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기는 돌이 가까워지자 분유 먹는 것을 거부하더라구요. 그래서 돌잔치가 끝나자마자 젖병 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가 났는데도 젖병을 오래 물면 치아가 고르지 않게 날 수 있고 치아우식증이나 충치의 위험이 있다고 해서 빨리 떼면 뗄수록 좋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아기 첫니가 5개월차에 났는데, 첫 니가 난 지 7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아기의 이 상태가 너무 궁금해서 어린이 치과에 가서 일찍 검진을 받았습니다. (외국에서는 아기 이가 나고 얼마 안 가서 치과검진을 받더라고요!) 치과 원장님께 우리 아기의 치아 상태를 체크하고 제가 이를 잘 닦아주고 있는지, 치아우식증 같은 질환은 없는지 평소 궁금하던 것들을 여쭤보았습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진료비가 부담 없습니다.
저희 아기 치아에는 앞니 끝부분에 희고 투명한 게 있는데, 저는 그게 치아우식증인 줄 알고 걱정해서 여쭤보니, 이빨 끝에 투명한 부분이 많으면 충치에 강한 건강한 치아라네요! 100점짜리 건치래요!
그리고 칫솔로 이만 잘 닦이면 15-18개월 이후에 천천히 젖병을 떼도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3-4살 전까지 젖병으로 튀어나온 치아는 다시 들어간대요.
어쨌든 이유식을 시작하고 젖병을 슬슬 떼야할 시기가 왔으므로 물 마시는 연습부터 해야겠죠. 우선 젖병으로 물 먹는 연습을 하다가 빨대컵으로 갈아탔습니다. 일반컵을 시도해봤는데 다 쏟아서 난 난리였어요.
시피컵(sippy cup)과 스파우트컵(spout cup)은 비슷한 종류의 컵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 Sip(홀짝홀짝 마시다), Spout (주둥이)는 다른 의미지만 주둥이같이 좁은 입구로 홀짝홀짝 마시게 하는 컵이 시피컵 아닐까요? |
1. 순수아 더블하트 호환 빨대 1+1 (9,900원) (더블하트 호환, 스파우트 컵, 시피컵 겸용)
빨대컵에 젖병 말고도 물이나 분유(우유) 등을 담아 젖병 말고도 액체류를 마실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빨대컵은 따로 사지는 않고 아직 익숙한 젖병을 사용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더블하트랑 호환되는 실리콘 빨대를 샀습니다. 젖꼭지와 마찬가지로 열탕 소독돼요.
플라스틱으로 된 빨대컵이나 시피컵(스파우트 컵)은 구강기 아기가 컵 주변을 씹을 때 미세 플라스틱이 나올 것 같아서 애초부터 구매 목록에는 없었습니다.
- 겉 빨대는 십자모양으로 홈이 있어서 뒤집어도 물이 안세요. 하지만 아기가 질겅질겅 씹어서 이 십자 홈이 찢어지면 겉 빨대를 교체해줘야 합니다.
- 속 빨대는 추형과 일반형이 있는데 저는 추형은 세척하고 말리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일반형으로 골랐습니다. 대신 추가 달린 빨대는 누워서도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생후 9개월에 처음에 빨대를 시도했는데, 아직 빠는 게 익숙하지 않고 빠는 힘이 없어서, 속 빨대를 빼고 겉 빨대만 사용해서 스파우트 컵 형식으로 마시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다음에 빠는 힘이 생기니 속 빨대를 꽃아 서 2주 정도 연습을 했어요. 뱅글뱅글 돌면서 먹더니 나중에는 안정적으로 빨대로 물을 마시더라고요.
* 젖병을 떼기 위해 멸균 우유를 빨대로 마시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유는 물과 달리 걸쭉해서 겉 빨대만 꽃아 스파우트 컵 형식으로 마시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안마시다가 이제는 잘 마십니다.
* 멸균 우유를 주다가 이틀 동안 생우유를 중탕해서 줬는데 (잘 먹지만) 응아 색깔이 레몬색이 나와서 다시 멸균우유를 먹이고 있습니다.
추가) 하이비 실리콘 젖병 손잡이 (7,450원)
이것만 있으면 아기가 알아서 젖병을 (빨대컵으로 사용 시) 들고 물이나 우유를 마실 수 있습니다. 젖병에 껴서 쓰는 건데 젖병 사이에 곰팡이 안생기고요, 손잡이가 실리콘이라 아기가 치발기처럼 물기도 해요. 팩우유에도 들어가는 것 같은데, 아직은 사용해보지 않았습니다.
2. 먼치킨 미라클 360 손잡이 컵 뚜껑 세트 (7,900원)
일반 컵을 연습시키려는데, 물이 확 나와서 아기가 컥컥거리거나 물을 쏟아서 옷이 다 젖어버리더라고요. 폭풍 검색 끝에 알게 된 먼치킨 미라클 컵을 발견했습니다. 일반 컵을 쓰기 전에 사용하면 좋을 컵입니다.
컵, 손잡이, 실리콘 패드,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손잡이에 슝슝 구멍이 난 마개가 함께 붙어 있어요. 거기에 실리콘 패드를 끼우면 뒤집어도 물이 안새요. 컵에 입을 대고 마실 때 입술이 실리콘 패드가 눌리게 되어 조금씩 물이 나옵니다. 그래서 물을 옷에 쏟거나 한번에 왈칵 물을 마셔서 켁켁거릴 일이 없어요.
아기 용품은 끝이 없네요! 저는 하루하루 신세계 육아템을 발견하는 재미에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정말정말 핫한 육아템을 사기까지 최소 1주일 넘게 고민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쓴 리뷰는 제가 제 돈을 주고 몇개월 써본 뒤 작성하는 거니까 믿으셔도 됩니다. (NO 후원, NO 광고)
아이템마다 걸어 둔 쿠팡링크는 설명용이므로 참고바랍니다. 구매해주시면 더 좋고요. (제가 판매자는 아니지만 쿠팡파트너스 회원이라 구매해주시면 3%적립되거든요^^)
다음 '육아템 고민' 리뷰는 천기저귀 입니다. 10개월 동안 써보고 천기저귀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오늘 리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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