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대도시지만 인구밀도가 낮아서 여유롭게 놀러다닐 곳이 많습니다. 아직 아기가 어려서 걷지는 못해도 유모차로 갈 수 있도록 길이 잘 포장된 공원들도 꽤 많아서 저희 부부도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어릴수록 유모차에, 기저귀에 아기 짐이 많으니 주차공간이 필수죠!) 주변에 주차할 수 있고 유모차로도 갈 수 있는 대전시 공원 8곳을 엄선해서 소개시켜 드릴게요!
1. 한밭수목원 (하절기 6:00-21:00, 동절기 8:00-19:00 운영, 입장료 무료, 주차 3시간 무료)
위치: 서구 둔산동 둔산대로 169
한밭수목원은 대전 최고 규모의 공원입니다. 계절마다 꽃이 다르게 펴서 분기별로 가기 좋습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핑크뮬리 등 아이데리고 계절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실내식물원은 운영이 중지되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오더라구요. 자전거 타시는 분들, 산책하시는 분들, 피크닉 오시는 분들 등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해서 북적북적합니다. 공원 초입부에는 롤러스케이트장이 있어서 롤러스케이트, 보드, 자전거, 씽씽카를 타는 아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를 둘러보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되며, 휴게소에서 먹는 컵라면은 꿀맛이에요!니다. 공 끝자락에서는 갑천과 엑스포공원이 멀리 보입니다.
2. 보라매공원 (화장실 있음, 주차는 홈플러스)
위치: 서구 탄방동 탄방동 589 (탄방역)
1) 길쭉한 코스
보라매 공원은 조이병원, 엠블병원, 산부인과, 한방병원, 척추병원 등 병원가를 따라 도로 사이에 길게 나 있는데요, 알고보니 이 곳은 원래 6.25 당시 공군비행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라매 공원에는 전투기 등 조형물이 곳곳에 있습니다. 빌딩 숲쪽에 있는 보라매 공원은 빌딩사이로 바람이 불고 벤치에 그늘막이 있어서 여름에 시원합니다. 운동기구 (훌라우프도 있음)가 있어서 병원환자+동네주민이 산책과 운동을 겸해서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바닥은 말랑말랑해서 아기들 걸음마 연습하게 딱 좋아요! (+희한하게도 저희 아기는 보라매공원만 갔다오면 감기에 걸리더라구요)
+ 근처 가성비 맛집: 미스사이공 (베트남쌀국수)
2) 푸른하늘 코스
길쭉하고 좁아서 북적한 보라매공원이 싫으시다면 도로를 건너 넓은 하늘과 푸른 잔디가 있는 시청쪽 보라매공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U자형 도로로 신호등이 없으므로 주의!!!) 마음이 답답해서 끝없는 하늘을 보고싶으실 때 여기가 최고에요!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합니다.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시는 분들이 많긴 하지만 너무 한가해서 언택트 산책하기 딱이에요! 여기도 아기랑 산책하기 좋습니다.
3) 대전시청 시민잔디광장 (놀이터, 화장실 있음)
보라매공원 푸른하늘 코스에서 도로를 건너면 대전시청이 나옵니다. 여기 시민잔디광장은 강아지들을 피해 베드민턴, 공놀이, 피크닉을 즐기러 오신 분들이 많아요. 평일 점심에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시며 한가롭게 산책하실 수 있습니다. 군데 군데 정자도 있어서 잠깐 샌드위치나 커피 한잔을 하며 쉴 수 있어요. 여름에는 장미터널, 가을에는 조그마한 갈대밭이 있어서 참 예쁩니다. 아이들 놀기 좋은 놀이터도 있어서 강추!!! 놀다가 근처 식당가서 저녁먹고 들어오면 좋습니다.
+ 근처 가성비 맛집: 이순신소국밥
4) 샘머리공원 (평일 오후 6시 이후 무료주차, 주말 공휴일 무료주차)
보라매 공원은 오른쪽에 샘머리공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X게임장(자전거, 인라인 점프대?), 암벽타기, 농구장, 우드볼 경기장, 메타세콰이어길이 있습니다. 초등학생정도 되는 아이들이 오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3. 정부대전청사 생태공원, 들의공원, 숲의공원 (한밭수목원, 예술의 전당 주차)
위치: 서구 둔산동 청사로 189 (정부청사역)
보라매 공원을 지나 대전시청을 지나면 정부대전청사가 나옵니다. 공원은 큰 것 같으면서도 30분안에는 둘러볼 만큼 작아요. 여름에는 약간 땡볕이라 더울 것 같습니다만 날이 선선하면 공원안에 있는 야외테이블에서 김밥 한줄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휴양림도 아니고...야외테이블이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이렇게 보라매 공원부터 정부대전청사 공원을 모두 들리면 왕복으로 2시간 정도 걸리더라구요. (물론 유모차로요) 엄청 걸은 다음 날 몸살이 났지만 아기데리고 운동시간이 부족하면 이렇게 열심히 걷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근처 둘러볼 곳: 선사유적지 (정부대전청사 왼쪽에 있습니다)
4. 유림공원 (유성구청, 유림공원 옆 노상주차장, 하상주차장 무료)
위치: 유성구 봉명동 21 (월평역, 갑천역)
남편이 공원 연못(반도지)에 핀 연꽃사진을 보고 꼭 가자고 해서 들린 곳입니다. 공원은 아기자기해서 생각보다 크지 않아 30분 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꽃을 많이 보고싶으시면 유림공원 한번 들려보세요!
시간이 되게 애매해서 앞에 유성홈플러스(봉명동 홈플러스)가서 장을 보고 왔습니다. 탄방점보다 더 크고 같은 건물에 모던하우스, 마이리틀타이거 (롯데백화점보다 큼),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탑텐, 프로젝트 앰 등 다양한 쇼핑몰도 위치하고 있어서 구경하기 좋습니다.
+ 애슐리, 베스킨라빈스 있음
5. 유성온천 공원 (갓길주차, 공영주차장주차, 온천칼국수 식사시 주차가능)
위치: 유성구 봉명동 (유성온천역)
유림공원 근처에는 유성온천공원이 있습니다. 지하철역이랑도 가까워서 좋아요. 유성온천공원에는 공원을 따라 길게 온천수가 흘러서 족욕을 하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지금은 온천수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길이반 듯해서 온천길을 따라 유모차로 쭉 산책하기 좋아요. (다리 건너기 전까지만 가면 3분 내외로 짧게 돌 수 있습니다) 주말 아침 일찍 갔다가 근처 식당 오픈할 때 들어가면 대기하지 않고 맛집에서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 근처 맛집: 온천칼국수, 청주해장국
6. 남선공원, 도산서원 (주차 무료)
위치: 서구 남선로 66 (용문역, 탄방역)
남선공원은 공원이라기 보다는 동네 뒷산에 가깝습니다. 여름에 맥문동이 예쁘게 폈다고 해서 방문했는데, 처음에 산인줄 모르고 유모차끌고 갔다가 정말 애먹었습니다. 포장된 길을 몰라서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올라갔어요.
주차는 공원 내 지하 주차장이 있으며, 유모차를 끌고가신다면 주차 후에 공원 밖을 빙 둘러서 정자가 있는 세븐일레븐쪽 입구(종합체육관 뒷길)로 가시면 편합니다. 예쁜 정원도 있고 탄방동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산길(탐방로)은 좀 복잡하긴 한데 아까 말씀드린 세븐일레븐쪽 입구로 올라가면 유모차를 끌고 갈 수 있습니다. 계속 올라가면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망이망소이 기념탑이 있습니다. 여기를 기점으로 길이 포장된 동쪽길로 내려가면 맥문동이 활짝 핀 길이 있습니다. 산이라 그런지 아주 경사가 급해요. 유모차를 끌고가는 남편이 힘들어 보이더구요. 그리고지도를 잘 보지 않으면 유모차를 끌고 산길로 덜컹덜컹 다니거나 유모차를 들쳐매야할 수가 있습니다.
산이라 오르락 내리락 너무 힘들었지만 너무너무 좋았어요. 나무가 많아서 시원하고 여러가지 꽃들과 풀들의 냄새가 폐를 정화시키는 것 같았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갇혀서 자연을 느끼지 못했는데 푸른 숲속에서 마음껏 자연의 기운을 받고싶다면 강추입니다! 길에 익숙해지면 다시 오고 싶어요!
*모기 기피제, 아기 방충망 필수에요! 벌이나 모기가 있을 수 있거든요.
추가) 도산서원 (견학안내: 평일 9:00-17:00, 토, 일, 공휴일은 휴무, 042-486-7771)
대전은 양반의 도시라고 하죠. 남선공원 남쪽에는 대전시 문화재인 도산서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동 도산서원이랑 다름. 아까 남선공원이 산이라고 했는데 한자명이 도산이라고 합니다.) 주말이라 문이 닫혀있어서 내부는 구경할 수 없었어요. 도산서원은 성리학을 가르치던 지방의 사설 교육기관으로 만회 권득기 선생과 탄옹 권시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라고 합니다.
7. 동춘당공원 (주차장 무료)
위치: 대덕구 동춘당로 80 동춘당
동춘당 고택을 둘러싼 공원입니다. 낮은 언덕코스부터 꽃무릇이 산책길까지 너무너무 아기자기하고 푸릇푸릇한 예쁜 공원입니다. 서다. 선비마을 아파트 3, 4단지 앞에 있어서 강아지를 데려온 사람,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 등 아파트 주민들의 산책장소로도 인기가 좋습니다.
동춘당 고택이 열려있어서 저희는 동춘당 앞마당에서 아기 돌 스냅사진을 찍었습니다. 기와담장도 예쁘고 마루도 예뻤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요. (과거에는 닭도리탕 등 식당으로 운영되었다는데, 현재는 잘 모르겠어요)
유모차로 30분이면 넉넉히 둘러보실 수 있고요, 매봉산 밑이라 저녁에는 쌀쌀하니까 따뜻한 아기 옷도 챙기면 좋습니다.
8. 정림동 갑천 (갓길주차?)
위치: 서구 정림동 우성아파트 단지 옆
여기만큼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은 없을겁니다. 정림동은 대전 서구 끝자락에 위치해서 조금만 더 벗어나면 흑성리가 나와서 시골과 도시의 경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림동은 유동인구가 거의 변화 없이 같은 주민이 오래 자리잡고 사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라 주민들끼리의 끈끈함이 있습니다. 4월에는 정림동 벚꽃축제, 10월에는 정림동 수밋들 축제 등 소박하지만 정겨운 마을 축제도 개최한다고 합니다.
여기는 물비린내 안나고요, 벌레도 많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20년 넘게 사진 할머니께서는 갑천 물이 너무 깨끗해서 예전에는 낚시해서 물고기도 먹었다고 해요. 갑천을 따라 산책하면 마음이 뻥 뚤린 것 같이 기분이 좋아요. 다리를 건너면 사람도 얼마 없어서 붐비지도 않습니다. (다리까지 건너 왕복하면 유모차로 1시간 정도 소요. 삼정아파트 쪽 다리밖에 없으므로 돌아올 때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요새 갑천 옆에 카페도 생겨서 유모차 산책 후 커피한잔 하고 들어가면 좋아요.
+근처 들릴 곳: 정림동 서구 어린이도서관 (정림동은 약간 변두리에 있지만 어린아이키우기에 가장 좋습니다. 치안도 좋고, 학교도 있고, 산책할 공원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집값도 저렴해요! 다만 매물이 없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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