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콤아내입니다.
유치원 입학한 지 1주일도 안되었는데 정말 정말 정신이 없어요. 독박이라 육아와 집안일은 제몫이고, 주말에는 남편 반찬도 만들어야해요ㅠㅠ 몸이 하나라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저는 양가부모님이 근처에 안계시고 시터도 쓰지 않고 있거든요.
처음 독박육아라고 생각했을 때 혼자 둘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우울했어요. 하지만 저는 상황을 바꿀 수 없는지라 주어진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육아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많은 독박육아 하시는 분들은 아이에게 치여서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하고 쉬지도 못해요. 특히 애들이 늦게까지 안자면 잠자는 시간 빼고 찌들어 살죠. 피곤하니까 예민해지고 아이에게 화를 내고 애착형성이 잘 안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저도 많이 부족한 엄마지만 규칙적인 일과+부지런함+선행계획을 가지고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일과가 규칙적이면 대충 아이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7시 기상 8시 반 취침을 지켜요. 그 사이에 먹고 자고 어린이집/유치원 다녀오는 시간을 빼면, 하루에 아이들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시간이 2시간도 안되요.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보다 애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적어서 좀 더 열심히 아이들과 놀아주게 됩니다.
시간 | 아이들 | 엄마 |
7:00-8:00 | 기상, 아침식사 | 기저귀 갈기, 아침식사준비 |
8:00-8:30 | 양치, 세수, 옷입기, 등원준비 영어 비디오 시청 (15분) 둘째 응가시간 |
아이들 등원준비 후 짧은 샤워 식탁치우기, 준비물 챙기기 |
8:30-9:00 | 등원 | 등원 및 환기 |
9:00-11:00 | 어린이집/유치원 | 청소 및 기타집안일 (잡일) |
11:00-13:00 | 어린이집/유치원 | 장보기, 요리 개인적인 업무/공부 |
12:00-16:00 | 어린이집/유치원 | 휴식 후 저녁식사 세팅 |
16:00-17:00 | 둘째 하원 후 놀아주기+목욕 | 돌봄 |
17:00-18:00 | 첫째 하원 후 목욕 | 가방정리 및 세탁기 돌리기 |
18:00-19:00 | 저녁식사 후 양치 첫째 응가시간 |
돌봄 |
19:00-19:30 | 영어 비디오 시청 (30분) | 식탁치우기 및 설거지 |
19:30-20:00 | 자유놀이, 독서 | 돌봄 |
20:00-21:00 | 취침준비 | 식기류 정리 및 취침준비 |
21:00-00:00 | 취침 | 세탁물 정리, 준비물 챙기기 |
애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장난감이 있는 놀이방 문부터 개방합니다. 첫째와 둘째가 오픈런하듯이 달려들어가서 30분정도 자기네들끼리 놀아요. 근데 싸우는 일이 많다는게 함정ㅠㅠ...저는 그 사이 아침식사 준비를 해요. 주로 볶음밥/죽/빵/굴라쉬 + 우유+과일 등 먹기 쉬운 걸로 조금 줍니다. 애들 다 먹이고 양치시키고 옷입힌다음 TV앞에 앉혀놓고 빠르게 아침을 먹거나 샤워를 합니다. 등원까지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이 사이 둘째가 응가를 해서 잘 봐야해요)
8시 30분이 되면 유치원/어린이집 등원을 하고 9시에 집에와서 후다닥 환기와 청소부터 합니다. 집이 깨끗해지면 작업능률이 올라가거든요. 청소기는 주 3회 (월수금), 물걸레는 주2회(월금) 돌립니다. 청소에는 쓰레기 버리기도 포함됩니다.
청소후에는 온갖 잡일을 해요. 예를들어 장난감이 망가지면 그걸 고치고요, 계절이 바뀌면 옷장을 정리합니다. 침구털기, 자잘한 물건 정리, 식물 물주기, 떨어진 손잡이 붙이기 등 이런 일들은 티가 나지 않는 사소한 거지만 쌓이면 엄청난 일이 되거나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귀찮은 것들입니다. 이로써 나의 환경을 점검할 수 있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는 일을 줄이며 동선을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정리가 되면 요리를 합니다. 요리는 주 2회 (수요일, 주말)에 합니다. 주로 냉장고 파먹기를 하느라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된 채소나 고기에서는 냄새가 나서요. 그래서 주 2회 장을 본 다음 미리 다 만들어 놓지 않고 바로 신선하게 조리된 요리를 먹을 수 있도록 밀프렙을 준비합니다. 야채를 자르고 기본양념을 해서 유리용기에 담아줘요. 때에 따라서 요리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하루종일...) 짧아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웬만하면 가공육, 냉동식품, 인스턴트를 먹지 않습니다. 덕분에 배 둘레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매일마다 청소나 요리 중 하나를 하는데, 운 좋게 집안일을 안하는 날에는 넉다운 되어 아무것도 안하고 쉬거나 개인적인 업무를 봅니다. 요새는 온 몸이 쑤시고 아파서 쇼파에 누워있는 일이 많아지네요. 주말부부 된 이후로 육아와 집안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몸이 안좋아져서 영상편집, 글쓰기, 아이들 영어공부준비와 같은 저의 개인적인 업무를 하지 못해 일이 많이 밀려있기도 해요. 일을 통해 커리어를 쌓길 원하지만 일을 못해서 받는 스트레스로 아이들을 다그치게 되니 그냥 커리어는 내려놓기로 했어요. 그래야 너그럽게 아이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ㅠㅠ
누워있는 동안 오늘 아이들하고 뭘 먹을지, 뭘 하고 놀지 생각을 해둡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흘러 흘러 아이들이 옵니다. 둘째 먼저 하원하면 놀이터에 가거나 집에서 놀다가 씻겨요. 놀이터에만 가면 모래를 사방에 뿌리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합니다. 둘째 씻기고 고구마+치즈같은 간단한 간식을 주면 첫째 하원시간이 되요. 그러면 TV를 잠깐 틀어놓고 하원장소로 향합니다. (집에 위험한 것들은 다 막아놔서 혼자있어도 괜찮은 환경이에요)
첫째는 숲유치원에 다니니까 매일마다 씻겨야 하고...(유치원 첫날에는 안씻는다고 화장실에서 30분을 울었답니다ㅠㅠ) 어쨌든 첫째를 씻기면 5시 반이 넘죠... 슬금슬금 둘째가 밥달라고 주방 주변을 어슬렁거려요. 6시 전에 빨래를 돌리고 저녁을 차려요.
6시 쯤 저녁식사를 시작하는데, 저는 10분안에 후딱 먹고 애들을 챙겨줘요. 그래서 애들 밥 먹이면 저녁 7시를 넘기지 않습니다. 빨리 먹는 아이에게는 보상으로 디저트를 줍니다. 양치까지 시키고 알파블럭스나 맥스앤루비를 보여줘요.
그 사이 저는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애벌은 합니다) 식탁을 정리합니다. 그러면 30분이 후딱 지나가요. 그러면 첫째가 응가마렵다고 하죠. 어쨋든 첫째둘째 다 응가까지 기본적인 모든 욕구가 해결되면 8시 까지 아이들과 놀이방에서 놀아요. 때론 트램펄린에서 놀기도 하고요. 아이들과 놀 때 핸드폰을 하면서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습니다. (단, 촬영은 예외)
늘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아이들도 그 범위를 넘어서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00하니까 늦게자도 돼~" 이런거 없어요. "8시다 불끈다 자자" 하면 첫째가 알아서 놀이방을 다 정리하고 침실로 향합니다. 잠자기 전 물마시기, 화장실 가기 기와 같은 생리적 욕구를 다 해결시키고 마사지를 10분 정도 해준다음에 저는 불을 끄고 방을 나옵니다.
둘째는 바로 기절해버리고...첫째는 예민해서 9시 넘어서까지 안잘 수 있지만 10시 전에는 잠들더라구요. 저는 애들 재운 후 식기류와 세탁물을 정리하고 내일 어린이집/유치원 준비물을 챙겨요. 그러면 10시가 되요.. 취침 전까지 남은 2시간동안 하루 중 못한 개인적인 업무를 마무리하거나 TV를 보며 쉽니다.
이렇게 독박육아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하루가 규칙적이어야 하고 부지런하게 스케줄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아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엄청 빡빡할 때도 있고 느슨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몸 상태에 따라 하루 해야할 일을 지킬수도 지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런 규칙적인 루틴속에서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오지 않으려면 선행 계획을 세우면 좋습니다.
(선행계획과 관련된 포스팅은 글이 길어져서 따로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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