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콤아내의 육아/엄마표 영어 (미취학자녀)

엄마표영어 5세 (53개월)아웃풋 후기

살콤아내 2024. 2. 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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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노부영과 알파블럭스 듣기 인풋에 노출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첫째가 영어 단어를 읽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읽었다는게 뜻을 이해하고 읽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애는 천재가 아님)

 

 

영어 노출을 어떻게 시켰냐면 일단 영어동화책은 유명한거 기본 100권 정도 구비해두고 그 중 30권 정도는 매일매일 입이 마르고 닳도록 보았다. (나머지는 아이들 수준에 어렵기도 하고, 별로 흥미없어 한 것들이 많음) 자주 본 책은 에릭칼 등 노부영 책이었고 요새는 사이트워드를 본다. 나는 양가부모님 근처없고 주말부부에 2명 독박육아 프리랜서 워킹맘이라서 체력이 거지다. 엄마표영어 하는 사람들처럼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지도 못했고, 워크북이나 활동지? 이런건 시도도 못한다. 최소한 딱 하루 3권씩은 그래도 읽혀주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다음으로 영상노출은 약 4개월을 주기로 (중간에 영어매체를 끊은 적도 있지만) 아래의 순서에 따라 바꿔가며 보았다.

 

노부영(에릭칼 유명한 동화책)+위씽

→ 알파블럭스/맥스앤루비/까이유

→ 노부영(닥터수스 등 조금 어려운 동화책)+레터랜드

→ 알파블럭스

 

맨 처음 영상을 노출할 때 노부영 영상은 책을 스캔해서 음원을 입혀 유투브로 틀어주었는데 TV에 집에서 본 똑같은 책이 음악이랑 나와서 아이들이 매우 신기해하면서 보았다. 처음부터 화려하고 동적인 것을 보여주면 애들은 절대로 심심한건 안보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집은 절대 한국어 영상을 틀어주지 않는다. TV는 오직 영어매체를 들을 때만 틀어놓기에 애초부터 아이들이 만화를 틀어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인생을 가치있게 보내려면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책 스캔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DVD를 중고로 들였는데, 그 중 잘 한 것이 알파블럭스이다. 립프로그는 샀는데 한 번도 보지도 못하고...2D라 너무 올드함...그리고 맥스앤루비와 까이유는 재미있지만 아직까지는 너무 애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워보여서 잘 보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노부영으로 들어와서 닥터수스 등 좀 더 난이도 있는 것을 보고...이것도 좀 지겨워질듯 하자 다시 알파블럭스로 돌아왔다. 첫째가 다시 알파블럭스를 보는데 예전과 달리 특정 에피소드만을 고집하고 자꾸 단어 뜻이 뭐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내가 모든 영어가 들리는 것도 아니고 이를 대비해서 대본도 다 뽑아놓았는데 모든 에피소드를 다 내가 외울 수 없어서 늘 귀를 쫑긋하는게 조금은 힘들었다. 모른다고 자꾸 미루면 애도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웬만한 단어는 다 설명해줬던 것 같다. 아무튼 매일 하원하면 30분씩 내가 밥하는 시간동안 알파블럭스를 보는데 아주 다 외워버린 것 같았다. 

 

신기한 것은 아이가 내용을 다 외우고 있고 에피소드에 나오는 단어의 뜻을 알고 있으며 나보다 더 귀가 트여서 vat와 bat를 구분해서 듣는다는 것... 개소름!!!! 자꾸 나한테 vat뭐냐고 해서 난 bat인줄 알고 박쥐라고 하는데 자꾸 그거 아니라고 성질이다. 영상을 다시 들어보니까 vat(드럼통)이었다!!!! 엄마가 미안해...영어선생님인데 영어 다 까먹었나 잘 안들려....ㅠㅠㅠ

 

아무튼...그런 신기한 경험을 하고 어디 중고로 만원주고 대충 구한 사이트워드 책 얇은게 있는데, 뒷면에 큐알코드?같은게 있어서 찍어봤더니 유튜브로 읽어주는 링크와 연결되어 있었다. 어쨌는 책 최소한 3권씩 읽고자야하는데 읽기 귀찮을 때에는 사이트워드 유튜브로 틀어주는데, 한 달도 안되었는데 내가 읽어준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 건지 알파벳 단어를 읽을 줄 아는건지 "I ride, you hide"의 hide를 말하는게 아닌가? 엄청 신기했다...다른 사이트워드 책도 꺼내더니 갑자기 game을 읽지 않나...(magic e라면서...) 그 밖에도 몇몇 쉬운 단어를 읽으려고 노력하는게 보였고 일부는 포닉스 규칙대로 발음을 맞췄다. 내가 알려주려고 했더니만 그러지말라고 승질냄.... 어쨌든 요새 영어로 애가 알아듣고 조금씩 말하는데 읽기까지 하니까 넘 신기한 경험이라 기록으로 남겨보았다. (반면 한국어는 내가 한글을 가르쳐준적이 없으니 잘 못읽지만...지가 이름이나 사랑해요 정도는 쓴다)

 

그 밖에 영어 아웃풋으로는 Where is, What is 이런걸로 묻고 대답할 수 있다. 아직 How, Which, why이런거 까지는 잘 모름. 나는 귀찮으면 첫째한테 둘째 책 읽어주라고 하는데, 둘째가 좋아하는 책은 백과사전식 책으로 물어보고 그림찾기?가 가능하다. 그래서 첫째가 매번 Where is 000 물어보면 둘째는 Here이라고 대답하는 정도? 그 사이 난 잠깐 한숨 돌리고...

(둘째도 Where is 는 할 줄 안다)

 

 

(추가) 둘째는 29개월 다 되어가는데, 영어노출을 일찍했더니만 첫째보다 영어말하기가 더 청산유수다...(그래봤자 영어 옹알이 정도지만 한국어패치가 덜되서 영어스러운 옹알이다) 그리고 사이트워드 중에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풍선, 케이크) 나오는 책은 기가막히게 외운다. 예를 들어 Here are the cupcakes 에서 내가 here are the 하면 그 다음 단어를 말하는 정도. 더 신기한건 나보다 이놈이 발음이 더 좋다. 나는 gifts를 기프츠라고 발음하는 습관이 있는데, 실제 발음은 무성음 때문인지 깃츠? 이런 느낌이다. 둘째놈이 그대로 발음하는데.... 나는 후덜덜 했다. guests도 겟츠? 이렇게 발음을 하는데 정확히 따라한다... (첫째는 한국어 패치가 넘 장착이 잘되서 둘째같은 발음은 안나옴)  

 

 

 

 

물론 누군가는 같은 개월 수에 똑똑해서 영어유치원도 다니고 영어로 쏼라쏼라 자유롭게 말하는 경지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나는 나대로 최선을 다 했고 아웃풋이 안나오면 어쩌지 하는 마음 고생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조금씩 아웃풋이 나오는걸 보니 넘 기쁘고 신기하다. 아이가 잘 따라와줘서 고맙기도 하다. 내가 좀 더 노력해서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 

 

 

너가 원할 때 세계를 무대로 삼아서 마음껏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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