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콤아내의 육아/안녕 깜짝아!

[숲유치원] 까다로운 기질 아동 숲유치원에 보내기로 한 이유 (장점)

살콤아내 2023. 3. 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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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살콤아내입니다. 그 동안 미운 세살짜리랑 갓 돌지난 첫째 케어하느라 블로그를 한 동안 쉬었어요. 이제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 블로그를 다시 할 여유가 생겼어요. 3월에 아이가 숲유치원에 입학했는데요, 그 과정에 대해 정리해드릴게요. 

 

 

숲 유치원에 보낸 이유

 

1. 까다로운 기질의 아동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됨

 

저희 첫째아이는 예민한데다가 사회성이 매우매우 부족한 까다로운 기질의 아동입니다. 잠드는데 1시간, 먹는데 1시간, 씻는데 소리지르고 도망가고...대화를 하면 안통해요. 3-4살이 상상을 많이 하고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우리아이는 동문서답+같은 말 반복에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ㅠㅠ 잘 먹고 잘 자는 둘째랑 너무 달라요. (분명 같은 양을 줘도 2살 어린 동생이 더 빨리 먹습니다ㅠ 입에 밥 오랫동안 물고있고 못삼키고...겪어보지 않으면 환장해요)

 

말은 잘하지만 어린이집에서도 좀 특이하다고 하고... 아스퍼거일까 걱정도 되고 베일리검사, 사회성검사, 심리상담을 해야할지 두돌부터 1년 넘게 정말 고민했어요.

 

이런저런 고민끝에 숲유치원에 가면 마음껏 뛰어놀고 아이의 에너지가 발산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하기에 숲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공부야 나중에 시키면 되니까요! 다 때가되면 한글을 읽고 덧셈뺄셈 할 텐데...일찍 시켜서 뭐하나 싶더라구요. 지금도 동문서답하고 말이 안통하는데 앉아서 뭘 배운다고 배울까요ㅠㅠ

 

그리고 오히려 너무 깔끔하고 안전하게 잘 정제된 환경 (일반 유치원 건물 내부)은 행동반경이 좁아서 아이를 더 예민하고 까다롭게 만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일정 면적 이상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매일마다 실내에 갇혀있다면 참 답답하지 않을까요? 어느 통계자료에서 보았는데요, 4~6세 아이들은 하루에 9km 이상을 움직인다고 합니다. 엄청난거죠. 무한한 숲이라면 아이의 욕구를 채워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보다 똑똑하게 키우고 싶어요 (김봉년 지음)

 

2. 실내보다 깨끗한 숲에서 건강해짐

 

저희 아이는 신생아때부터 입원을 참 많이했어요. 2022년에는 9월부터 매달 1주일 씩 감기, 폐렴, 장염 등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병원비만 700만원이 넘게 깨졌어요. 비염도 있고요, 기관지가 안좋은 편으로 약을 매일마다 달고다녔어요.

 

미세먼지 때문에, 감기걸릴까봐 다칠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미세먼지가 있어도 숲에가면 공기가 정화가 되어 공기청정기가 돌아가는 실내보다 오히려 더 공기가 깨끗하다고 합니다. 건축자제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환경호르몬, 와이파이 등 전자기기에 의한 전자파,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플라스틱 장난감 및 교구가 있는 실내보단 숲에서 주는 피톤치드와 땅에서 나오는 기운이 아이를 더 건강하게 해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나뭇잎, 나뭇가지, 돌맹이, 흙으로 무한히 상상력을 펼치면서 놀 수 있어요.

 

비가와도 눈이와도 바람이 불어도 미세먼지가 많아도 우비와 장화, 두꺼운 점퍼를 입고 숲으로 나갑니다. 춥기도 하고 서서히 적응하는 동안 병치례를 한다고 하지만 6개월 지나면 면역력도 생기고 체력이 붙어서 병원에 자주 안가게 된다고 해요.
참고로 아이들은 오전 2시간을 숲에서 놀고, 오후 3시간을 실내에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하므로 하루종일 밖에만 있지 않아요. 9시부터 5시까지 11시간을 실내에 있게하는 것보단 오전 시간 밖에서 노는게 더 광합성도 하고 균형잡힌 발달을 촉진하지 않을까요? 

 

 

 

3. 야외활동으로 활동량이 많고 처음 가본 길을 도전하며 모험심, 인내심, 지구력 등을 기를 수 있음

 

처음 아이들이 숲에서 활동을 하면 많이 운다고 해요. 무서우니까요. 푹신푹신한 매트는 없고 야생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계단을 오르고 숲길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맨날 집, 키즈카페, 공원 놀이터에서 조심스럽게 지내다가 우리 아이가 숲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궁금해서 입학 전 데리고 가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똑똑하고 조심성 있습니다. 41개월, 17개월짜리도 아주 씩씩하게 산길을 잘 다니더라고요. 낭떨어지같이 위험한 곳은 안가고요, 진흙이나 돌이 많은 곳도 피해서 잘 갑니다. (17개월짜리는 내리막길에서 돌에 걸려 넘어질 수 있으니 잘 봐줘야 합니다)

 

이렇게 야외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니 체력이 단련되고 혼자서 위험해 보이는 길을 걸어가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길에 보이는 나비, 솔방울, 돌멩이 모두와 친구가 됩니다. 자연물을 따로 보여주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숲에는 다 있어요. 인공적으로 뭘 해주지 않아도 바로 그 자리에서 낙옆밟는 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숲 유치원에 지금까지 3번을 다녀왔는데, 정말 보내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어유치원...집에서 가족이 영어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용없습니다. 언어는 지속성이 중요하니까요. 저는 그 돈을 아껴서 나중에 1년정도 어학연수나 유학을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학교가면 거의 반평생을 책상앞에서 보내게 될텐데 유아기때만이라도 책상은 피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언제 비도 맞고 흙에서 뒹굴고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을까요? 기회가 이때뿐이다 싶어요 ^^ 숲유치원에 다니는 동안 우리 아이가 어떻게 성장할 지 너무 기대가 돼요! >_< 숲 유치원이 고민이라면 정말 고민할 필요가 없답니다. 특히 숲유치원이 집 근처라면 더더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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