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기를 맡기고 부부데이트를 했습니다. 아기 낳고 그 동안 못갔던 호프집도 좋지만 좀 더 유익한 문화재 체험을 하고 싶더라구요.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남간정사 우암야행 광고를 보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우암야행은 매년 8-10월 저녁에만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칠수가 없었습니다. 미취학 아동은 관람이 제한되므로 바로 할머니댁에 아기를 맡기고 토요일 6시 타임으로 잡았습니다.
공연일정: 평일 저녁 7시 반, 주말 저녁 6시, 저녁 8시
관람시간: 2시간
관람료: 3만원
우암사적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입구를 지나 쭉 언덕을 올라갑니다. (주차무료) 도착하면 수문장이 문을 딱 지키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언덕 아래 계단 위에 있습니다)
이 곳이 우암야행 공연 시작 장소입니다. 앞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양 옆에 있는 탈의실에서 조선시대 복장으로 갈아입으면 됩니다. 복장은 왕, 중전, 포졸, 궁녀, 대감, 선비, 커플한복, 유아한복 등이 있고 무조건 선착순이에요!
따라서 공연 시작 30분 전에는 여유있게 가셔야 원하는 의상도 고르고 해가 지기 전에 사진도 많이 찍으실 수 있습니다.
대감과 궁녀복으로 갈아입고 공연시작 전 언덕아래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오실 분들은 한복입기 전에 가세요! 불편해요ㅠ
10월 중순에 갔는데 한복 안에 니트하나 입었어도 춥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복에는 주머니가 없어서 핸드폰 넣기가 좀 불편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공연의 주제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탄생부터 노년기까지의 일화들을 담고 있습니다. 학자가 되고 갑자기 노년기에 이르렀다는 전개가 약간 붕 뜬 느낌이 있었지만 시간적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은 여기에서 시작하며 배우들이 하나 둘씩 등장합니다. 의상마다 역할이 있는데 특히 왕과 왕후의 비중이 높더라구요! 왕과 왕후 역할을 맡으신 분들은 잘 대답하세요ㅋㅋㅋ
공연 중간중간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출석체크하실 때 엽전을 주는데 엽전을 잃어버리지 않으셔야 야바위를 하든 호박엿을 사먹든 할 수 있어요.
산밑이라 계속 밖에 서서 공연을 보면 춥죠. 관람객들을 위한 진행팀의 아이디어였는지 한옥으로 들어가 우암야행 과거시험을 치르게 합니다. 과거시험을 잘 보면 25만원 상당 쥬얼리상품권을 제공합니다. 댓글달아주시면 과거시험 알려드릴게요.
과거시험을 본 뒤 오른쪽에 놓인 청사초롱 키트를 조립합니다. 청사초롱 하나로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질 줄이야. 정말 조선시대 사람이 되어 밤길을 거니는 것 같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후 덕포루까지 걸어왔습니다. 덕포루에 가면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다과와 식혜를 드실 수 있습니다. 대전의 명물 성심당의 약과와 한과와 함께 우암야행 컵을 기념품으로 줍니다.
30분 정도 가야금을 들으며 다과를 먹은 뒤 청사초롱을 들고 우암야행의 마지막 코스인 남간정사로 걸어갑니다. 나뭇잎이 흔들리고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내려갑니다.
남간정사는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성리학을 가르치며 후학들을 양성하시며 노년기를 보냈던 곳이라고 합니다. 남간정사는 대청 밑에 계곡물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뒤에는 산이고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어 배산임수의 지형대로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공연은 마무리 됩니다. 다시 위로 올라가셔서 한복을 갈아입고 짐 챙겨서 나오시면 됩니다.
남간정사의 ‘남간’은 주자의 시구 ‘운곡남간’(雲谷南澗)에서 빌어온 말로 볕바른 곳에 졸졸 흐르는 개울을 뜻한다. 지금은 이 일대까지 시가지가 번져왔고 바로 옆으로 찻길이 지나가지만 예전에는 지금의 담 안쪽뿐 아니라 주변의 숲과 시내가 모두 남간정사의 뜨락이 되었을 것이다. 본래 남간정사는 연못과 집 한 채뿐이었다. 지금은 그 앞쪽 연못가에 기국정이라는 정자가 옮겨져 있다. (중략)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대청 밑으로 물길을 낸 점이다. 양쪽의 방은 축대 위에 세워졌고 대청은 다리 걸치듯 공중에 떠 있다. 그 아래로 집 뒤편 샘에서 나온 물이 흘러 앞쪽 연못으로 들어간다. 또 이 건물은 앞이 아니라 뒤쪽으로 출입하게 되어 있다. 기국정은 대전광역시 동구 소제동에 있던 송시열의 별당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남간정사 (답사여행의 길잡이 12 - 충북, 초판 1998., 6쇄 2003., 한국문화유산답사회, 김효형, 신미원, 김성철, 유홍준, 최세정, 정용기) |
남간정사 우암야행 정말 알차고 유익했습니다. 3만원이 비쌀수도 있지만 문화해설공연, 다양한 이벤트, 다과와 기념품, 의상대여까지 너무나도 실속있어요!
오랜만에 부부가 손을 잡고 조선시대를 거닐어봤네요! 꼭 부부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가족끼리 와도 참 재미있을 거에요. 대전에 사신다면 꼭 우암야행 다녀오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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