이병원은 기본적으로 매트가 있어서 어린아기 바닥에서 재우거나 보호자가 누울곳이 있어서 편해요. (즉 조이병원은 온돌식이 가능함)
2. 다음으로 청소할 때 조이병원이 더 깨끗하단 느낌을 받았어요. 코젤은 돌돌이+걸레질 이라면 조이병원은 소독걸레가 따로 있어요. 소독걸레 어디서 샀냐고 물어볼 만큼 장비가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조이병원 여사님이 조용조용 청소를 하십니다. 코젤은 너무 달그락 달그락 애 자는데 다 깨워요ㅠㅠㅠ (물론 이건 사바사겠죠..)
3. 의료진들의 친절도는 둘 다 좋아요. 의사샘 간호사샘 정말 다 친절하셔서 이건 비교할건 없는데요… 조이병원 간호사샘들이 좀 더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았어요ㅋ 유치원 선생님들 몇분 계신줄…ㅋㅋㅋ 어쨋든 둘 다 넘넘 좋았어요.
4. 병원밥은 둘 다 맛있어요. 딱히 뭐가 더 좋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5. 입출입 방법은 달라요. 둘 다 카트키가 있는데, 코젤병원은 병실 4층으로 가려면 엘베에서 찍고 올라가야 해서 늦은밤 카드키 놓고 내려오면 입원환자 마주칠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조이병원은 4층 올라가면 출입문이 있는데 거기서 카트키 누르고 들어갑니다. 카드키 없으면 간호사에게 부탁해도 되요. 가족 면회나 짐전달할 때 조이병원이 편하긴 한데…아무래도 방역을 생각하면 코젤이 나을 수도 있겠어요.
6.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거! 주변환경이죠.
조이병원은 한 건물에 약국이 붙어있어서 왜래시 이용하기 편하지만, 편의점 가려면 건물 밖으로 가야해서 비가오거나 하면 고립?될 수 있어요. 주변 테이크아웃 할 식당가와 보라매공원이 있어서 날 좋으면 산책을 간단히 할 수 있어요.
코젤병원은 한 건물에 편의점이 붙어있어서 밤에 뭐 먹으러갈 때 편한데, 약국가려면 길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이 가구단지랑 도로라서 산책하거나 음식 테이크아웃 할 곳이 없어요. 편의점 빼고 아무것도 없어서 심심ㅠㅠ
빨리 퇴원하고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았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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