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새똥이 묻었다. 겨울이라 빨리도 굳는다. 설날 쯤 가족 모두가 케이크 먹고 식중독에 걸려서 계속 새똥 치우는걸 미루다가 설날 연휴가 끝나고 차에 있는 물건을 가지러 가면서 새똥을 치우기로 결심했다.
새똥 치우는거야 물티슈로 슥 닦으면 그리 간단한 것을, 왜 지금까지 미뤄왔을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차에 있는 물티슈로 슥슥 닦았다. 다행히 새똥이 똑하고 떨어졌고 나는 기분좋게 집으로 들어갔다. 물티슈에 있는 성분이 설마 차에 영향을 주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에 휴지나 물로 뒷처리를 하지 않았는데 20%정도는 마음에 조금 걸렸다.
약간의 찝찝함은 엄청난 결과로 다가왔다. 다음날 트렁크를 봤는데 얼룩덜룩 난리도 아니었다. 급한대로 물통의 물을 뿌려보았는데, 새똥이 있던 두 곳에 새똥으로 인한 기스가 생겼고 물티슈로 닦은 자리는 무지개 띠 모양의 흰 얼룩이 생겼다. 이게 엄청 막 티나는 얼룩은 아닌데 특정 각도에서 보여서 은근히 신경쓰이는 그런 종류의 얼룩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새똥에는 모래알갱이가 들어있어서 물티슈로 닦으면 도장면을 손상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물티슈도 보기와는 달리 표면이 매끄럽지 않아서 기스를 유발할 수 있다. 아... 현타온다. 작년 여름에 차 수리맡기면서 도색/광택으로 아주 깨끗한 새차로 만들어놨는데 일년도 안되어 다시 헌차가 되었다ㅠㅠ (작년에는 송진+선크림자국+긁힘으로 아주 난리가 났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남편은 별로 신경안쓰는데 나는 물건에 대한 결벽증이 있어서 이 사실이 매우 신경이 쓰여서 잠이 안올 지경이다. 페인트클리너나 콤파운드+광택제 조합으로 일단 처치를 하고 안되면 디테일링샵에 부분광택을 맡겨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콤파운드도 결국은 도장면을 깎아서 스크래치난 곳을 메꾸는 것이므로 차에는 좋지않다. 가장 좋은 건 새똥같은게 묻었을 때 버그클리너를 쓰거나 물에 불려서 새차를 하는 것이다. 절대 물티슈는 금지...
손톱으로 걸리는 스크래치는 콤파운드로 제거하기 어렵다는데, 손톱에 조금 걸리는 스크래치다. 어떻게 해야 할지...
직접 콤파운드+광택제를 쓸지 아니면 전문가에게 맡기는게 나을지...ㅠㅠ
그냥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차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댓글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살콤아내 라이프 > 적당히 만족하며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러기 인공파각 (입란 40일차) 후 일주일 기록 (0) | 2024.07.18 |
---|---|
집에서 오리 키우기 1~2주차 (12일째) (0) | 2024.07.17 |
기러기 오리 알 부화하기 4주차 기록 (오리 부화 3마리 성공) (0) | 2024.07.05 |
기러기 오리 알 부화하기 3주차 기록 (마지막 검란) (0) | 2024.06.23 |
기러기 오리 알 부화하기 2주차 기록 (0) | 2024.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