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저는 영어 전공자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영어 전공이라도 토익 만점은 쉽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한국어를 잘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도 수능 국어영역도 만점 받기가 어렵듯이 모든 시험은 실수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죠. 100점 만점을 받는다는 건 운도 따라줘야 할 수 있습니다.
영어전공생의 소원은 토익 만점을 받아보는 것이었습니다. 토익같은 공인인증시험 점수는 전공생들에게 자존심과도 같아요! 높은 토익점수가 유창한 영어실력과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토익점수 잘 받으면 다들 인정해주잖아요!
가사와 육아로 저를 위한 시간이 부족해지고 삶에 의욕이 없어지던 찰나 갑자기 생각난 토익 만점 받기 목표가 저에게는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줬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 정말 하루를 행복하고 알차게 만들어줘요.
(중간 공부한 썰 제외하고 토익 만점 비법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아기 엄마라 평소 공부하는 시간은 매우 매우 부족했습니다. 아기가 자거나 아기가 어린이집에 갈 때 청소, 빨래, 요리, 블로그 포스팅 알바까지 할 일이 너무 많았어요. 심지어 출산하고 육아를 하며 따로 영어공부를 한 적이 없어요. 전공이지만 손 놓은 지 오래되니까 단순한 단어까지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분명 어디서 본 단어인데, 느낌은 아는데 정확한 뜻은 생각이 안 나는 거 있죠.
그래서 친구를 꼬셔서 매일마다 30분씩 영어 뉴스 기사 한 편씩을 읽고 해석하기 스터디를 했습니다. 집안일을 후딱 끝내고 30분 스마트폰 하느니 30분 영어공부를 했어요. 아래 링크는 제가 평소 즐겨보는 영어 뉴스기사 사이트예요.
영어로 된 홈페이지라 당황스러우시겠지만, 괜찮아요. 오른쪽 보면 Level 0부터 6까지 선택해서 뉴스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영어 원서가 본인의 수준에 맞는 걸까요? 본인의 영어 읽기 수준은 렉사일 지수로 알 수 있습니다.
<Lexile Measure 렉사일지수> lexile.com/
렉사일 지수는 0-2000까지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원서의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만약 나의 렉사일 지수가 800이라면 800 렉사일에 해당되는 원서의 75% 이상을 이해한다는 의미입니다. 학년 별 평균 렉사일 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에게 맞는 영어 원서는 나의 렉사일 지수에서 -100, +50 사이라고 합니다. 즉 내 렉사일 지수가 800L이라면 700-850L에 해당되는 영어 원서를 읽으셔야 하겠죠.
렉사일 지수를 측정하는 건 좀 복잡하고 귀찮으니, 단순하게 영어 레벨 자가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죠.
영어로 된 글을 읽고 나서 (1pg정도) 정말로 모르는 단어가 2% 미만이 되어야 본인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어떤 페이지를 읽고 모르는 단어가 5개 미만이어야 하며, 이 모르는 단어를 문맥을 통해 추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떤 영어 원서를 읽었는데, 절반 이상이 모르는 단어고 그걸 다 암기해야 한다면 매우 스트레스고 암기하는 것도 참 재미가 없어요. 저는 매일마다 BreakingnewsEnglish.com 뉴스 기사 1편씩을 읽고 모르는 단어 1-2개만 암기했습니다.
뉴스 기사를 3개월 정도 꾸준히 읽었을 때 토익점수가 만료되어 바로 토익시험을 신청했습니다. 저도 주부이기 전에 취업준비를 하는 취준생으로서 토익점수가 필요했거든요. 토익시험날까지 기다리는 게 싫어서 가장 빠른 날을 신청했어요. 그것이 2주 뒤였습니다.
2주 정도 넉넉하게 토익 공부하려고 했는데 아기가 아프거나 가족행사 등이 있어서 실제 바짝 공부한 시간은 1주일, 아니 3일입니다. 하루에 길어봐야 2-3시간 토익 문제집 푼 게 다예요!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밤까지 남편한테 아기맡기고 스터디 카페에서 바짝 공부하고 갔습니다.
제가 토익 본 날 논란이 많았어요. 어느 학교에서는 듣기를 2번 들려줬다, 어느 학교에서는 시험지 오타 정정을 안 알려줬다 등 아주 엉망이었어요. 역대급으로 논란될 만한 시험이었습니다.
사람들 가채점 답안을 확인하는데 답도 두 개씩 갈리고... (어떤 사람은 답을 외워서 올려놓던데, 어떻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마지막에 정말 모르겠는 문제는 하도 답을 여러 번 바꿔서 abcd 중 뭘 체크 했는지 기억이 나더라고요)
어쨌든 시험 결과는 놀랍게도 990점 만점!!!! 소원 성취했네요!
토익만을 위해 정말로 공부한 기간은 일주일입니다. 토익 강의는 듣지 않았고 그냥 ETS에서 나온 토익 실전문제집을 풀었어요 (결혼 전 구매했던 거) 토익 실전 5회분 문제집 같은 거 있죠. 예전에도 토익 시험 보러 갈 때마다 같은 책을 풀었는데 다시 풀어도 기억 안 나고 틀린 건 또 틀리더라고요!
토익 만점비법 알려드릴게요.
1. 평소에 꾸준히 영어를 접해야 한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Breakingnewsenglish.com과 같은 뉴스 기사를 매일마다 봤습니다. 평소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영어에 익숙해져 있었어요. 언어는 꾸준히 해야 합니다. 바짝 하면 단기 기억에는 남을지 몰라도 장기기억까지는 가지 않아요.
2. 토익 문제를 풀기 전에 해답지를 먼저 본다. (제가 생각하는 토익 고득점 비법)
평소처럼 토익 문제를 먼저 풀고 복습하는 형태로 공부하면 같은 문제, 비슷한 문제 또 틀려요. 내가 모르는 단어는 외워도 까먹고 또 몰라서 틀러요. 문제 푸는 시간만 늘어날 뿐 시간 낭비예요.
저는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우선 토익 해답지(한글 해설지 X)에 있는 단어와 문법을 먼저 보았습니다. 해답지에 모르는 단어와 숙어, 문법적인 사항들을 노트에 적어서 먼저 외웠어요. (영어는 감(Feel)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암기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정말 모르겠는 건 어느 정도 암기를 해야 합니다)
모르는 영어 표현을 다 외운 뒤에 타이머를 켜 놓고 실전처럼 토익 문제지를 풀었습니다. 그러면 단어나 숙어, 문법 때문에 어이없게 토익 문제를 틀릴 수가 없어요! 또한 따로 복습하지 않더라도 외운 단어를 실전에 사용하면서 다시 한번 복습하는 기회가 된다는 겁니다.
시간이 없다면 모르는 것만 딱딱 짚어서 알고 넘어가야지 A부터 Z까지 다 확인하면서 알려고 하면 공부하다가 지쳐버려요.
마지막으로 한글 해석이 다 되는데도 토익을 틀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이건 흔히들 '실수로 틀렸다'라고 하죠.
그것은 논리적인 사고력이 부족해서입니다. (수능 국어 영어 틀리는 이유와도 같아요) 이 때는 계속 문제를 풀며 문제 푸는 스킬을 향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소 책을 많이 읽어서 인과관계, 추론 등 논리적인 연관성 짓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해요. 이 논리적 사고능력이 토익 고득점과 만점을 가르는 비법 같습니다.
사람마다 영어실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린 토익 고득점 공부법은 도움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 제가 강조하는 점은 학습(Learning)은 배워서 익혀야 한다는 겁니다.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내 것으로 내면화해야 해요.
많은 사람들이 토익공부를 한다고 강의를 먼저 들으시는데, 수강료만 나갈 뿐 진전이 없다고들 하죠. 강의를 다 듣지 못하고 토익시험 보러 갔다 망하면 강의 핑계를 댑니다. 제 생각에는 토익 강의가 문제가 아니라 평소 꾸준히 영어를 읽고, 듣고 비판적인 독서를 통해 논리적 사고를 내면화해야 토익 같은 시험에서 실수 없이 만점이 나올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저처럼 육아로 자기 계발이 부족하다고 느낄 땐 하루 30분 틈틈이 영어공부에 자신을 투자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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