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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칼 비테 교육법 (이지성)

살콤아내 2023. 7. 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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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칼비테 교육법을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던 이지성 작가님께서 새롭게 해석해서 엮어낸 책으로 원전보다 읽기 편하게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칼비테는 200년 전에 교육에 관한 책을 썼지만, 200년 후에도 그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이렇듯 우리는 고전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비추어 돌아보며 예측되지 않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칼비테의 책은 교육학의 고전으로 앞으로의 시대에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또한 이지성 작가는 독서는 감정을 소비하거나 쏟아내는 배출구로서의 역할, 토론을 통해 내용을 정리하고 재정립하는 기능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를 통해 감성을 건드려서 가슴 깊이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행동에 변화가 오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독서를 통해 삶이 바뀌게 된다면 그것은 참된 독서 방법이다.

 

칼 비테 교육법을 읽고 단순히 감탄만 하지 않고 당장 그가 했던 교육방식을 실천으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트층이었던 칼비테

 

칼 비테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다음과 같다. 칼 비테 자신은 스스로 별 볼 것 없는 시골의 목사라고 말했지만, 칼 비테가 살았던 프로이센에서는 기독교적 삶이 중요시되었고, 목사나 교사는 지식인 계층으로 왕실이나 귀족의 후원을 받아 먹고 살 걱정이 없는 계층이었다. 물론 교사는 경제적으로 중하류층이었지만, 일반인 신분에서 사회적으로는 엘리트층으로 중상류층급의 대우를 받았다.

 

 

칼 비테의 교육방법 1: 종교적, 인문학적 행복을 추구, 가족문화로서의 교육, 예술의 중요성

 

그 때에는 기독교적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었기에 칼비테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아이의 교육을 함께 엮어서 아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참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교육했다. 칼 비테는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들며 불행한 부모는 아이에게 불행한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한 부모가 되기 위해 늘 하느님을 가까이 하였고 아이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장려했다.

 

칼비테에게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타인과 건전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사회악이었다. 즉 그는 학문과 인성교육이 겸비된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보았다. 독서는 자신 안의 강박관념과 피해의식을 치유하고 참된 자아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칼 비테는 종교적 행복을 위한 교육 외에도 인문학적인 행복을 추구하였다. 획일적인 교육을 받고 생각하는 힘이 없다면 꼭두각시에 불과하고, 어쩌면 스스로 괴물이 되거나 나쁘게 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세속적인 행복에서 벗어나 내적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을 느끼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고대 로마와 그리스의 인문학을 토대로 아이를 가르쳤다.

 

그는 인문학에서 말하는 철학적 진리인 모든 감각에서 해방되어 이데아의 세계에 근접 하는 것 (플라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소크라테스)’, ‘나의 존재에 대한 인식 (데카르트)’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칼 비테는 자녀 교육은 매일 꾸준히 하는 일상으로서 하나의 가족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독서가 문화가 된다면 특별하게 어떤 책에 대해 가르칠 필요가 없다. 삶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칼 비테의 교육방법 2: 조기교육, 맞춤형 교육, 독서교육, 예술교육, 체험학습

 

칼 비테는 학교는 지식을 파는 소매점으로 비유하였으며, 기득권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이를 따르는 학생을 대량생산하는 곳이라고 보았다. 그렇기에 개개인의 맞춤교육, 특히 조기교육을 실시하면 안에 잠재된 가치가 발현될 것으로 보았고 아이에 대해 꾸준히 관찰하고 기록했다. (반면 루소는 천재성이란 타고나는 것이라고 함)

 

그는 언어학습의 최적기는 4세 이하로 보았는데, 아이가 사물을 분별한 시기가 되면 눈에 보이는 모든 단어를 비롯하여 그와 관련된 과학적, 역사적 설명도 곁들이면서 마치 아이가 어른인 것처럼 대했다. ‘맘마와 같은 유아어는 아이에게 추후 식사라는 단어를 새로 배우게 해야 하므로 이중부담이 된다고 애초부터 가르치지 않았다. 정확한 언어는 정확한 사고를 만들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지나치지 않고 아이에게 잘 알려주었다.

 

칼 비테는 생에 최초로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책에 대한 기호가 달라진다고 생각했으며, 아들이 생후 42일부터 인문고전 <아이네이스>, <일리아스>, <오디세이>, <이솝우화> 등을 읽어주었고, 이로써 아이가 원대한 빅픽처를 그리고 인생에 대한 철학을 느끼게 했다. 또한 <소크라테스 회상><아나바시스>를 읽으며 같은 주제가 서로다른 관점에 의해 어떻게 쓰였는지 비교해보기도 했다.

 

그는 독서교육을 다양하게 했는데, 재미없을 법한 고전들을 연극하듯이 재미있게 읽어주었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내용을 되새겨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카드놀이 등을 하거나 상대방을 온전히 내 안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토론을 즐겼다. 또한, 같은 책을 다양한 언어로 읽어주며 외국어도 함께 공부했다. 칼비테는 많은 책을 읽기 보다는, 하나의 책을 다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새로운 정신이 형성되었는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가 참된 독서의 기준이었다.

 

그가 교육에 열광적이었지만 그는 아이의 본분은 노는 것이라 보았으므로 독서보다 놀이를 더 중요시했다. 그래서 아이가 독서나 공부를 힘들게 하지 않도록 적당히 휴식을 취하도록 시켰다. 그저 평상시 아이와 대화를 자주 했고, 산책을 통해 아이의 관찰력을 키워주었으며, 서로 묻고 대답하기 놀이를 통해 기억력을 길러주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예술이야말로 행복하고 다채로운 삶을 사는데 필수조건이라 여기며 특히 음악교육을 장려하였다. 음악은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명확한 뜻이 없는 것이지만 그 안에는 무궁무진한 비밀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들에게 여행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인간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환경이 바뀌면 시선이 바뀌면서 새로운 발견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과 함께 체험학습 전 사전에 관련 서적을 읽고 미리 조사하게 하여 정보가 쌓인 상태에서 체험을 하면 글만 읽는 것보다 더 큰 깨달음이 올 수 있다.

 

체험후에는 그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게 하였는데, 칼 비테는 아이가 질문을 하면 바로 즉각즉각 답을 주지 않고 생각하게 했다. 이는 어떤 문제에 대해 편견을 가지지 않고 본질에 접근하는 습관을 들이게 했다. 그리고 본 것에 대해 그림이나 지도를 그리기도 했으며, 체험한 내용을 누군가(주로 엄마)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도록 시켰다. 강의는 지식을 가장 잘 체계화시키는 방법으로 누군가에게 어떤 지식을 알려주면 모호한 부분이 좀 더 명확히 정리가 된다.

 

 

 

칼 비테의 교육방법 3: 완벽성, 겸손함, 평정심, 공감력, 상상력, 분별력을 중요시함

 

다음으로 그는 예술가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예술가의 삶이란 하나의 완벽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우리는 완벽한 하느님을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신우일신해서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 성경에 따라 모든 삶을 예배처럼 경건하게 살아야 하며, 모든 일에 대해 하느님을 위해 완벽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만하면 됐다‘, ’나중에 알아보자라는 말은 그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벽적으로 풀려고 해야 나중에 어떤 일이 닥쳐도 끝까지 해낼 수 있게 된다.

 

칼 비테의 아들은 어려서부터 재능이 뛰어났는데, 그가 교만하지 않고 예수그리스도의 겸손을 본받아 낮은 자를 섬길 수 있도록 그는 아들에게 칭찬을 삼갔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과한 칭찬을 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또한 가장 멍청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 기분이 좌우되는 사람이다라며, 외적 요소보다는 내적의 양심과 기준에 따라 행동하도록 아들을 훈련시켰다.

 

그는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릴 방법을 가르쳤으며 유혹이나 욕심앞에서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평점심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엄마아빠가 매 순간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분노에 어떻게 대처하는는지 아이들에게는 그대로 전달되므로 부모 또한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많이 심어주지 말라고 했는데, 두려움에 사로잡힌 아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논어>에서 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고 말했듯이 칼 비테는 아들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며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랬다. 그래서 삶의 어두운 면과 봉사활동을 통해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체험하게 했다.

 

어떤 철학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상상력은 사람의 살과 같다. 그러므로 상상력이 없는 사람의 인생에는 그저 앙상한 뼈마디만 존재할 뿐이다.” 칼 비테도 상상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아들과의 대화에서 재미있는 화제를 던짐으로써 아들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도왔다.

 

 

칼 비테 교육의 핵심은 분별력이다. 분별력은 진실과 거짓, 선과 악을 구별하고,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능력이며, 누구를 가까이하고 멀리할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다. 분별력이 없다면 아무리 머리가 뛰어나거나 많은 지식을 가졌어도, 능력과 지식을 잘못 사용하게 된다.

 

칼 비테는 부모가 사회와 인간내면의 악을 똑바로 마주하고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동심을 유지하고자 현실을 왜곡되어 가르치면 안된다. 무엇이 악인지 알아야 그것을 제압할 수 있으며, 선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좋은 품성을 가질 수 없게 된다. 칼 비테는 눈으로 본 것을 머리로 판단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는 부모는 아이를 되도록 많은 다양한 곳에 데려가서 그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가르쳐주고 사람들과 관계맺는 법을 가르쳐주어야한다고 말했다. 분별력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지혜를 익힐 수 있고, 옳고 그름을 판별하여 사회에 나가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

 

 

칼 비테의 교육방법 4: 자기주도적 학습

 

칼 비테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주지 말라고 한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한다면 아이는 성장과정에서 도전하는 기회를 놓치게 되고 부모는 우월함을 과시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아이가 실패할 수 있겠지만, 좌절과 성공을 반복하며 용기를 얻고 독립심도 기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자기 감정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며,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가 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스스로 시간의 주인이 되게 함으로써 아이와 일과표를 짜고 스스로 계획을 지키도록 장려했다. 유한한 인생에서 시간을 정확하게 계획해야 쓸데없는 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고 과감하게 끝낼 것을 당부했다. , 공부도 짧은 시간 내에 전심을 다해서 집중해서 해야하는 것이다.

 

 

페스탈로치, 몬테소리, 프뢰벨 등에 영향

페스탈로치는 그의 교육관을 높게 산 친구중 하나인데, 그에게 교육이란 직관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깨닫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격물치지의 정신으로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완전하게 터득하는 것이다. 직관이 생기면 일부를 보고 총체를 파악할 수 있다.

 

페스탈로치는 모든 인식은 직관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고 직관적 교육법을 이야기했는데, 이는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무엇이든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것으로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산수와 기하학, 언어가 직관의 기초가 된다고 보았으며, 복잡한 문자나 산수식 보다는 실제 사물의 넓이와 수량을 손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완벽한 도형을 머릿속에 그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연습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 창의력과 창조성을 기를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페스탈로치는 형상화 교육이라고 머릿속에서 사고실험을 할 수 있는 훈련을 시켰다. 머릿속에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여 실제와 다름없는 결과를 얻는 것이다. 그의 형상화 교육은 <플라톤의 대화편> <메논>에 있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에 잘 나와있다. 인간은 신의 창조물로 우주에 대한 지식을 완벽하게 지녔지만, 이데아에 세계에 있던 영혼이 지상으로 추락하며 진리를 모두 잊게 된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이성과 진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형상화 교육은 자신의 감각적 이미지를 인식하는 것 (집 안에 있는 물건을 떠올려보기 등)부터 머릿속에서 완벽한 도형을 그리는 연습, 모릿속에서 하고싶은 일을 마음껏 떠올려 하는 것, 머릿속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것, 내면의 감각을 사용하는 것 등으로 연습할 수 있다. 

 

 

그도 도덕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 예수님과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주라고 했다. , 과한 사랑은 오히려 해가되므로 이미 사랑을 잘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겸손부터 가르치라고 하였다.

 

그리고 선의의 거짓말 포함해서 어떠한 거짓말도 하지 말 것을 이야기했다. 일단 거짓말을 하게 되면 나중에 악의의 거짓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도덕적 기준을 심어주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보았고, 아이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우리 내면의 도덕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일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법을 배운다면 자신의 도덕성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와 교사들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총평

칼 비테와 페스탈로치는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교육하면 어떤 아이라도 훌륭하게 성장한다는 믿음이 있었고, 이는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나도 내 신념을 믿고 아이를 키우는 동안 주변의 시선때문에 외로웠고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는데, 칼비테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아이들을 양육하는 방법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으며 칼비테처럼 용기를 잃지말고 평생 실천해야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지금도 바르게 잘 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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