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콤아내 자기계발/맘시생일기

시험을 마치고 다짐 1_집안일 줄이기와 미라클모닝

살콤아내 2025. 4. 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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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육아휴직하자마자 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을 드디어 보았다. 시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년 시험을 준비할 때 내 마음속에 단단히 새기고 지켜야 할 규칙들을 생각해보았다.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중요

이 시험은 절대적인 공부시간과 공부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험 1달 전까지만 해도 진도가 팍팍나가서 무언가 희망이 보였는데, 5과목을 3개월 안에 마스터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이 점점 느껴졌다. 뇌의 용량은 한계가 있는지 그 당시에는 당연히 이해하고 기억하고 문제까지 완벽하게 풀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른 지식이 쌓이니까 점점 희미해져갔다. 그래서인지 시험 전 문제풀이 책으로 복습을 하는데 기억이 안나서 생각보다 과목을 마치는 데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고 이번 시험 내 목표였던 경제학 빼고 문제풀이 책까지 끝내기는 하지 못했다. 시간이 2달만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전업수험생도 아니면서 3개월 공부하고 이 시험을 본다는 발상 자체가 정말 교만한 것이었다. 하루에 일정한 공부시간 확보가 안되기도 했고 아이들이 아프거나 방학이거나 주말 등 여러가지 이유로 공부를 못하는 일도 많았다. 그리고 평소에는 아이들이 등원한 9시부터 4시까지 7시간 정도 공부하다가 저녁먹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9시부터 12시까지 공부를 했는데, 하루 10시간 공부가 부족했다. 당연히 그 10시간 중 2~3시간은 가사+개인생활 시간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실제 공부시간은 더 짧다고 할 수 있다.

 

 

최악이었던 시험 2주 전 상황

시간이 점점 부족해서 시험 2주 전에는 컨티션 관리겸 가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러 갔었는데, 거기서부터가 문제가 생겼다. 주말에 공부할 때는 조용했던 독서실이 주중에는 태권도장, 검도장, 헬스장, 점핑다이어트장 등 운동시설로 인해 엄청나게 시끄러웠던 것이다. 독서실이 나이트클럽처럼 음악소리, 뛰는 소리로 벽이 진동할만큼 소음이 엄청나서 환불을 받고 공부할 곳을 찾아다녔고 그 시간이 아까웠다. 집 근처에 화장실이 딸린 카페를 찾아서 마감시간인 9시까지 공부를 했는데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더 최악이었던 것은 시험 1주전부터 아이들이 말을 안듣고 찡찡거리고 울고불고 했던 것이다. 애들을 키우다보면 유난히 말을 안듣는 며칠이 있는데, 그게 하필 시험 1주전이라니... 공부하느라 새벽 1~2시에 자는데 새벽5시부터 애들이 와서 깨우니까 너무 힘들었고, 집에서 하루종일 아이들 울음소리를 듣는건 정말 힘들고 화가났다. 또 어쩌다보니 내가 집안일을 하게 되었다. 시험 1주일 전에는 공부만 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식사준비, 설거지, 빨래 등 다 하게 되었다. 7시에 일어나서 2시간 가사와 육아를 하니까 진이 다 빠지고 공부하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피곤했다. 애들도 유난히 말을 안들으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화가났다. 남편도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는데, 결혼을 했고 자녀가 있다는 것은 수험생활에 무조건 도움이 안된다. 미혼 때는 나만 챙기면 됬었는데, 가정이 생기면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니까.

 

아파트 문고실이 시험 2일 전에 열어서 돈들이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하필 그 공간이 엄청 추워서 덜덜 떨면서 공부했다. 그리고 시험 하루 전에는 관리업체가 와서 손볼게 있다고 추운데 문열고 작업을 해서 정신이 없는데다가 둘째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남편이 둘째 데리고 병원에 가는 바람에 첫째를 보러 다시 집으로 가야했다. 단 한 시간뿐이었지만, 왔다갔다하니 내 집중력은 다 흐트러지고 공부할 의욕이 사라졌다.  그냥 온 세상이 내가 공부하는 것을 말리는 것 같았다. 

 

 

똑똑하게 공부시간을 확보하려면 가사를 가족과 공평하게 분담하자

세상을 살다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 어쩌겠어...~떄문에 못했다고 핑계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내가 평소에 똑똑하게 행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집안일을 더 줄이고 아이들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더욱 더 철저하게 생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가족을 위해서 식재료를 다듬고 매일 갓 지은 저녁상을 차리고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아주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일을 내가 거의 다 감당하고 있는데 시험공부까지 하려니 정말 숨이 막혀온다. 이제는 이런 별거 아닌 집안일을 남편에게 하나씩 가르치려 한다.  우리 남편도 정말 자상하고 가정적이긴 하나, 아직 멀었다. 결혼한 여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남자들은 디테일이 약하다는 것이다. 침구세탁, 창틀청소, 냉장고정리, 계절 옷정리 등 눈에 보지 않는 집안일을 남편들이 안한다는 것...남편과 가족구성원들도 이제 집안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이불을 주기적으로 자주 빨아야 한다는 걸 주부가 아니면 잘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엄마가 해줘서 평생 한번도 안빨아봤으니까...난 그 자체가 잘못된거라고 본다. 특히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내가 이불빨래를 할때까지 가만히 모른척 있는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그런 일들을 해야 한다. 아내가 엄마는 아니다. 모르는 것도 처음 한두번이지 정상적인 생각이 있다면 앞으로 모를 수가 없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 아이와 놀아주느라 못했다, 몸이 아파서 못했다, 깜빡했다, 내가 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먼저 했다.... 모두 다 핑계다. 내가 할거 다 하고 하니까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럼 나는 지난 주말부부 2년 동안 어떻게 혼자서 일하면서 가사와 육아를 둘 다 책임졌을까? 왜냐면 나는 잠을 줄여서라도 해야만 하는 집안일을 했기 때문이다. 깜빡했다는 핑계 들어줄 사람도 없고 나를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 잠을 줄여서라도 하루의 집안일을 다 마치지 않으면 내일 먹을 밥과 내일 입을 옷이 없으니까...그리고 애들 어린이집/유치원에 가젹갈 식판/수저/물통을 닦지 않거나 깜빡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험 끝나자마자 돌아와서 한 일은 휴식이 아니라 미뤄둔 집안대청소였다. 무릎을 꿇고 바닥의 먼지를 닦았다. 원래 남편을 시키려고 했으나 몸이 아프다고 해서 화장실 청소만 시켰다. 우리 남편은 참 신기하게도 하루에 내가 하는 집안일을 시키면 몸이 아프다고 말한다. 그래... 난 매일 그렇게 몸이 아프다. 손은 따갑고 온몸의 관절이 화끈거린다. 그래서 진통제를 먹는다. 이렇게 7년을 보냈다. 알고 있니? 이제 이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이런 대청소도 내가 시키지 않더라도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을 귀따갑게 이야기했다.

 

그럼 아이들에게 어떻게 집안일을 시킬까? 직접적으로 육체에 부담이 되는 가사활동 말고도 가족 구성원들이 집안일을 간접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청소와 잡일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씻기, 음식은 항상 식탁에서 먹기,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기와 같은 사소한 습관들은 집안의 먼지와 오염을 줄이고 물건을 정리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청소를 자주하지 않아도 된다. 가족이 모두 집안일을 줄이기 위해 사소한 것에서 조금씩 노력한다면 내가 공부시간을 좀 더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절대적인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 미라클모닝

시험이 끝나면 나는 한가할 줄 알았는데, 시험을 보면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 총 8과목인데, 한 과목당 한달이 걸리면 최소 8개월을 잡아야 한다. 나머지 4개월은 1문제를 1분안에 풀 수 있도록 단련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내년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부득이하게 준비기간이 너무 짧고 하루에 무리해서 새벽늦게까지 공부하는 바람에 마지막 2주에 흐리멍텅하게 공부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제는 11시 이전에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문고실에 가는 습관을 통해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내야겠다.

 

추가) 시험준비를 하면서 은근히 돈이 많이 든다. 인강/교재비, 식사비, 독서실비 등.... 그런 비용들을 더 나가지 않게 하려면 시험에 빨리 붙는 수밖에 없다. 학생일 때는 부모님이 주신 용돈 안에서 나만 챙기면 되니 딱히 돈이 부족하단 생각을 많이 안했는데, 결혼하고나서 여기저기 들어가는 돈이 많다. 공부를 오래 하는 것도 정말 부담이니 내년에는 붙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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