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글만리 줄거리
정글만리는 중국에 처음 온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과 그가 중국에 개원을 할 수 있도록 도운 비즈니스맨 전대광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서하원은 한국에서 안면윤곽수를 하다 환자를 사망하게 하여 쫄딱 망한 의사다.
전대광은 사회주의적 자본주의를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꽌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꽌시는 혈연, 지연, 학연을 합친것보다 더 한 것이다. 꽌시를 통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전대광의 꽌시는 샹신원으로 세관원의 높은 주임이다. 샹신원은 막대한 권력을 통해 부를 쌓고 여러 첩 (얼나이)들을 두었다.
소설 후반부에 샹신원은 얼나이들때문에 아내와 이혼하고 서하원의 병원자금까지 몽땅 들고 미국으로 도망간다. (아마 그의 부정부패가 드러나서 도망간 듯) 전대광은 명예퇴직 후 이혼한 샹신원의 아내를 꽌시로 두며 다시 그의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전대광의 조카 송재형은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 사랑하는 여자 리옌링을 만나 역사학과로 전공을 바꾼다. 역사학과 전공을 하며 중국인들이 가진 사상에 대해 매우 놀란다. (짝퉁에 대한 뻔뻔함, 미국에 대한 당당함, 마오쩌뚱에 대한 맹목적 믿음 등) 소설 후반부에는 리옌링의 부모님께 (사랑+임신으로 인해) 결혼하겠다고 인사를 드리러 간다.
그 밖에 골드그룹의 회장 왕링링은 뛰어난 미모와 지식으로 남자꽌시들을 꾀어 빌딩사업을 성공시킨다. 하지만 양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계획부도를 내어 미국으로 도망간다. 함께 일하던 건축가 앤디박은 중국 공안에 잡혀서 한달 동안 호텔에 감금되지만, 나중에 혐의없음으로 풀려나 중국을 떠난다.
2. 정글만리를 통해 알게된 중국
정글만리의 제목처럼 등장인물이 하도 많고 에피소드가 제각각이라서 다 정리할 수는 없었다. 돈 많은 중국인들이 미국으로 도주하고, 한국의 비즈니스맨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유학생 송재형이 리옌링의 부모님께 결혼인사를 드리는 등 결말이 애매모호하게 오픈되어 있어서 조정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도대체 뭔지 알 수 는 없었지만, 이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미지에 가까웠던 중국이 뭔지 조금씩 알게되었다. 소설이 주는 핵심 메시지는 잘 모르겠고, 방대한 중국의 일상적인 문화가 소설속에 녹아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마치 내가 중국에 살고 있는 것 처럼 생생히!
아래는 <정글만리>를 읽으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 중국사람들은 멘쯔(체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멘쯔를 손상시키면 일을 당장이라도 때려친다.
- 중국사람들은 돈을 가장 좋아하며 "돈을 벌다"와 발음이 비슷한 8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그래서 중요한 행사를 8일, 8시, 8분 이렇게 잡기도 한다. 축의금으로 가장 좋은 것은 888위안이다. (심지어 가장 축의금을 많이 낼 사람이 행사에 오지 않는다면 행사가 미뤄지기도 한다)
- 런타이둬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중국어인데, 나 빼고 3억은 사라져버려야 한다는 무서운 개인주의사상이 숨어있다.
- 한국 주재원들은 일본이나 서양 주재원들과 달리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빨리 습득해서 좀 더 평판이 좋다.
- 소설 속 일본주재원들이 아무리 기를 써도 일본산 물건이 관세청을 통과하지 못하는 걸 보면 역사적 문제 (난징대학살, 청일전쟁 등)에 의해서도 비즈니스가 영향받을 수 있다. (일본물건 보이콧 등)
- 중국에 가면 중국 법을 따라야 한다.
-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는 물건의 품질과 가격보다는 물건을 파는 사람의 됨됨이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꽌시와 중국어 실력에 의해 비즈니스가 좌우된다. (삼국지에 기반을 둔 문화라 남자는 쾌걸스러운 성격을 좋아함)
3. <정글만리>의 기억에 남는 구절
- 문제를 삼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지만,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 직업을 위한 직장이 되어야 한다. 직업이 직장이면 안된다.
- 중국사람은 만만디이지만 자기 이익앞에서는 콰이콰이가 된다. 만만디 앞에서 성질이 급한 것은 판판이 백전백패예요.
- 자기보다 10배 부자이면 헐뜯고 100배 부자이면 두려워하고 1000배 부자이면 고용당하고 10000배 부자이면 노예가 된다. (사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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