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첫째 손톱에 하얀게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의 한 소아과에서는 별거 아니라고 냅두라고 했는데, 막상 피부과에 와보니 손톱 밑에 사마귀가 깊게 생겼다고 했다. 나도 발가락에 사마귀가 생겼는데 초기라서 바로 레이저 치료를 해서 없애버릴 수 있었지만, 첫째 손톱에 난 사마귀는 레이저로도 한 번에 치료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린아이라서 더더욱 물리적인 치료가 고통스럽기에 바르는 약을 처방해주셨다.
한 달 동안 베루말을 꾸준히 바르니까 옅게 퍼져있던 사마귀가 더 단단해지고 좁게 모인 느낌이다. 그리고 경계가 없어진 손톱이 다시 원래 색을 되찾았다. 한달 뒤 병원을 찾았고, 원장님께서 손톱을 잘라주셨다. (난 지금까지 손톱을 자르면 안될줄 알고 그 위에다 약을 발랐었는데...) 사선으로 잘린 손톱은 나중에 원래 손톱모양으로 다시 자랄 수 있을까? ㅠㅠ 비정상적인 손톱모양을 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다.
원래는 레이저치료를 받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려 했으나, 마음이 바뀌었다. 둘째 엄지손가락에 사마귀가 전염이 되어버렸다. 하필 손톱 뿌리쪽이라 잘못하면 변형이 올 수 있는 그런 위치였다. 다만 둘째는 사마귀 초기같아서 한번에 치료하면 신경을 덜 써도 될 것 같았다. 둘 다 물리적 치료를 원한다고 하니 원장님께서는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라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결론적으로 좀 더 나이가 많은 첫째만 레이저치료를 받았다.
5분도 안되는 짧은시간 동안 아이의 비명섞인 울음이 들렸다. 손톱 밑이라 얼마나 아팠을까. 나도 지난 달 사마귀를 제거했을 때 엄청 아팠는데, 저 작은 아이는 생전 처음 느끼는 통증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지만 일단 자주 사용하는 검지손이고 자꾸 전염되니까 최대한 빨리 없애는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시술을 받고나서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으로 말없이 멍하니 길을 걸었다.
병원 다녀온 지 1주일... 많이 아물었고 딱지?가 생겼다. 포비돈으로 소독하고 염증약(항생제)을 먹는 것 말고 따로 연고를 바르지는 않았다. 최대한 통풍이 잘되게 집에서 밴드는 붙이지 않았고 물이 닿지 않게 조심했다. 사마귀를 제거해도 손톱모양은 돌아오지 않는구나 ㅠㅠ
원장님께서는 상처가 아물면 베루말을 바르면서 사마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라고 하시며 일주일 뒤 다시 내원하라고 하셨다. 대전 연세피부과는 다른 미용목적의 피부과와 달리 아주 정직한 치료중심의 피부과라서 신뢰가 간다. 원장님께서도 사려깊게 환자들을 대하시고 흔하디 흔한 코디네이터가 없다는게 난 좋다.
번외로 둘째의 사마귀는 아래와 같은 곳에 생겼다. 자꾸 저 부분을 물어뜯길래 처음에는 굳은살?인줄 알았다. 저 자리가 끄스러기가 자주 생겨서 그거 없앤다고 자꾸 입으로 손대는 곳인데 결국 감염이 된 것이다. 단단하고 둥그런 눈이 보이는데 뿌리가 깊지 않은 초기 단계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한방에 제거는 어렵고... 베루말을 바르며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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