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영어교육을 전공해서 그런지 제 딸도 영어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여행다닐 때, 해외 직구할 때, 구글에서 정보를 얻을 때,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 참 편리해요!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므로 외국어를 배우면서 저의 세계관이 좀 더 넓게 확장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문화이해에 대한 바탕없이 암기만 하면 영어공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학생때는 강의에서 들었던 영어학 이론들이 쓸모없게 느껴져서 이거 왜배워? 이랬는데, 아기를 낳고 유아영어학습에 관심이 생기면서 그 이론들이 갑자기 생각나고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더라구요! (좋은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늦게 올립니다)
매우 대표적인 언어학습 이론 2가지를 설명해드릴게요.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시는 (비전공)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아요.
1. 결정적 시기 가설 (CPH)
영어학에는 Critical Period Hypothesis (결정적 시기 가설)가 있는데, 이 가설에 따르면 언어를 배우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합니다. 사춘기 이전에는 뇌가 말랑말랑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쉽지만 Left/Right hemisphere lateralization (좌뇌 우뇌 기능분화)가 일어나는 사춘기 시기가 지나면 뇌가 굳어서 언어습득이 이전만큼 쉽지 않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어렸을 때 살다온 친구들은 죽어라 공부하지 않아도 언어적 감각이 남아있어서 조금만 연습해도 쉽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영어 조기교육이 생기게 된 바탕입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까지 가설일 뿐이며, 학습동기와 환경, 인지발달수준에 의해서도 언어학습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외국어를 늦게 배웠더라 하더라도 손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어릴 때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인지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렸을 때 놀이를 통해 언어를 습득하게 되면 인위적으로 학습하는 상황보다는 스트레스가 덜 하다고 할까요?
2. 습득이냐 학습이냐? (Acquired or Learned?)
모국어는 습득(Acquired)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는것이죠. 어릴 때 엄마, 아빠, 맘마, 빠빠, 까꿍 등 간단한 놀잇말로 모국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첫 옹알이를 하는 생후 1년까지 수천번을 들으며, 옹알이로 수천번을 연습한 후에야 ‘엄마, 아빠’라는 첫 단어를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언어마다 언어의 구조와 사용되는 음소가 모두 다릅니다. 처음 아기의 뇌는 무한정으로 발달하여 모든 자극을 빨아들이지만 영아기에 이르러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는 뇌의 효율을 위해 제거됩니다. 즉, 모든 아기는 인종과 국적과 모든 언어를 습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 태어나 아주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갔던 아기들은 한국어를 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은 프랑스인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프랑스 아기는 인종은 다르지만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기들은 맨 처음 의미있는 소리(언어)와 소음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정 언어(모국어)에 자주노출 되면서 뇌에 그 언어의 음소와 구조를 습득하게 됩니다. 다른 언어적 자극을 주지 않으면 그와 관련한 시냅스를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것과 같게 되고 이것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시냅스는 끊어지고 새로운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기회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언어를 학습해야 하겠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 모음 ‘ㄹ’에는 ‘r’과 ‘l’의 구분이 없습니다. 나중에 따로 배우지(Learned) 않는 이상 이 두 개의 음소를 구분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어릴 때 영어에 노출되어 ‘r’과 ‘l’을 구분되어 듣는다면 이를 구분하는 시냅스는 연결되게 되어 자연스레 ‘r’과 ‘l’을 구분지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 두 개의 가설을 읽고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가 영어를 잘 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우선 영어가 Acquired 될 환경을 만드려면 부모 중 한명은 아이에게 계속 영어로 말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았습니다. (영어가 전공인데 영어로 말하려니 머리가 아프네요?)
예를 들어, 슈돌에 나은이가 자유자재로 4개 국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특정 언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은 쉬운 것을 택하는 본능이 있는데, 쓰기 불편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 점점 그 언어를 연습할 기회가 사라지게 되고 결국은 잃어버리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지속적인 영어 노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여름방학 때 잠깐 영어캠프 갔다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원어민이 아니기에 아주 유창하게 영어로 말할 수는 없지만 사물의 단어만큼은 영어로 익숙해지게끔 시간날 때 틈틈이 집에 있는 사물, 그림책에 있는 것들을 영어로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건 뭐야?고양이야. kitty kitty cat이야” 이렇게 앞에 운율을 넣어서요!
12개월인 딸이 아직까지는 영어로 옹알이를 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영어 음소, 리듬, 억양에 익숙해지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돌쟁이가 영어를 습득하려면 놀이형식의 파닉스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아기가 좀 더 크면 영어동요책을 사서 함께 리듬감 있게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려고 합니다. 우리는 초등학교에 가서 인사하는 법, 단어, 문법이라는 형식으로 영어를 배웠지 놀이형식으로 배운 적이 없잖아요? 놀이에는 언어의 문화가 담겨있어서 그 언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무의식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책 리뷰도 어떤 동요책이 효과적이었는지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마지막으로 Biligual(이중언어자)와 관련한 유튜브 링크 참고하세요 (영상링크는 저작권문제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중언어자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국제커플 등 부모 중 한명은 영어를 꾸준히 사용해야하는데요, 어떤 한국인 부부는 원어민이 아닌데도 아이를 이중언어자로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연구를 하시더라구요. (맨아래 선현우님 저의 워너비입니다! 유학파 출신이 아닌데 영어를 유창하게 하십니다) 시간나시면 꼭 바이링구얼과 관련한 이분의 영상 꼭 보세요!
www.youtube.com/channel/UC3Vp6O6MyuDwQPxFnyeprzQ
www.youtube.com/channel/UCKao3SSS8XIJI_bm3e-d9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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