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몽키포레스트 구경하기
06:00 숙소


오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멀쩡했다. 이래서 발리 날씨는 일기예보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겠다. 애들이 분명 어제 비행기+자동차를 12시간이나 타고 고생한 데다 숙소에 늦게 도착했는데, 오늘은 새벽 6시부터 멀쩡하게 일어났다. 이틀 동안 공항에서 이동하느라 씻지 못한지라 아침에 애들을 후다닥 씻기고 햇반과 미역국 그리고 김을 먹였다. 일찍 일어났지만 생각보다 늦게 숙소에 나와서 10시쯤 몽키포레스트로 향했다.
10:00 몽키포레스트 (꿀팁: 아침 든든히 먹고 최대한 일찍 출발하기)


숙소랑 몽키포레스트는 언덕을 내려가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반대방향은 우붓왕궁 쪽이다) 발리는 점심쯤이 되면 엄청 덥고 습해지는데, 10시부터 10분밖에 안 걸었는데도 아이들이 찡찡거리기 시작했다. 좀 더 서둘러서 일찍 출발할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렇게 돌담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나무 위에 있는 원숭이를 마주할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조각하는 장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숭이 조각이 아주 정교했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조각을 할 수 있는 예술가들이 사라지고 있어서 아쉽다.


몽키포레스트 매표소에는 잉어가 있어서 구경하기 좋았다. 여기서 시간을 많이 쓰지 말고 더 더워지기 전에 들어가서 한 바퀴 보고 오는 것이 좋다. 소매치기와 같은 위험성은 보이지 않았으나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직원들이 친절하고 시설안내가 잘 되어 있다. 무료 와이파이가 있긴 했는데, 잘 끊겨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발리는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길을 따라가면 작은 터널이 나온다. '숲'이어서 길을 잃을 것 같지만 길 따라 이동하면 문제없다. 아래와 같이 들어가고 나오는 곳이 따로 있으며, 여기서부터가 진짜 몽키포레스트 시작이다.


아까 지나갔던 동굴에는 예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원숭이 벽화가 있다. 종교라는 것은 그 지역에 사는 동식물을 바탕으로 형성되나 보다.



10:30 몽키포레스트 원숭이 먹이 주기 체험
몽키포레스트에서 가장 잘한건 원숭이랑 사진 찍기였다. 아이들 두 명이서 먹이 주기 체험이 50K였는데 아깝지가 않았다. 먹이(바나나)를 던지지 말고 유인을 해서 원숭이를 무릎에 앉히면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7살 첫째는 무서워하지 않고 잘했는데, 5살 둘째는 막상 원숭이가 오니까 무섭다고 거부했다. (그래서 아빠가 대신함...)


원래는 먹이 주기만 선택했는데 어쩌다 보니 아저씨가 셀피까지 찍어주셨다. 원숭이 셀피는 아저씨가 핸드폰을 잡고 그 옆에 먹이를 두면 먹이를 잡으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원숭이가 셀카를 찍는 것처럼 나오는 것이었다.


11:00 몽키포레스트 메인사원 구경하기


몽키포레스트는 사원이 2개가 있었는데 Main temple과 Spring temple 중에 원숭이와 사진 찍기에는 첫 번째 사원이 좋고, 예쁜 것은 연못이 있는 두 번째 사원이었다. 첫번째 Main Temple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사원 담장을 따라 원숭이들이 정말 많았다. 어미젖을 빨고 있는 원숭이부터 수도꼭지를 틀어서 물을 마시는 원숭이까지 다양한 원숭이를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만큼 사람들한테 달려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사원 앞에 있는 커다란 정자(?)에서 서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좋다.


메인사원 근처에는 기념품가게가 있는데 여기서 원숭이 목공인형 3개를 샀다. 원래 100K인데 현금이 이거밖에 없다니까 94K로 할인해 줬다. 기념품은 안 사려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 예뻐서 사게 된다. 나중에 보니까 일반 기념품 가게에서도 더 싸게 팔고 있었다.
11:30 몽키포레스트 카페 및 갤러리


메인사원과 기념품가게를 지나면 아래에 화장실과 카페가 있고 그 옆에 작은 미술갤러리가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전통 회화를 볼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다. 아궁산과 아름다운 발리의 자연이 그려져 있다.
12:00 원숭이 사원 한 바퀴 돌기


몽키포레스트를 한 바퀴 돌려면 1시간은 걸어야 할 것이다. 평지가 아니고 계단이 있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어서 아이들은 힘들어할 수 있다. 여름에 유치원에서 등산하는 우리 아이들도 자꾸 덥고 배고프다고 찡찡거리니까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아침 일찍 든든히 먹고 오거나 간식을 가져오면 좋은데, 간식은 원숭이들에게 빼앗길 수 있으니 먹을 거는 최대한 안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생각보다 원숭이들이 착해서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원숭이 먹이통에 먹이가 충분하여 관광객들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단, 길을 걸을 때 원숭이 꼬리를 조심하면 된다. 원숭이들만 약 올리지 않으면 공격적이지 않은데 원숭이를 약 올리면 하악! 하며 이를 드러낼 수 있다. 어떤 여행객들이 원숭이에게 장난을 쳤는지 원숭이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볼 수 있었다.
12:30 물이 흐르는 스프링사원


메인사원을 지나서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힘들게 걸어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화장실에서 반대방향으로 가서 되돌아오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발리는 아래와 같이 정글이 있고 물이 흐르는 곳이 많아서 가까운 곳도 다리가 없어 빙 둘러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몽키포레스트도 마찬가지로 아래에 계곡이 있었고 계단을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대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스프링사원이 나온다.


스프링사원이야말로 진정한 정글을 마주할 수 곳이었고 곳곳에 낀 초록 이끼와 함께 아름다운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좀 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나 날이 너무 습했고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하는 바람에 사진만 찍고 서둘러 나왔다. 신혼여행을 왔다면 위에 메인사원보다 이곳에서 먼저 사진을 많이 담고 가는 것이 좋겠다.
2. 우붓 몽키포레스트 근처 식당 피손우붓
13:00 피손우붓


겨우겨우 아이들을 달래가면서 피손우붓에 도착했다. 피손우붓도 몽키포레스트에서 10분 거리였지만 날이 더운 관계로 아이들이 울고불고 너무 힘들어했다. 규모가 커서 바로 자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인기 많은 식당이어서 그런지 대기만 30분이었다. 더운데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의자에 앉아있느라 너무 지쳤다. 남편은 대기하는 동안 근처 환전소에 가서 환전을 하고 왔다.


피손우붓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음식이 깔끔하고 맛도 좋았지만 식당에 에어컨이 있어서였다. 발리에서 대부분의 식당은 에어컨이 없고 벽이 없는? 노상 식당과도 같았다. 어쩌면 발리에서 배탈 나는 이유가 에어컨 없는 노상 식당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덥고 습한 환경에 식재료를 보관한다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울 것이다.


만약 여행기간이 짧다면 처음부터 로컬식당을 도전하는 것은 모험과도 같다고 본다. 장염에 한번 걸리면 최소 3~4일은 고생하므로 우리도 여행 첫날부터 배탈이 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검증된) 피손우붓을 여행 첫 식당으로 정했다.


Pison Ubud Restaurant에서 7만 원어치 식사를 해서 헉 소리가 났지만, 주문한 음식 모두 진짜로 맛있어서 돈이 아깝지가 않았다
Cold pressed Juice Mix (50K), Cold pressed Juice Orange (50K), Bintang (45K), Pork Belly fried rice (95K), Truffle steak (265K), Bolognese spaghetti (79K), Sei Spai Sambal laut (160K) (스파게티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맛있었음)


3. 코코마트 식재료 및 기념품 구경
14:00 코코마트 구경 (543K 씀. 꿀팁: 쇼핑백은 가방에 넣어 다니자! 코코마트 화장실은 무료지만 휴지가 없다.)
피손우붓에서 점심을 먹고 길 건너 있는 코코마트를 구경하러 갔다. 코코마트는 편의점스러운 Circle K보다 동네 슈퍼마켓에 가까웠다. 우붓이 관광지라서 그런지 현지인을 위한 식재료 및 생활용품과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도 같이 판다.

코코마트 1층: 신선식품 및 생활용품
1층에는 야채/과일, 계란, 두부, 유제품, 빵, 햄, 소시지, 가공식품(햇반 없음), 김밥/도시락, 냉동생선, 과자, 같은 음식과 (정육은 없다) 샴푸, 비누, 클렌징오일, 바디스크럽, 헤어오일, 프라이팬, 지퍼백 같은 생활용품도 팔고 있었다. 또한 사롱, 인센스스틱 같은 기념품도 팔고 있어서 급하면 여기서 사도 괜찮을 듯하다. 그래서인지 호주사람들이 단체로 관광버스에서 내려서 쇼핑하는 곳으로 보인다.




코코마트 2층: 의류 및 공예품
1층에는 식품과 생활잡화를 판다면 2층에는 의류, 신발, 액세서리 및 공예품을 팔고 있다. 목공, 도자기, 조각, 자석, 비키니, 속옷, 신발, 전통의상 (Kepala+Sarong) 등을 구할 수 있다. 발리 오기 전에는 여행자 카페에 있는 정보가 진리인 것 같았다. 클렌징 오일/티슈가 없으니 한국에서 꼭 사가야 한다고 했지만 웬만한 물건들은 거의 다 있었다. 코코마트를 둘러보니 여기도 사람 사는 곳임을 느꼈다. 그러니 모든 필요한 물건들을 한국에서 사서 올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단 우리나라에서 최근 유행하는 영유아 용품은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챙겨가면 좋다. 유아용 스노클링장비, 유아용 화장품 등)




점심도 배불리 먹었겠다 코코마트에서 구경 좀 하려니 둘째가 갑자기 응가가 마렵다고 난리 쳐서 너무 힘들었다. 코코마트 뒤쪽에 직원들 쓰는 무료 화장실이 있긴 한데, 수세식 화장실이어서 매우 불편하다. 여기서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배탈 날 것 같았다. 아이가 응가하고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둘째가 응가하자마자 갑자기 마트에서 고른 아이스크림 먹겠다고 하고, 첫째는 2층 기념품 가게에서 원피스 산다고 하고 조르는 바람에 갑자기 뇌가 폭발했다. 서둘러 과도랑 코코너칩, 카사바칩, 새우칩, 알로에겔 등을 사고 일단 애들을 재우러 호텔로 돌아갔다.


참고) 코코마트 쇼핑 추천 목록 및 가격
쇼핑백 (13.5K), Pepaya 파파야 (24.3K), Mangga Budi Raja 망고 (40K), Salak Pondoh 살락 (7K), Sari Nadi Krupuk Udang 새우맛칩 (식당에서 먹는 새우칩, 20K), Maton 카사바칩 (24K), Meru Bali cocoflat (강추 21K), Meru Bali coconut chip (21K), Indomie Goreng 라면 2개 (7K), Paletas wey 아이스크림 2개 (비추 72K,) 구아바주스 (28K), Milkup 코코넛요구르트 (강추 55K), 빈땅맥주 6캔 (108K), 치킨소시지 (17K), Bali boat 알로에 (강추 67K),과도 (17.5K)




15:30 코코마트 장보기 두 번째 (나 혼자)


아까 코코마트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탓에 아이들이 자는 동안 나는 코코마트에 다시 갔다. 원래는 아이들이 일어나면 우붓왕궁 쪽으로 걸어가서 레공댄스를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호텔에서 간단히 밥을 먹기로 했고 계란, 소시지, 빵과 같은 간단한 식재료와 아이들 먹일 간식, 그리고 물 등을 구매했다.


우붓이 관광지라서 그런지 다른 코코마트보다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매번 사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간이 너무 세서 어린아이들에게는 포장음식이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가져 온 휴대용 밥솥으로 직접 밥을 해 먹기로 했다.

그리고 물은 5L를 사서 2L짜리 페트병에 덜어서 냉장고에 시원하게 만든 다음 보냉텀블러에 덜어마시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발리는 지하수를 써서 물맛이 조금 이상하고 이 때문에 배탈 났다는 사람도 많아서 여행자들이 양치할 때는 생수를 쓰는 편으로 물을 금방 쓰기 때문이다.
참고) 코코마트 두 번째 쇼핑 목록 및 가격. 707.250 (600현금 107.250 트래블로그 카드)
물 5L (20K), 쌀 Ria neras c4 2.5kg. (40K), 토스트 식빵 (53.9K), 대구살 Ginadara (38.7K), 적색통돔 Red Snapper (80.6K), 새치 Marlin (57K), 나시고랭 소스 Bamboe Bumbu Nasi Goreng (8K), 이칸고랭 소스 (생선구이소스) Sajiku Bumbu Ikan Goreng (2.5K), 양상추 Seleda Kepala 1통 (7.5K), 노란 애호박 Zukuni yellow 2개 (66K), 아보카도 Alpukat Mentega (25K), 양파 Bawabg Bombay 2개 (15.5K), 달걀 10개 Telur 10 butir (24.5K), 치즈 12장 Prochiz (15K), 코코넛오일 100ml Dev Vco Coconut Oil (40K), 인덕션 프라이팬 Frypan (245K)
4. 숙소에서 이른 휴식
여행 첫날부터 무리하면 다음날 고생이다. 분명 어제 비행기 탄 것도 엄청 힘들었을 텐데 밤에 아이들과 나가서 관광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코코마트에 다녀온 뒤 오후부터 아이들은 계속 잠만 자며 쉬게 했다.
19:00 숙소에서 밥 해 먹기 (꿀팁: 미니쟁반, 채반, 식탁보를 챙겨 오면 좋아요)
아이들이 정말 많이 피곤했는지 저녁 늦게까지 한참을 일어나지 않았다. 밥에 계란과 야채를 넣어 나시고랭을 만드니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퍼졌고, 그 냄새에 아이들이 하나둘 잠에서 깨 “배고프다”라고 했다.


밖에서 사 먹으려면 비싸고 기다려야 하지만, 숙소에서 직접 요리하니 비로소 ‘집에 있는 느낌’이 났다. 처음 먹어본 인도네시아 집밥(?)에 아이들은 너무 맛있다며 무척 좋아했다. 혹시 몰라서 미니 전기포트를 챙겨 온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애들이 배가 고프다고 하는 바람에 원래는 간식으로 먹일 미고랭 라면과 코코넛요거트로 마무리를 했다! 애들 배가 빵빵한걸 보니 보기가 좋다.

숙소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도 있다. 몽키포레스트와 가까운 이 숙소에는 원숭이들이 종종 지나다닌다는 것. 원래는 발코니에 있는 탁자에서 식사를 했는데, 옆 공사장에서 쓰레기를 태우는지 탄내가 심해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탁자를 숙소 안으로 옮겼더니, 식탁 위에 원숭이 똥이 떨어져 있었다. 급한 대로 타월을 식탁보처럼 덮어 사용했다. 다음에 여행을 오게 된다면, 얇은 식탁보 하나는 꼭 챙겨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21:30 씻고 잠자기
애들이 늦게 일어나서 늦게 밥을 먹으니 어느덧 밤이 깊었다. 망고, 파파야, 살락, 아보카도 등 오늘 산 과일을 먹으려 했으나 너무 늦어서 다음날 아침으로 먹기로 했다. 배터리를 충전하고 10시 반에 일찍 잠들었다. 내일은 우붓에서 무엇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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