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기어 다니던 시절 아기가 무조건 앞으로만 돌진하니까 여기 쿵 저기 쿵 머리를 박더라고요. 방향감각이 없어서인지, 앞이 잘 안 보여서인지 식탁 다리에 하도 머리를 쿵 박고 눈물을 흘려서 모서리 보호대를 붙여놨습니다.
충격방지에는 매우 효과적이었으나, 아기가 앉고 서기 시작하면서 모서리 가드를 이빨로, 손톱으로 뜯어먹는 걸 보고 매우 경악했어요. 처음에는 모서리 가드를 안 먹는 줄 알았는데 호기심이 생기니까 우리가 안보는 사이 뭔가 조용하면 그걸 먹고 있었던 거죠.
아기가 스펀지를 먹고 변비가 와서 (아마 스펀지가 물을 다 흡수한 모양임) 겨우 30분 동안 힘을 준 끝에 응가를 쌌고 저는 맨손으로 응가를 찰흙 주무르듯이 만져가며 결국 스펀지 조각을 찾았어요.
처음 만져보는 똥은 냄새만 빼면 황토나 진흙 같았는데 손을 여러 번 닦아도 냄새가 잘 안 빠지더라고요. (남편이 아기 똥을 맨손으로 만지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위대하다고 칭찬했어요ㅋㅋㅋ)
어쨌든, 이 일이 있고 나서 안 되겠다 싶어서 W형 모서리 가드를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3M 접착이 워낙 강해서 겉 스펀지는 떨어지는데 접착면은 정말 안 떨어지더라고요. 테이프 끈끈이 제거 정말 골치 아프죠.
어떻게 하면 이 스티커 자국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시중에 파는 스티커 제거제 사도 결국엔 사람이 손으로 밀어야 한다고 해서 저는 집에 있는 재료들을 총 준비했습니다.
스티커 끈끈이 제거 준비물: 밀대/자, 식용유, 주방세제, 철수세미, 마른행주, 젖은 행주
1. 모서리 가드 스펀지 부분을 제거한 뒤 테이프 끈끈이 부분에 식용유를 듬뿍 발라주세요. 그러면 끈끈이 끈적임이 덜해집니다.
2. 밀대나 자로 끈끈이 부분을 한 방향으로 밀어주세요. 비스듬히 밀어야 잘 밀립니다.
3. 세제 거품을 묻힌 철수세미로 제거되지 않은 끈끈이를 제거하세요. 이 때 가구에 스크레치가 나지 않게 주의하세요. 세제거품 때문에 끈끈이를 제거할 때 기름기도 함께 사라집니다.
4. 남은 세제 거품은 마른행주로 닦은 다음 젖은 행주로 닦아주세요. 이 과정을 세제 성분이 없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5. 아주 미세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끈끈이 부분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 먼지가 붙었을 때 제거하기 쉽습니다.
모서리 가드를 제거하고 한 달 뒤 모습인데요, 눈에 보이지 않게 남아있던 끈끈이 부분에 먼지가 달라붙어서 까맣게 되었습니다. 정말 제거가 안 되는 미세한 스티커/테이프 자국은 일단 남겨둬 보세요. 나중에 먼지가 달라붙으면 제거하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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