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콤아내 일상/초등학교 입학 전 해외여행

아이와 발리 한달살기 04일_우붓 현지인 마트, 우붓왕궁 도보 10분 반딧불이 구경

살콤아내 2026. 1. 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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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숙소에서 뒹굴뒹굴하기

발리 우붓에 온 지 4일차. 중요한 관광지는 거의 다 둘러보았고 이제 아융강 래프팅 등 투어만 남았다. 시간이 되면 Firefly Garden에 가려고 했는데 여기에서도 볼 수 있다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행 3일 동안 계속 밖에서 관광하느라 돌아다니니 몸이 피곤해서 오늘은 조금 쉬기로 했다.

7:00 기상

우리 아이들은 여행한 뒤로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태블릿피시 미용실게임이나 유튜브를 찾는다. 아이들이 심심할까 봐 잠깐씩 해주려고 여행 전 다운로드하여 놨는데, 여행 와서 오히려 전자기기와 디지털 매체가 인간을 망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발리의 자연이 아이들에게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걸까?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도라 유튜브를 보는 것이랑 숙소 강아지 구경하는 것이었다니 충격이다!

 

아침은 든든하게 밥과 미역국/육개장, 애호박 스크램블을 먹었다. 원래는 호박전을 하려고 했는데 아얌소스을 너무 뿌렸나 너무 짜서 계란을 추가로 넣었다. 음식냄새가 나면 숙소 강아지들이 올라와서 주변을 돌아다닌다. 아이들이 둥글이, 뾰족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9:30 아융강래프팅, 호텔휴식
남편이 첫째데리고 아융강 래프팅을 하러 간 사이 나와 둘째는 그냥 쉬기로 했다. 둘째는 밥도 안 먹겠다고 하고 나가면 찡찡거리기만 하니까 딱히 데리고 갈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자꾸 심심하다고 하는데 어쩌겠냐… 나가면 찡찡거리는걸… 나도 쉬면서 어제 밀린 일기를 썼다. 내가 대꾸를 하지 않으니 둘째는 그림을 그리고 밖에 풍경을 보면서 조용히 오전을 보냈다.  


아침을 든든히 먹었음에도 10시가 넘으니 배가고팠다. 어제 산 그래놀라를 우유에 타먹으려고 했는데 맛이 이상했다. 분명 체크인하자마자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고 쉰 맛이 나서 상해있었다. 날이 더워서 20분 동안 이동 중 상했거나 냉장고가 시원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아깝다 ㅜㅜ 그리고 코코마트에서 직원이 추천해 준 저 그래놀라는 너무 딱딱했다.

 


12:00 낮잠시간
둘째는 심심한지 수영장 언제가냐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찡찡거리다가 잠들었다. 나도 일주일 정도 여행하니까 입술에 물집이 나고 다리에 쥐도 나고 난리도 아니다. 그저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쉴 시간이 필요했는데 잘 되었다. 고요한 가운데 갑자기 두다다다 소리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도마뱀 두 마리가 방안을 어슬렁 거린다. 사진 찍으려니 에어컨 뒤로 숨어버렸네! 겨우 사진 한 장을 건졌다.


이번 숙소에 온 뒤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실내에서 맨발로 다닌다는 것을 알았다. 객실 밖 복도는 창문이 없는 야외(?)지만 신발을 건물 앞에서 벗고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았다. 물론 밖에서도 맨발로 자주 다닌다! 맨발로 다니니까 시원하고 좋다! 우리 가족도 인도네시아 문화를 따라 깨끗한 대리석이 있는 곳에서는 신발을 벗고 다니거나 실내화를 신고 다니기로 했다.


둘째가 침까지 흘리며 쿨쿨 자는 사이 남은 시간 동안 우붓에서는 뭘 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남들이 가는 뻔한 곳 말고 특별한 곳으로! 그중 찾아낸 곳이 쿠킹클래스인데 재래시장까지 함께 가는 쿠킹클래스다. 추천하는 쿠킹클래스는 Pemulan Bali Farm Cooking School, Ubud으로 바투루산 가는 길에 있다. 오전에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밥을 먹고 쁭리뿌란으로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분명 맑았던 하늘에서 비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다. 래프팅 해서 추울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2. 우붓 현지인 마트까지 걸어가기 (우붓왕궁에서 30분...그랩을 타는 게 현명했다)

16:00 가장 현지스러운 우붓 마트 Delta Dewata Supermarket (꿀팁: 보냉가방을 챙기세요.)


남편과 첫째가 예상보다 늦게 돌아왔다. 첫째는 씻기는 동안 둘째가 깨어났다. 나는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Delta Dewata Supermarket으로 장을 보러 갔다. 걸어가는데 편도 30분으로 생각보다 먼 거리다. 원래는 Pepito Supermarket을 가려했는데 Delta Dawata Supermarket이 현지인들이 더 많이 가고 좀 더 가까워서 거기로 가기로 했다.

 

 

호기심에 어제 갔던 그 길(마니스 워크)을 다시 가보기로 했다.  Subak Juwuk Manis Walk는 낮에 오니까 밤에 왔을 때만큼 무섭지는 않았고 낭떠러지 같은 곳은 길 초입에만 있었다. 관광객을 종종 마주칠 수 있으나 좁은 골목길이라 발리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여자 혼자 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우붓왕궁 근처가 관광객들을 위한 중심지라면 연꽃사원과 우붓왕궁을 지나 메인도로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북쪽 바투르지역과 남쪽 덴파사르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커다란 동상이 있어서 알아볼 수 있는 곳인데,  우붓왕궁 근처가 관광객들을 위한 중심지라면 여기는 마트, 은행 등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마을로 이어진다.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메인도로로서 오토바이 매연이 장난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묶은 두 숙소는 오토바이 소음과 매연이 많지 않은 곳이어서 여행후기에 왜 오토바이 매연을 조심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 길을 직접 걸어보니까 거의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특히 아이가 있다면 절대절대 비추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델타와 슈퍼마켓이 나온다. 이 슈퍼마켓은 코코마트보다 규모가 두 배 정도로 커서 구경할 것이 정말 많았다. 여건이 된다면 코코마트보다는 싸고 물건이 많은 현지인 마트를 반나절 구경하는 게 더 좋을 듯하다. 신선식품이 많고 요리도구도 팔아서 직접 요리를 하는 사람에겐 안성맞춤인 곳이다.

 

고기류는 대체로 비슷했고 닭고기와 생선이 싼 편이었다. 채소 코너에는 난생처음 보는 것들이 유독 많았다. 우리나라가 나물류를 많이 먹는다면, 인도네시아에서는 호박류를 식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듯했다. 어떤 맛일지 궁금해져 이것저것 꽤 많이 담아왔다.

 

발리에는 가공식품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서양인들이 많다 보니 의외로 햄 같은 가공육과 치즈도 팔고 있었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생선은 바로 해 먹을 것이 아니면 냉장보다는 냉동을 사는 것이 좋다. 이동 중 상할 수 있고 일반적인 숙소 냉장고는 음료수 보관용이므로 기능이 좋지 않다.

 

 

 

만약 발리에 장기로 거주한다면 코코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지 말고 현지인 마트에 가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반드시 커다란 보냉가방과 얼음주머니를 챙겨서 이동 중 음식이 상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장바구니는 지퍼가 달려야 이동 중 물건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참고) Delta Dewata 마트 쇼핑목록 및 가격
Terong hijau bulat 초록 방울가지 (6.5K), Sayur Hijau 잎채소 (12K), Labu Siam 차요테 (3K), Baby corn (13K), Ubi Talas 토란 (4K), Toge Panjang 숙주 (4.7K), Oyong/Gambas 뾰족한 실오이 (5.4K), Mangga Harum Manis 망고 (12K), Belibing 스타푸르트 (4K), 스테이크 (123K), 닭안심 (30K), Tempe (3.3K), 우유 (24K), 식빵 (24K), Mie Yijian Telor 미고랭 면 (7K), Longkou vermicelli  중국당면 (5.5K), Rengginang terasi 찹쌀 튀긴 전통 과자 새우맛 (25K), Bakul 바구니 채반 (12K)

 

 

 

 

바나나잎에 싼 템페는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인도네시아 전통음식으로 청국장+두부 맛이 나는 쫀득한 식감이 있다. 구워서 먹거나 국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 채식주의자들의 먹는 고기와도 같다.

 

발리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내가 가본 마트 중, 우붓의 Delta Dewata가 가장 현지인스러운 느낌이었다. 특히 오크라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냉장 상태로 구하기 어려운데 여기서 못 산 것이 조금 아쉬웠다. 같은 체인점 마트라 해도 모든 지점에서 같은 물건을 파는 것은 아니었는지 다른 마트에서는 결국 오크라를 구할 수 없었다. 오크라는 잘라서 구워 먹으면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이 많은 물건을 들고 무겁게 걸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서 집에 올 때에는 처음으로 그랩을 잡아서 타 봤다. 오토바이를 타니 10분 만에 숙소로 돌아올 수 있어서 편리하긴 한데 사고가 나면 팔다리가 아스팔트에 다 쓸릴 거 같아서 자주 타고 싶지는 않다.


18:00 Soto Ayam, Kangkung 해 먹기

 

장 봐온 야채들을 가지고 저녁을 해 먹었다. 조미료는 없었지만 시판소스를 넣으니 맛이 참 좋았다. 후식은 어제 산 망고와 스타 푸릇! 망고는 너무 달고 스타 푸릇은 새콤하다.

 


3. 반딧불이 구경


21:00 반딧불이와 함께

 

 

오늘 둘째는 숙소에서 특별히 한 일이 없어서 밤에 반딧불이를 보러 산책했다. 숙소 주변으로 사방에 반딧불이인데 멀리 파이어플라이가든을 가지 않아도 됐다.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어두운 논이 반짝인다. 우리나라도 옛날에 반딧불이가 많았겠지? 운 좋게 두 마리를 잡아 물통에 담아서 좀 더 가까이서 구경하며 숙소에 돌아왔다. 아이들은 피곤했는지 소중한 반딧불이를 품에 꼭 안은 채 잠이 들었다. (물론 반딧불이는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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