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부터 남편이 육아휴직에 들어가게 되어 나는 2년 동안 했던 주말부부생활을 잠시 쉴 수 있게 되었다. 혼자서 아이 둘을 케어하고 일을하고 집안일까지 하다보니 정말 힘들었는데, 남편이 육아휴직을 한다니 지금까지 고생한 것에 대한 달콤한 보상과도 같았다. (집안일은 이제 다 그대의 몫이다...ㅋㅋㅋ)
1년 동안의 육아휴직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세워봤는데, 해외 한달살기만큼 값진 경험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멀리 나갔다 들어올 일이 앞으로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3개월 이상 세계일주를 하고 싶었으나, 둘째가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가는 나이라 어리고 우리 부부가 둘 다 미래를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해야하기 떄문에 실질적으로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계일주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니 비용이 5천만원~1억 이상이 들어간걸로 보이는데, 집 대출을 값아야하는 우리로서는 형편이 안되기도 하다. (언젠가 떼돈을 벌면 여행만 하며 살고싶다....ㅎㅎ)
현실과 이상 사이에 타협한 계획은 상반기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에 붙고, 하반기에는 자유로이 떠나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일단 우리의 여행 목적지는 가성비가 좋은 곳이다. 2025년부터 육아휴직수당이 250만원이라고 하지만 매월 대출금을 값으면 절대로 그 돈으로 살 수 없다. 게다가 둘째도 (사립)유치원에 들어가면 교육비가 어마어마 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곳이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보통 세계일주하면 유럽과 아메리카를 많이 가는데, 우리는 여행경비가 부담스러운 지역은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지겨울만큼 충분히 그 나라를 체험하고 느끼고 오는 것이 목표이다.
어디를 갈 지 고민을 해보았는데, 최종적으로 정한 곳은 동남아 휴양지 발리였다. 보통 유럽과 같은 서구권으로 여행을 가면 각종 상징이 되는 랜드마크 건물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중심으로 관광을 하는데, 미취학 아동들은 인공적인 예술을 감상하기에는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것보다는 직접 뛰어놀고 체험하는 여행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우리의 해외여행 테마는 '자연'으로 정했다. 대자연 속에서 머물며 하늘 위 쏟아지는 무수한 별들을 보고, 온통 푸른 정글숲을 보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이 세상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곳과는 정말 다른 곳이 있음을 알아가고 여행 중 마주한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들을 어른이 되어서까지 오래도록 마음 속에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발리를 최종 목적지로 정했는지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써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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