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시부모님 댁에서 <90년생이 온다>를 빌려왔습니다. 하도 유명해서 지금까지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말로만 들었는데, 책을 실제로 읽어보니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구요.
<90년생이 온다>는 작가가 실제로 90년생들을 참여관찰한 뒤 기사와 책, 통계자료를 분석해서 90년대생들의 특징에 대해 3가지 카테고리를 나누어 기술한 책으로 90년대 생들에 관한 모든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많은 엄청난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있다는 것을 느낄 겁니다. 작가가 구체적으로 묘사한 90년대생의 모습을 읽는 내내 "이건 난데...?"하며 정말 많이 공감이 갔고 제 자신에 대해서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스티브잡스의 연설을 인용하며 "누구나 기성세대가 되며, 내가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세대와의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 90년대생의 출현
1) 그들 앞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
2) 90년대생들은 어떤 세대인가?
3) 90년대생들의 첫 번째 특징: 간단하거나
4) 90년대생들의 두 번째 특징: 재미있거나
5) 90년대생들의 세 번째 특징: 정직하거나
작가는 <90년생이 온다>에서 세대의 정의를 (동시출생집단, 가계계승, 생애주기의 특정 단계, 특정한 역사적/문화적 사건을 공유한 집단) 중 동시출생집단으로 한정하고 있다. 즉 9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이른다. 미국에서는 X세대, 밀레니어세대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90년대생은 공무원을 꿈꾸는 세대이다.
그들은 왜 공시족이 되어버렸을까?
그 이유는 첫째 꼰대문화에 있다. 90년대생들은 참견이 아닌 참여를 원하지만 기존의 꼰대문화는 신세대들에게 권력과 억압으로 참견만 할 뿐이다. 중소기업으로 갈 수록 이러한 꼰대문화는 심해진다.
둘째, 7080년생들의 IMF와 2008금융위기를 지켜보며 이제는 종신고용과 같이 직장이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직장은 비정규직화되어 유리계단과도 같이 아슬아슬하며 무한경쟁사회에서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
셋째, 믿을 수 없는 채용시스템 덕분이다. 학종부터 부정채용까지 현대판 음서제와 같은 사회의 파열음은 나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기를 꺾는다. 그나마 정직하고 투명한 공무원시험으로 몰리게 된다. 공무원은 월급이 적지만 워라밸을 유지할 수 있고 국가가 채용을 하다보니 일반 기업보다 짤릴 위험이 없어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요즘에는 장기적으로 생애소득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90년대생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90년대생들은 모바일 기기가 보편화된 앱네이티브 세대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첫 세대로 연결을 하나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이를 반영한 신조어로 방전포비아, 베터리 거지라는 단어가 등자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즉각즉각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책으로 정보를 얻었던 과거와 달리 여기저기 건너뛰며 필요한 정보만 쏙쏙 뽑아내는 비선형적인 정보탐색을 한다. 이러한 배경 덕에 90년대생들은 독서와 멀어지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독서는 다시 소수 엘리트층의 영역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또한 이들은 앱네이티브 세대로서 1:1문자가 아닌 카카오톡과 같은 1:N 소통이 일상화되었기에 이모티콘, 짤방, 줄임말은 1대 다수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90년대생은 이전보다 풍족한 세대이다. 생리적, 안전적 욕구가 이미 만족되어 있기 때문에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90년대생들의 유희정신은 먹방, 병맛, 드립 등에 반영된다. 나무위키는 위키피디아에 재미적 요소를 더한 한국판위키피디아로 인기가 높다. 마지막으로 90년대생은 정직하고 신뢰로운 정보를 원한다. 호갱노노, 화해, 잡플레닛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바로 솔직한 리뷰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2. 90년대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
1) 90년대생, 그들이 몰려온다
2) 90년대새 인재의 특징들
3)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고용
4) 새로운 세대들의 직원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90년대생들은 앞선 세대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회사에 더이상 충성하지 않으려고 한다. "헌신하다 헌신짝 된다"는 말이 있듯이, 내 자신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저녁이 없는 삶, 회식 등의 문화 때문에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90년대생 직원은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권리는 있고 의무는 없으며,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만 하며 끈기없고 고집이 쎄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90년대생들은 휴가를 눈치 없이 쓰고, 야근하지 않고 칼퇴를 하며, 보여주식 업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세대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며 전 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추세에 맞도록 기업문화를 바꾸려 하고 있다.워라밸WLB, 저녁이 있는 삶, 가족친화경영, 스마트워크, 집중근무제, 자율출퇴근제, 주 52시간 근무라는 단어들은 이를 반명한 단어들이다.
*아미타이 에치오니: 사람들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의사결정을 방어적으로 회피하거나 필요이상의 정보를 수집하여 시간을 끄는 경향이 있다. 그 과정에서 의도적인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직장 내에서 책임회피를 위해 의사결정을 미루는 이러한 행위는 지나친 보고서 작성으로 나타난다.
*막스 링갤만: 협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록 개인별 노력의 최대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사회적 태만이라고 한다.
풍요의 시대,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서는 노동시간이 생산성에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몇몇 기업들은 주 4/3근로제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 또한 과거 자본주의가 생산성에 집중했다면, 20세기 자본주의는 인간성 자본주의로 전환하여 공동체주의 관리방식(일본의 종신고용, 대규모공채)이나 기능체주의 관리방식(미국의 구조조정, 리스트럭쳐링, 노동시장유연화)으로 고용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현재 21세기에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완전고용이 일어날 날이 머지 않았다. 앞으로는 공채보다 인재 상시 채용 시스템으로 스펙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기술하는 자소서 중심의 채용이다. 또한 Tour of Duty와 같이 스포츠 팀과 같이 단기계약의 형태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즉 창업가형 직원을 선호하는 것이다.
90년대생들도 회사가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한 회사에 오래 있지 않으려고 한다. 이직이 보편화된 것이다. 90년대생들은 창의적이고 글로벌한 인재를 원하면서 권위를 가지고 통제하며 소수의 희생을 바라는 회사의 방침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90년대생들은 Generation Snowflake (쿠쿠다스세대)라고 불린다. 기술의 발전으로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어야 하는 조급함이 있고 깊고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풍족하게 자라 스트레스에 취약한 세대이다. 조직에서의 업무, 인간관계 스트레스에 좀더 취약하고, 재미와 유희를 추구하는 세대로서 회사 일에 흥미와 재미를 추구한다.
90년대생들을 조직에서 관리하기 위해서는 참견이 아닌 참여할 권리를 주어 인정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보조역할로 그치는 것이 아닌 발원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는 90년대생 직원들의 동기부여를하고 일에 책임감을 주며 일을 통해서 배울 것이 있다는 성장욕구를 자극하게 되며 또한 90년대생의 흥미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에 있어서 현실적인 기대를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즉, 90년대생들은 워라벨보다는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3. 90년대생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
1) 90년대생, 소비업계를 뒤헌들다
2) 90년대생들이 바꿔버린 소비 지형도
3) 90년대생의 마음 사로잡기
4) 90년대생을 보다 깊게 이해하는 방법
호갱, 스마트컨슈머 같은 말들은 90년대생의 주도하에 생겨났다. 기업은 지금까지 정보의 격차를 이용해 소비자로 부터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면, 인터넷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서 이러한 진격의 거인을 무찌르는 하나의 좋은 무기가 되었다다. 90년대생은 더 이상 호갱이길 거부하고 있다.
똑똑한 90년대생들은 호갱에 대항하기 위한 Slow-Death 전략으로 남양유업 보이콧을 선언하거나, 용산전자상가를 몰락시키기도 한다. 그 밖에도 다이슨, 현대자동차, 맥도날드, 질소과자, 맥주집과 같이 고객을 호구로 보는 비즈니스를 외면하고 있다. 해외직구나 스몰비어 등이 유행하게 된 데에도 이유가 있는 다. 또한 창렬스럽다/혜자스럽다 라는 말이 유행했듯 더 이상 호갱으로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소비가 멈추면 죽는 시스템으로 고객의 (없는) 니즈를 끊임없이 창출하여 소비를 장려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시장은 생산이 아니라 판매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소비자의 잠재 니즈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죠. 80년대 TV광고로 마케팅은 발전해오고 있다.
2002년에는 "부자되세요!"라는 광고로 이제는 절약보다는 소비가 미덕임을 강조하게 됩니다. 90년대생들이 주소비자가 되기 시작한 2017년도에는 "그뤠잇! 스튜핏!"이라는 말이 유행했듯이 일반적인 소비가 아닌 보다 현명한 소비, 짠테크가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편리하고 간결한 것을 좋아하는 90년대생들은 소비트렌드도 바꿔놓았다. 제품명도 축약되기도 하고 기다리거나 지갑을 열 필요가 없는 무인매장(아마존고)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가정편의식 HMR의 인기로 마켓컬리, 배민프레시, 잇츠온 등 신선식품 배달사업이 성장하고 패밀리레스토랑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더불어, 90년대생들은 인터넷 검색이나 챗봇 등 비대면 서비스나 다산콜센터나 배달앱과 같이 번거로움을 최소화 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고객만족경영, 소비자중심경영, 고객감동을 내세우는 기존의 경영전략은 기존 고객유지를 위한 것으로 현 소비를 주도하는 90년대생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문제를 바로바로 해결해주고 원하는 서비스를 즉각즉각 제공하는 경령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샤오미가 단시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항사 사용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VOC경영방식을 택한 것으로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잘 캐치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소비자들의 시간을 사기위해 Freemium 비즈니스 모델을 택해야 한다. 유희를 추구하는 90년대생들을 잡으려면 마케팅에 '재미'가 필요하다. 병맛 광고가 유행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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