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콤아내 라이프/덜컹덜컹 유모차로 떠나는 우리동네 한바퀴

정림동 단묘, 고요한 대전의 사당

살콤아내 2023. 2.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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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동은 대전 서구의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로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흑석동으로 향하는 갑천이 흐르고 있어 도시와 농촌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90-2000년대 한 동안 신혼부부와 아이들이 많이 살아서 활력이 넘치는 동네였습니다. 정림동 하면 정림동 아파트단지와 시장일대를 생각하시겠지만 정림동은 생각보다 큽니다. 산자락 아래 정수원이 있는 명암마을부터 흑석동 가기 전에있는 원정림 마을까지 정림동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오늘은 단군사당이 있는 원정림 마을에 가보았습니다. 원정림마을은 대전 남부순환고속도로 부근에 농사짓는 사람들이 사는 조용한 마을로 퇴직 후 전원주택을 짓고 살면 좋은 곳입니다. 마을 끝에는 성균관 숲 유치원이 있고, 유치원 가는 길에는 몇몇 주택이 있습니다. 농촌이지만 차로 20분 이내에 대학병원, 영화관, 마트 등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생활접근성이 아주 편리한 곳이랍니다. 정림동 단묘(단군사당)는 주택들 사이에 있어서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정림동 단묘는 조병호 선생님께서 1958년 충남 계룡시에 처음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계룡시에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정림동 단묘는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고 1993년 대전대학교에 기증되었다고 합니다. 정림동 단묘에서는 매년 음력 3월 15일과 10월 3일에 어천제와 개천제를 봉행한다고 합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어천제는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을 기리는 제사이며, 개천제는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사입니다. 어천제와 개천제가 열리는 날 방문하시면 제사 봉행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림동 단묘 입구 만덕문으로 들어가면 오른편에 단정이라는 우물이 있습니다. 우물안은 안전문제로 막아놓았습니다. 다시 계단을 올라 일각대문을 들어가시면 단묘 건물이 보입니다. 

단묘건물은 제사지낼 때 외에는 굳게 닫혀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당 건물 뒤편에는 환인, 환웅, 단군의 석상이 있답니다.

 

단묘는 1905년 일제강점기가 시작할 쯔음 민족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전국적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이 중 정림동 단묘는 오랜 세월에도 보존이 잘 된편이라고 합니다.

정림동 단묘 옆에는 교육장으로 쓰인 정림장이 있습니다. 유리로 된 문은 굳게 닫혀있지만 오랜 세월을 품은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한자로 쓰인 책과 그 위에 뿌옇게 앉은 거미줄은 이 건물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정림장을 더 둘러보고싶었지만 커다란 개가 목줄에 메여 있어서 잠깐 둘러보는 것으로 정림동 단묘 구경을 마쳐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나무가 엉성하지만 목련과 같이 봄꽃이 피는 계절에는 정림동 단묘가 더욱 고즈넉하고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조용한 사색이 필요할 때 고요한 대전의 사당 정림동 단묘에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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