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당 반주 봉사자를 구한다는 공지를 듣고 어쩌다가 반주 봉사를 신청했다. 수녀님께서 피아노를 엄청 잘치지는 않지만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리니 다른사람도 잘 못치니 괜찮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피아노를 일반인 이상으로 잘 치는 사람들이 “저는 잘 못쳐요” 하는 겸손의 말이었다 ㅠㅠ (나는 정말 용감했다...)
우선 나는 오르간을 한번도 쳐본적이 없어서 평일 저녁 메인 반주자님과 만나서 설명을 듣기로 했다. 피아노 코드를 잠깐 배웠을 뿐 실제로 누구 앞에서 반주를 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실망시켜드리지않기 위해 일단 아무 곡이나 연습해 갔다. 메인 봉사자님께서 내 연주를 들으시더니 더 연습을 많이 해오라고 하셨다. 솔직히 말씀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현재 나의 실력은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달에는 반주봉사를 척척 할 수 있는 멋진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다. 봉사신청을 후회하지 않는다.
메인 반주자님께 1시간 정도 오르간을 배워보니 오르간은 피아노랑 연주하는 방식이 정말 달랐다. 나는 4성을 화음으로 다 쳐야 하는 줄 알고 열심히 연습해왔는데, 반주자님께서는 모든 음을 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오르간은 양손과 함께 발로 페달을 밟아서 치는 방식인데 전공자가 아닌 이상 모든 음을 치기 어려우니 실제로는 몇몇 음을 생략해서 연주한다고 한다.
오르간 반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이 끊기지 않도록 연속성 있게 연주하는 것이다. 어쩐지 내가 특정 부분에서 자꾸 끊기고 버벅버벅 거리는 이유가 있었다. 아무리 연습해도 손가락이 닿지 않는 음도 있었고 끊길 수 밖에 없는 구간이 있었는데 연주 팁이 있다면 테너부분은 생략하고 (원래 페달음인) 밑음 위주로 연주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어제 배운 오르간 반주방법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오르간의 구조
오르간은 윗건반(스웰), 아랫건반(그레이트), 페달로 구성되며 스톱 장치를 통해 다른 음색을 가질 수 있다. 음색의 조합은 성당에서 미리 알려준대로 셋팅하면 된다. 음량의 크기는 중간에 있는 페달로 조절이 가능하다. 곡이 끝날 때 페달을 밟으면 서서히 작아진다.
2. 성가 반주는 신자들이 성가를 따라부를 수 있게 리드하는 역할을 한다.
=> 실력을 뽐내지 않도록 주의하며 성가대가 있는 주일 대미사와 달리 평일미사는 4성을 다 치지 않고 조용히 연주한다.
=> 오른손은 소프라노 멜로디, 왼손은 베이스(밑음) 멜로디로 연주하면 된다.
(반주가 밋밋하면 멜로디의 처음과 끝에 화음을 적절히 넣을 수 있다)
3. 오르간은 피아노와 달리 음이 끊이지 않게 이어서 연주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중복되는 음은 연달아 띄어 치지 않고 계속 누르고 있는다.
=> 멜로디가 연속될 수 있도록 쳤을 때 음이 끊길 수 있는 부분은 생략한다. 소프라노는 멈추더라도 베이스는 남아있게 할 수 있다.
4. 가톨릭굿뉴스 앱에서 성가를 최대한 많이 들어보고 연습한다.
=> 잘 모르는 성가, 성가의 전주 등 성가를 최대한 많이 듣고 따라 치는 것을 연습한다.
5. 미사성가 스케줄 표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곡을 피하는 방법)
=> 순교자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닌 연중주일이라면 오늘의 복음말씀과 어울리는 쉬운 곡을 선택할 수 있다.
=> 어려운 곡보다는 나의 실력에서 편히 부를 수 있는 곡을 선택하라.
=> 의외로 플랫/샵 3개보다 플랫/샵 2개 들어간 곡이 더 어려우니 참고 ^_^
다음주에도 반주자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연습을 더 해서 잘 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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