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콤아내 일상/초등학교 입학 전 해외여행

아이와 발리 한달살기 06일_우붓의 마지막 밤 (기념품샵 Lucy's Batik, Bali & Dream)

살콤아내 2026. 1. 1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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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 친화적이었던 우붓

우붓에서 일주일을 지내면서 전반적으로 수압이 약해서 샤워를 할 때나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할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졸졸졸 나오거나 배수구 물이 막혀서 안 내려간다. 마치 최소한의 자연만 사용하라는 환경친화적인 메시지 같다.

 

 


8:00 아침식사
아침은 어제 산 Tongkol 가다랑어 생선과 Bakso Ayam, 시금치나물을 먹기로 했다. Tumis  시판소스를 넣으면 식당에서 먹었던 것과 얼추 비슷한 맛이 난다. Tumis는 볶음요리에 두루두루 쓰이는 종합 향신료였다. 식당 음식은 아이들에게 자극적이어서 집에서 해 먹는 게 훨씬 편했다.

 



 

2. 우붓의 마지막 날 기념품사기


10:00 우붓이색체험 콘크리트 길에 메시지 남기기

아이들이 아빠와 수영하는 동안 나는 시내구경을 갔다. 우붓에서의 마지막 날인 만큼 잘란잘란 걸어 다니며 우붓을 마음껏 느끼기로 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었는데, 우붓은 현재 인기 있는 관광지로 점점 마을이 발전하는 중이다. 논길도 이제는 점점 콘크리트 블록길로 바뀌고 있는데, 길이 한 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후원을 받을 때마다 하나씩 만들어져서 중간에 끊겨 있는 부분이 많다. 

 

우붓에서 보이는 콘크리트 보행로는 언제·누가 만드는 걸까? 우연히 우붓의 주욱 마니스(Subak Juwuk Manis)를 지나던 중, 콘크리트 길을 직접 만드는 장인을 보았다. 우붓의 일부 보행로는 지역 공동체가 주도하는 보행로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다. 현지인뿐 아니라 여행자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고, 기부자는 자신의 이름이나 기념 메시지를 콘크리트 블록에 새길 수 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논 사이를 지나는 산책로와 같은 보행로를 정비하고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11:00 우붓에서 기념품사기 (Lucy's Batik 사롱, Bali & Dream)

 

몇 년 전 동생이 선물해 준 목도리를 남편이 버스에서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가격대가 조금 있는 목도리였는데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너무 속상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겨울이므로 잃어버린 목도리 대신 쓸 물건을 찾고 있는 중에 사롱이 눈에 띄었다. 사롱은 스카프뿐 아니라 랩스커트나 수영가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했는데, 일반 시장에서 사면 물 빠짐이 심하거나 금방 낡아서 오래 쓸 거라면 좋은 곳에서 구매하라는 말들이 많았다. 그래서 조금 비싸지만 Lucy's Batik이 우붓에서 가장 유명하길래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 

 

 

Lucy‘s Batik에서 사롱을 보았는데 확실히 일반 시장제품과 비교해서 고급지고 예뻤다. 사롱은 핸드페인팅과 스탬프라는 두 가지 기법으로 만든다는데, 실크는 내가 사용하기에 너무 부담스럽고, 코튼은 너무 두꺼우며 코튼레이온 재질은 딱 시원하고 좋았다. Lucy's Batik 사롱은 물 빠짐이 없다고 하니 편하게 오래 입을 수 있겠다.
(Lucy's Batik 코튼레이온 사롱 637,000K) 

 

사롱가게 1층은 일반적인 사롱을 팔고 2층에는 핸드페인팅으로 된 비싼 사롱을 판다. 사진은 찍어도 된다고 해서 찍었다. 확실히 수작업으로 만든 사롱이 고급져 보이고 예뻤다.

 

 

 

11:30 Bali & Dream 기념품가게

잘란잘란 인도네시아 카페를 가면 발리 기념품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우붓 Bali & Dream이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기념품 가게였다. 규모는 작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기념품을 정말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우붓 자체가 큰 마을이 아니기에 Lucy's Batik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기념품 가게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는 5개를 사면 1개를 더 주는 등 할인이나 사은품 혜택이 많고, 점원이 친절하고 가격이 정해져 있으니 쇼핑하기 부담스럽지 않다. 발리앤드림에서 비누, 코코넛 오일, 루왁커피, 엘립스 헤어오일 등을 샀다. (524,270K) 더 사고 싶었지만 앞으로의 여행 일정이 많이 남아있어서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다. 

 

 

 

12:00 코코마트에서 기념품 사기

마지막으로 코코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장을 봤다. 코코넛 오일과 용과 잼, 자바칩, 그리고 마실 것들까지 소소하게 담았다. 빈땅 맥주는 이미 너무 많이 마셔서 이번에는 Bali Hai 맥주로 바꿔봤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음료인 허벌티와 Grass Jelly Basil Seed도 호기심에 함께 골랐다.

 

코코넛 오일은 우리나라에서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라 기념품으로 가져가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 100ml 이하의 작은 용량을 샀다. 코코넛 오일을  음식에 쓰면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더해져 한층 이국적인 맛을 낼 수 있다. 다만 향이 진해서 느끼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어 호불호는 분명한 편이다. 우붓의 코코마트를 제외하고는 이런 소용량 코코넛 오일을 다른 마트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다.

 

 

 

3. 숙소에서 뒹굴뒹굴하며 하루를 마무리

 

12:30 점심식사
날이 너무 더워서 그랩 오토바이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후다닥 와서 어제 마트에서 산 미고랭 면과 소고기 스테이크로 볶음면 요리를 했다. Bali Hai라는 맥주랑 같이 먹으니까 참 맛있었다.

 

 

14:30 인도네시아 전통 오일 미냑텔론, 파라마오 오일 Minyak Telon, Paramao Oil
점심을 먹고 마트에서 산 두 종류의 인도네시아 전통 오일을 사용해 보았다. 미냑텔론은 피토바 냄새가 나는데 바르니깐 약간 따뜻? 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파라마오 오일은 빨간색인데 실제로는 아무 색도 없고 냄새는 물파스 같지만 물파스처럼 화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15:30 우붓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 강아지!
남편이 점심때 맥주 마시고 한숨 자는 동안 아이들은 숙소 강아지가 얼마나 좋은지 둥굴이 뾰족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하루 종일 발코니에 앉아서 노래를 부른다. 발리여행 와서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게 뭐냐고 물어보면 강아지 보는 거라고 해서 머리가 띵~ 했다.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건 생각이 하나도 안 나고 강아지라니... 그러니 아이들 어렸을 때 해외여행 가면 후회한다는 말이 나오나 보다. 

 

 


16:00 과일파티
4일 동안 우붓에 있으면서 열심히 장을 보고 요리를 했다. 발리에 있는 식자재들을 대충 다 시도해 본 듯하다. 아이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열대과일들이었다. 동남아시아가 우리나라와 얼마나 다른지 알게 해주고 싶었는데 과일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인 좋은 예다. 우리나라 과일은 껍질이 얇고 아삭아삭 깔끔한 맛인 반면, 열대과일은 대부분 껍질이 두껍고 과육은 부드럽다. 기본적으로 약간 망고스러운? 그런 류의 달달한 맛과 살살 녹는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과일 이름과 맛
- 용안(리치 같은 느낌의 새콤달콤한 과일로 용의 눈처럼 작고 황금색이다)
- 살락(인도네시아 전통과일로 뱀 비늘처럼 생긴 껍질을 까면 마늘같이 생겼다. 식감은 감 같은데 맛은 조금 시큼하고 달다)
- 패션후르츠 (스펀지 폼 같은 느낌의 예쁜 껍질을 벗기면 달콤한 과즙이 나온다. 새콤달콤 톡 쏘는 씨가 특징!)
- 두리안 (시원하면 먹을만한데, 볶은 양파맛인데 질감이 크리미 하다)
- 망고스틴 (살락처럼 마늘같이 생겼지만 것 껍질이 감처럼 둥글다. 맛은 살락 보다 부드럽고 달다)

- 플란틴/ Pisang Mas (바나나와 같지만 튀기거나 구워서 먹는 용이다)

 

 


16:30 남편은 간단한 트레킹! 나는 물놀이!


수영장 있는 숙소를 예약했는데 여러 가지 외부 일정으로 수영장에서 많이 놀지 못했다. 마지막 날이라 애들이 아침에 수영을 시켜서 이제 끝인 줄 알았는데 저녁에도 하자고 해서 하루 종일 숙소에만 있던 남편을 산책 보내고 내가 대신 수영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첫째가 버릇없이 행동해서 물놀이는 바로 중단되었다. 저녁때가 되니 저 멀리 해가 금방 저물어 간다.

 

 

17:30 냉장고 털고 숙소 청소하기

 

오늘이 지나면 숙소를 옮겨야 하므로 상할 수 있는 식자재는 다 사용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음식을 시켜 먹든 해 먹든, 일단 먹으면 쓰레기 문제가 많은데, 냄새나지 않게 잘 밀봉하여 문제없게 잘 처리했다. (절대로 절대로 하수구에 남은 음식을 버리면 안 된다!)

 

나는 워낙 깔끔한 걸 좋아하는지라 방청소도 다 하고 나왔다. 대부분의 숙소에서 청소를 해주지만, 나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하기 때문에 청소는 내가 주기적으로 하고 수건만 교체했다. 머리카락과 자잘한 흙먼지가 참 많이도 나왔는데 미세먼지가 많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깨끗한 편이었다. (벌레는 거의 안나왔다.) 다음에 여행할 때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꼭 가져갈 것이다!

 

 


18:30 저녁식사 후 디저트 파티
오빠가 맛있는 나시고랭과 소토아얌을 해줬다. 매일마다 다양한 야채가 들어간 국을 먹으니 속이 편하다. 한국에 있었을 땐 뭔가 기름지고 무거웠는데 여기 음식은 참 건강하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시리얼을 먹고 (우유가 살얼음) 새우과자를 먹었다. 새우과자는 식당 가면 볼 수 있는 건데 건강한 새우깡 맛이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남편이 아이들이 장기자랑하면 먹을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20:30 반딧불이야 안녕
반딧불이가 숙소 주변에 많아서 종종 잡아서 관찰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제 잡은 반딧불이를 놓아줘야 한다. 반딧불이는 배에 스 모양으로 하얀 무늬가 있고 거기서 형광색 불을 밝힌다. 올해 여러 번 보았지만 정말 신비롭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반딧불이를 보러 오렌지워크를 한번 더 가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피곤하다고 하여 안 가고 싶어 했다. 반딧불이는 아쉽지만 여기서 안녕이다. 원숭이숲도 그렇고 다신 만날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한 기억이다.

 


21:00 취침
아이들이 하루 종일 숙소에만 있음에도 9시 전부터 피곤하다고 난리였다. 한국에서는 안 잔다고 하는 애들이 이제는 자고 싶다고 난리이다… 나도 이제 일기를 다 썼으니 내일을 위해 자야겠다. 밤에도 낮만큼이나 왁자지껄한 풀벌레 소리, 새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참 평안하다.

 

발리 한 달 살기 여행에서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발리밸리였는데 다행히도 일주일 지난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있었다. 발리밸리 걸리기 전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대부분의 음식들을 먹어보자가 나의 계획이었는 데 성공했다. (결론적으로 발리 한 달 동안 아프지 않았다) 발리에 온다면 주요 관광은 일주일 정도면 충분할 듯 하다. 어린 아이가 없다면 이동이 훨씬 자유로우니 하루에 여러곳을 둘러볼 수 있고, 우리처럼 공연을 여러개 보지 않는 이상 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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