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님의 육아방식은 매우 이상적이라서 솔직히 말하면 그녀가 하는 말이 다 이론적으로 옳다는 걸 알면서도 내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은영 박사님의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약한 인간이라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나의 합리화이거나 방어기제일 수도 있겠지만, 오은영 박사님의 육아서를 읽으면 꼭 00해야한다는 강박적인 생각과 압박감으로 마음이 조금은 불편해질 때가 있었다.
그러나 오은영 선생님의 <화해>라는 책은 조금 달랐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는 느낌이라 물 흐르듯이 편안하게 읽게 된다. <화해>는 이는 어린시절 양육환경에 의해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상처와 미해결된 과제를 마주하고 내 자신을 용서한다는 이야기다.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지 않는다면, 남아있는 과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대인관계의 어려움, 가족과의 갈등, 눈치를 보거나 자꾸 후회하는 습관 등 우리는 무의식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생산해낸다. 만약 나의 내면과 내가 만나 화해를 한다면 지금 겪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무의식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기 때문에 설명하기 어렵거나 애매한 고민이나 걱정이 있다면 각각의 문제에 대해 사례별로 잘 나와 있으니 오은영의 <화해>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처한 문제상황의 원인이 의외로 과거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나와 같이 육아를 하는 부모라면 자녀를 키울 때 여러가지 문제상황을 겪는다. 남들은 괜찮을 상황에서 나만 갑자기 욱 하고 화가나기도 하고, 특정 부분에서 예민하고 까다로운 엄마가 될 수 있다. 인간은 기존의 양육방식과 애착방식을 원하든 원치 않든 그대로 물려준다고 하는데, 이는 인간의 어린시절 양육환경에 의한 정서적 상처와 관련이 깊다고 한다.
나는 우리 부모님처럼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하나, 그렇게 보고 배우고 자라왔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도 돌이켜보면 우리 부모님과 똑같이 아이를 대하는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을까? 오은영 박사님은 “매일 잠들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상처의 시작은 ‘나’ 때문이 아니었어요.” 하며 우리의 무거운 어깨를 토닥여주신다.
그래, 모든 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내가 가진 상처를 마주하고 내 자신의 진실된 모습과 용기있게 마주할 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몇 주제에서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내 힘든 마음을 그대로 복붙해놓은 줄 알았다. 더 나은 내 자신을 위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녀가 제시한 솔루션! 벗어나는 것에서 죄책감을 가지지 말자.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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