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콤아내의 육아/안녕 깜짝아!

신생아 탈장수술 후기 (아기 대학병원 입원 준비물, 보험 청구하기)

살콤아내 2020. 11. 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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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깜짝이가 신생아시절, 그리고 9개월쯤 되었을 때 대학병원/소아과병원에 입원할 일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 입원은 탈장수술때문이었고, 두 번째 입원은 장염이었어요. 아기들은 성인과 다르게 병원에 가자마자 급하게 입원수속을 밟을 수 있으니, 아기 상태가 심각한 것 같다면 미리 입원준비물을 챙겨가지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아기 준비물>

기저귀 많이 (수액맞으면 오줌을 많이 쌈), 분유/이유식, 젖병, 젖병세척솔, 젖병 세척 세제, 쪽쪽이, 면손수건, 여벌옷 (환자복은 줍니다), 장난감

 

<엄마 아빠 준비물>

신분증, 카드, 현금, 세면도구, 수건, 휴지, 이불, 여벌옷, 슬리퍼, 충전기, 블루투스이어폰, 헤어드라이기, 빗

수동 유축기, 네임펜, 보온 가방, 물컵

 

** 수유하시는 분들은 유축기 꼭 챙겨가세요. 젖이 다 새어버리면 곤란함요.

** 보호자 이불은 가져가셔야 합니다. 병원은 너무 추워요.

** 병원은 호텔이 아니므로 슬리퍼, 세면도구 (비누), 물컵, 수건 꼭 챙기세요.

 

 

깜짝이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돼서 서혜부 탈장진단을 받았습니다. 목욕시키다가 우연히 사타구니 쪽에 볼록한 걸 발견했는데, 딱딱하지는 않았지만 아기가 울거나 보챌 때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게 좀 이상했어요.

 

근처 소아과에 가보니 의사 선생님이 딱 보시면서 상급병원 진료의뢰서를 작성해주시더라고요. 가능하면 빨리 대학병원에 가라고 하셨어요. 신생아 탈장은 응급수술이 필요하대요!

 

충북대병원 외과 탈장전문
박진우 교수 (043-268-6677)
-1번 누르고 >> 아기 주민번호 앞자리+뒷자리 누르고 예약

대학병원 예약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다. 인터넷 예약도 되는데 가장 빠른 날이 2주 뒤여서 무조건 수화기를 들고 기다렸습니다. 거의 30분 넘게 계속 전화를 걸었어요.

 

 

신생아 탈장이라고 하니까 다행히도 딱 한자리 빈다고 우선순위로 예약을 잡아주시더라고요. 대학병원까지는 차로 1시간이 넘게 걸려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저희는 부랴부랴 입원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1. 신생아 탈장 대학병원 진료 후기

 

충북대병원에 4시에 도착하자마자 접수하고 진료를 받았는데, 교수님께서 서혜부 탈장이라고 바로 다음 날 탈장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고 2박 3일 입원하라고 하시더라고요.

 

탈장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남자아이는 고환, 여자아이는 난소쪽이 탈장된다고 해요. (임신기간과 아무 관련이 없으니 자책하지 마시길!!!)

 

서혜부 탈장은 2%미만이 걸린다고 하는데 왜 하필 우리아기인지...ㅠㅠ 그래도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대학병원에서 수술받고 입원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이 날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신생아라는 타이틀이 있었기에 저희가 우선순위가 되어 대기하지 않고 수술에 필요한 각종 검사를 받았습니다.

 

대충 입원 수속은 다음과 같이 밟게 됩니다.

 

접수>>진료>>소변검사, 초음파 검사,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입원 수속

 

 

피검사가 가장 오래 걸렸어요. 신생아라 발바닥에서 피를 짜내는데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니 다른 검사부터 먼저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소변검사는 아기 생식기 쪽에 비닐주머니를 붙이는데 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가장 먼저 하시는 게 좋아요.

 

아기가 배가 고프면 미친 듯이 울기 때문에 검사 중간중간 수유한다고 검사시간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시간이 지체되다 보니 가장 중요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놓쳤어요. 그거 때문에 다음 날 오전 수술이 오후 수술로 미뤄졌습니다.

 

 

2. 신생아 탈장 충북대병원 소아병동 입원 후기 (2박 3일)

 

일단 아기가 너무 어려서 병실은 2인실로 배정을 받고 아기랑 저는 환자 침대에, 남편은 간이침대에 누웠습니다. 침대 시트랑 베개, 이불은 1인용밖에 주지 않아요. 이불 하나 더 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한 장 더 받았습니다.

 

(2인실은 운 좋으면 혼자 쓸 수 있습니다. 첫날은 혼자 썼지만 그다음 날 새로 들어온 아기가 미친 듯이 울어서 새벽 내내 잠을 못 잤어요.)

 

소아병동이지만 침대는 어른용 사이즈와 똑같았고 (이동침대만 작음) 탕비실에 젖병소독기가 마련되어 있어서 틈틈이 젖병이랑 쪽쪽이를 말릴 수 있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유축한 모유도 넣어놨어요.

 

입원실 화장실에는 휴지 빼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비누, 슬리퍼 이런거 없으니까 꼭 가지고 오세요!!! 

 

 

탈장 수술하기 전에 금식을 해야 해서 아기한테 밤 9시 마지막으로 수유를 했습니다. 모유는 소화가 빨리 된다고 해서 분유를 줬는데, 애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다 토하는 거예요ㅠㅠ

 

그리고 수액 때문에 그런지 아기가 오줌을 엄청 자주 싸더라고요. 아기가 자꾸 다리를 들고 난리를 치는데, 기저귀가 엄청 젖어있으니까 그런 거더라고요.

 

기저귀 정말 많이 필요해요. 침대 시트랑 옷도 다 젖어서 여러 번 갈았어요. 간호사한테 참 미안했습니다. 아기 환자복은 수액 때문에 혼자 갈아입힐 수 없어요. (환자복은 가장 작은 사이즈이지만 신생아한테는 너무 컸어요)

 

 

9시 전에는 젊은 의사가 (의대생?) 와서 수술동의서 작성하라고 종이를 가져왔고 설명을 듣고 서명을 했죠. 수면마취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부분마취라고 설명해서 의아해했습니다. 다음날 수술 직전에 간호사가 수면 마취할 거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수술 전 마취부분 잘 확인하세요!)

 

여기가 대학 병원이라 그런지 새벽 내내 '코드블루 코드블루' 하는 방송이 나와서 너무 무서웠습니다ㅠㅠ 왜 이렇게 어린 애들을 데려가려하시는지... 목숨이 위태위태하는 아이의 부모는 심정이 어떨지... 함께 마음이 아팠어요.

 

 

3. 신생아 탈장수술 후기

다음 날 아침, 아기는 배가 고파서 미친 듯이 울고 저는 쪽쪽이밖에 줄 게 없었습니다. 저도 산후 조리기 간이라 몸도 힘든데 아기가 우니까 불쌍해서 같이 엉엉 울었어요. 수술은 저희보다 급한 응급수술이 생겨서 자꾸 미뤄졌어요.

 

저는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기약없이 미뤄지는 수술에 아기는 배고파하서 계속 울고 힘들었어요. 수술 전까지가 가장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탈장수술은 다행히 2시에 시작해서 1시간 안에 끝났고 아기는 회복실에서 추워서 바들바들 떨면서 울고 있더라고요. 어린 나이에 절개 수술이라니. 너무 짠했습니다. (수술 회복실에는 아무도 못들어가는데, 신생아라 보호자 1명이 가운입고 들어가야 합니다. 30분 정도 있다가 같이 나왔어요)

 

탈장이 양쪽에서 발견돼서 양쪽 다 수술을 했고요, 녹는 실 위에 메디폼 같은 걸 붙여주셨어요. 일주일 뒤 목욕할 수 있고 수술 경과를 보러 다시 오라고 하셨습니다. (아기라 그런지 진통제 등 약 처방은 따로 안해주시더라구요)

 

수술 1주일 후 왜래진료 예약을 잡고 가니 교수님께서는 수술이 양쪽 다 잘되었고 나중에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을거라고 하셨습니다. 탈장수술은 뭐 그렇게 심각한 수술이 아니에요.

 

수술 두달 뒤 중간에 까만 녹는 실이 안녹고 살에 박혀있는 것 같아서 한번 더 가서 봤는데 이상없이 잘 아물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4. 보험금 청구하기

퇴원하기 하루 전 간호사에게 필요한 서류를 말해주면 나중에 퇴원할 때 서류를 줍니다. 미성년자 서류를 발급받을 때는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병원 1층 무인발급기 발급가능)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서류 발급하는데 1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1) 진단서

2) 입퇴원확인서

3) 왜래 진료비 계산서 영수증

4) 진료비 세부산정내역

 

서혜부 탈장 대학병원 수술, 입원비가 50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은데요, 생각보다 대학병원비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저는 삼성화재 태아보험이 있어서 보험금으로 150만원 정도 받았습니다.

 

추가) 한 번 이렇게 보험금을 타면 나중에 다른 보험가입이 거절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깜짝이가 돌 지나고 실손보험을 가입하려 했는데 거절당했거든요ㅠㅠ

 

 

 

 

[탈장수술 1년 후]

탈장 수술한지 1년지 지난 지금 수술한 흔적이 하나도 없습니다. 1cm정도 되는 흉터도 다 아물었어요. 역시 아기는 재생력과 회복력이 빠른가봅니다. 탈장수술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아주 건강해요.

 

아기가 탈장증상이 있다면 근처 소아과부터 가보세요! 그리고 대학병원가실 때 입원준비물 챙기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특히 집이 병원과 멀다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꼭 간이이불도 가져가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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