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 (도리스 메르틴)
한국어판 서문: 아비투스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폭로한다
1장 아비투스가 삶, 기회, 지위를 결정한다
우리의 삶은 애초부터 불공평하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것은 돈과 권력으로부터 결정되지 않으며 계급을 나누는 7가지 자본을 어떻게 도약시키는가에 따라 출신배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비투스는 ‘가지다, 보유하다, 간직하다’라는 라틴어 동사 ‘habere’에서 파생되었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우리의 가치관, 취향, 행동방식 등은 아비투스에 달려있으며, 이러한 아비투스는 나와 타인을 ‘구별짓기’ 하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은 각기 다른 아비투스를 가지고 있고 아비투스에 의해 우리의 삶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아비투스는 굳어버린 습관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변한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출신배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장 심리자본: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까지 상상하는가
심리자본은 우리 삶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동력으로서 작용한다. 부유하고 안정된 가정속에서 자란 아이가 실패에 대한 회복탄력성이 높고 높은 목표를 추구하게 한다. 결국 이들은 더 높은 목표를 성취하게 되어 기존의 고급진 아비투스를 유지하고 대물림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는 본래부터 가지는 심리적 자본인 성장욕구를 잘 다독여서 기존보다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누군가 우리의 꿈과 목표에 대해 "우리만으로 부족하니?" 라며 우리의 도약을 방해한다면 그들에게 말해라. "이는 감사할 줄 모르는 불만이 아니라 창의적인 불평에서 생기는 것으로서 매우 인간적인 것이다" 라고.
우리의 야심은 가능성의 원천이며, 돈, 권력이 아닌 순수한 열정은 나를 도약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가장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또한 자기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집단에 들어가서 그들의 아비투스를 배우고 그들과 네트워크를 쌓는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다음으로 고급 심리적 아비투스는 올바른 품성, 관대함, 감사할 줄 아는 마음, 평정심을 유지하기와 밀접하다. 여기서 고급 아비투스를 나타내는 좋은 구절이 있다.
“칭찬은 향수와 같다. 향을 내되 내 코를 찔러서는 안된다.” 감탄과 인정은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다. 당신의 사회적 위치가 어디든 쩨쩨하게 굴지 마라!
3장 문화자본: 인생에서 무엇을 즐기는가
문화자본은 가장 갖기 어려운 자본으로 가정교육 등 초기사회경험에 의해 오랜시간 습득된다. 과거에는 경제자본(물질소비)이 높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냈더라면 현재는 취향, 취미, 자발적인 인간관계 등 문화 아비투스가 그 사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러한 새로운 사치품들은 '품격'을 더하여 금전적인 것과 관련되는 옛날의 지위상징보다 더 강력하다. 다음의 구절을 보면 돈 주고 살 수 있는 지위상징은 더 이상 고급 아비투스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지나간 지위상징을 쓰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이 가져서가 아니라 그들이 그것을 필수품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샴페인은 건달과 래퍼들의 것이 되었다. 교양있는 사람들은 단골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평범한 와인을 마신다.” (마티아스 호르크스)
신흥부자들은 밑에서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미숙한 사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들이 갑작스럽고 힘겹게 이륙한 부에 익숙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상류층들은 눈에 띄지 않는 사치를 함으로써 같은수준의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구별짓기 효과를 낸다.
이렇게 고급 문화자본은 쉽게 모방할 수 없고 까다롭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만의 고유함으로 삶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고급문화자본을 향유할 수 있다.
4장 지식자본: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지식자본은 다른 자본들과 달리 개인의 노력으로 취득하기 수월하며 좋은 교육을 받으면 계층사다리를 올라갈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중산층은 자녀의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하지만 상류층부터는 자녀의 교육에서 실용성보다는 직업적 활용성만 부분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지도자가 될) 최상층에 있는 사람들은 대화나 사고능력, 개방성 등 지식을 다루는 '방식'에 더 주의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MBA, 강연회, 클럽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깊고 넓게 확장한다.
경영학에서는 이런 사람을 T자형 인물(T-shaped person)이라고 부른다. T의 세로기둥은 탄탄한 전문 지식을, 가로 막대는 전문 분야와 맞닿아 있는 다른 분야에 대한 얕지만 넓은 지식을 상징한다. (반대로 I자형 인간은 갓 대학을 졸업해서 자기의 분야만 알고 있는 사람으로 전체를 바라보는 통합적 사고가 부족하다)
자기분야에서 스타가 되는 것은 좋지만 편협한 괴짜가 될 위험이 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사람이 위로 도약하는 발판에 선다. 전문적인 깊은 지식에 다양하고 넓은 지식까지 갖춘다면 당신의 지식자본은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크로스 지식을 개발하려면 다양한 주제에 열려 있어야 하고, 크로스 지식을 갖춘 사람은 통합적으로 일하고 지도자 과제를 맡고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 해결책을 고안한다.
이러한 창의성은 상류층으로 갈수록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창의성의란 아이디어를 저렴하게 사서 비사게 파는 의식적인 결정이다. 스턴버그의 '창의성 투자이론'에 따르면 아이디어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멋진 생각을 빨리해내는 능력보다 훨신 더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시장을 관찰하고 아이디어의 잠재성을 가늠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모든 회의론을 견디는 능력이 중요하다.
본론으로 돌아가 우리가 지식자본을 가지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스페냐 호페르트가 "자신의 고유한 경험과 아비투스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그것에 맞게 전문화할 준비성도 갖추기 어렵다."라고 말했듯이 현실적인 수준에 맞는 야망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 다양한 경험을 해야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남들이 모르는 정보에 접근할 기회가 많아진다. 또한 의지를 가지고 '나는 누구를 아는가?'가 아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되뇌이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운도 실력이기 때문이다.
마티아스 케스틀러는 오늘날 우수한 사람보다 빠른 사람이 이긴다고 말한다. '왜 할 수 없는가' 대신 '왜 이것을 해야하느가'에 집중하자. 그것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지름길이다.
5장 경제자본: 얼마나 가졌는가
경제자본을 얼마나 가졌는지와 상관없이 모두는 '아직 부족하다'라고 말한다. 돈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지만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
경제자본은 다른 자본과 달리 자본의 간격을 좁히기 가장 어렵다. 일반적인 직장인은 아무리 고소득자라고 해도 최상층 부자와 같이 될 수 없다. 슈퍼리치들이 돈을 많이 가졌지만 “슈퍼리치는 당신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라는 인터뷰 내용과 같이 돈을 다루는 방식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르다.
하류층은 돈으로 기본욕구를 채우고, 중산층응은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상류층은 보조하고 투자하고 늘린다. 이렇게 돈을 다루는 방식은 다르며 이는 품격을 결정한다. 상류층으로 갈수록 다음과 같이 돈을 다룬다.
- 계획적인 소비를 하며 적절히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를 한다.
- 재능과 관심을 이용해 창의적으로 부를 쌓는다.
- 위험을 감수하고 창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든다.
- 부모 등 후원자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지원을 통해 자립하려 한다.
- 상류층은 다른 6가지 자본을 얻기 위해 소비를 한다. 돈을 통해 명품가방이나 고급SUV를 살 수도 있지만 시간적 자유, 건강, 지식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 등을 쌓을 수 있다.
우리는 백만장자와 같아 질 수는 없겠지만 그들을 모방하여 위로 도약할 수 있다.
6장 신체자본: 어떻게 입고, 걷고, 관리하는가
인생은 원래 불리하다. 외모가 출중한 사람에게 더 유리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는 신체를 가장 소중한 자본으로 대하고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신체를 대하는 태도는 계급마다 크게 다르다. GRABE지수 (Gewicht, Rauchen, Alckohol, Bewegung, Ernaehrung 체중, 흡연, 술, 운동, 섭식)에 따르면 상류층은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담배를 덜 피우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올바른 섭식습관을 가지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내면화하고 신체자본을 단련한다. 이렇게 부유층은 그냥 오래사는 것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신체조건을 유지하며 오래 산다.
마르쿠스 뤼페르츠는 "아름다운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주변에 대한 예의입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모습은 한껏 꾸민 과시와 지위상징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의 나이제한은 사라졌으며, <억지로 꾸미지 않은, 강요되지 않은,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럽고 단정한 모습, 그리고 적당히 휴식하고 회복하는 모습>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상류층을 대표하는 우아한 외모의 특징이다. 이제는 불완전성이 완벽하게 연출됨으로써 자연스러움이 다시 유행하는 것이다.
신체자본이 넉넉하면 자연스럽게 돈과 성공이 느껴진다. 평범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서도 어떤 성공 아비투스는 드러난다. 스티븐 잡스, 마크주커버그도 이와 같다.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록 아무에게도 자신을 입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몸매, 피부, 걸음걸이, 미소, 몸짓언어, 시선에 미묘한 차이가 생기고 당당함이 드러난다. 노력, 과시, 지위상징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이제는 드레스 코드가 변화하고 있다. 편안함이 대세가 되는 것이다.
붉은 운동화 효과는 사회적 규범이나 에티켓을 복종하는 이들보다 이를 무시하는 이들의 사회적 지위나 능력이 훨씬 높다고 평가하는 현상으로. 이는 성공한 사람, 상류층에게만 적용된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이 규칙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것을 어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편안한 복장은 복장규정에 신경쓰지 않을만큼 자율적인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7장 언어자본: 어떻게 말하는가
내가 쓰는 언어가 내 지위를 드러낸다. '번스타인 가설'에 따르면 중산층과 상류층은 한정어와 정밀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반면, 하류층은 주로 한정어만 사용한다.
언어학자 안나마리아 아닥틸로스는 "상류층의 언어가 더 아름답거나 풍성하지 않고, 하류층의 언어가 더 상스럽고 허술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정밀어는 가치중립적이고 균형있게 표현할 수 있는가 하면 한정어는 간단하고 빠르게 핵심에 도달할 수 있는 등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류층의 언어가 고상하게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웅얼거리는 발음, 줄임말, 모호한 지칭, 부족하거나 진부한 형용사 사용, 비하용어 남용, 잘못된 관용 표현, 길고 장황한 설명, 문법적 오류와 같은 비사교적 요소를 제거한다면 아비투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을 말해도 되는지는 힘 있는 사람이 결정하며, 영리한 사람은 힘있는 사람의 피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춤을 춘다'는 말에서 언어자본이 중요한 이우는 '소통에서 지위의 미세한 차이를 고려하는 사람이 집단에서 인정받기 때문'이다. 이는 무엇을, 어디까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를 안다는 것과 같다. 부르디외는 상대방의 반응을 파악하는 능력을 '수용감각'이라고 불렀다. 상대방과 소통을 잘 하려면 감성지능, 즉 수용감각이 필요하다. 특히 상류층으로 갈수록 섬세한 관계형식은 존중과 교양의 문제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완벽한 방법이다.
'호의는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고상함을 준다'는 말이 있듯이 지도자층은 같은 계급안에서 서로를 축하하고 의식적으로 교류하며 다른 사람들을 빛나게 하고 인정을 아끼지 않는다. 서로의 가치를 높이고 결속력을 다진다.
중산층은 이를 아첨이나 자의식 부족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상류층은 다른 사람을 존중함으로써 그들과 같은 수준임을 드러내고 품격을 높인다.
상류층의 언어적 아비투스는 다음과 같다.
- 업무얘기를 적게: 최상층에는 전문역량보다 전체를 보는 안목이 더 중시된다.
- 설명을 적게: 최상층에는 웬만한 내용을 다 알고있으니 긴 설명은 지루하다.
- 폭로를 적게: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최상층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면 입이 무거워야 한다.
- 단호하고 명료하며, 구체적으로, 호의적으로, 해결 지향적으로, 정중히 말한다.
물질적 풍요시대에서는 물질소비보다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더 선망받는다. 그렇기에 절제된 소비에서 고급아비투스가 드러난다. 긴 설명보다 스타일이 우리의 가치관과 가능성을 더 잘 알린다. 지위표시를 노골적으로 내보이는자는 스스로 수준을 떨어뜨린다. 톱클래스는 절제할 줄 알고 말로하는 평가없이도 사물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성공한 사람의 겸손한 자세를 '카운터 시그널링'이라고 하는데,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한다.'라는 한 문장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러므로 말하지 말고 보이는 것이 고급 아비투스에 속한다.
상류층과 중산층은 어휘와 문법면에서 차이가 없지만 소통방식에 있어서 상류층의 수사학은 구별짓기와 사회적 우월성을 드러낸다. 중산층은 높은 지위를 먼저 달성해야 하므로 협상력과 자기 홍보력이 중요하다. 적은 자원을 가지고 경쟁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동요와 방어적인 태도, 조급함이 느껴진다.
예컨데, 말 끊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상류층은 느긋하고 감정적 동요없이 말을 계속 이어나가는 반면 중산층은 이를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권리를 요구한다. 즉, 상류층은 "나는 내 말을 경청하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다. 내 말은 경청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무례에 흔들리지 않고 비판적 상황에서도 격식을 유지함으로써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
우리 대부분은 상류층이나 지도자가 아니므로, 상류층과 소통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알려주겠다. 어떤 의견에 대해 어필을 하려면 먼저 확신을 보이자. 다음으로 전달하려는 내용을 정중하게 나-전달법으로 명확히 해라. 세 번째로 '00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등 권고하라. 마지막으로 긍정적 결과를 제안하라.
브루디외는 사회적 지위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언어라고 말했으며, 중산층은 실력, 효과, 성과 등으로 자신을 정의하지만 상류층은 고도로 검열된 언어를 사용하며 비전, 영향력, 소통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이로써 언어는 단순히 내용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지위, 부, 권력을 표시한다.
우리가 상류층과 같은 고급 언어아비투스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휘 선택, 발음, 말하는 속도와 시간에서 원하는 만큼의 언어적 공간을 확보해라. 현실 세계와 달리 언어공간을 늘리는 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먼저 정밀어를 사용하자. 정밀어는 명확한 표현과 정확한 발음을 가지고 있으며 "미안하지만,"과 같은 미사여구나 지나친 왜래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초연한 태도로 말하자. 다음으로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고 공감하며 감사를 표현하는 단어들을 찾아라. 물론 당신의 가치도 명확히 드러내라. 최정상 리그에서는 서로를 공격하는 대신 나와 타인의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화법을 사용한다. 자기 자신과 목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되 자화자찬하지 말라. 자신의 성과를 다른 사람의 공덕인 것처럼 말하고 칭찬하라.
8장 사회자본: 누구와 어울리는가
타고난 출신, 집단은 저절로 구성되는 것임을 인정하자. 주변 사람들이 당신이 누구
인가를 말해주며, 당신을 완성한다. 아비투스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려면 올바른 모범에 둘러쌓여 있기만 하면 된다. 아비투스는 전염되기 때문이다. 주변인들로 인해 삶을 대하는 태도, 스타일 등을 모방하여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누군가 계급상승을 하려할 때 주변인들은 대체로 이러한 새로움을 반기지 않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크랩 멘털리티 효과"라고 부른다. 게들은 바구니에서 쉽게 기어올라 탈출할 수 있다. 다른 게들이 높이올라간 게들을 끌어내리지 않는한 말이다.
그러나 내가 계급상승을 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쌓았더라도 도약한 곳에서 새로운 무리에 낄 때 불편함이 있다. 계급상승자라는 낙인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디디에 에리봉은 "자신의 성공을 드러내는 건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다. 그러나 과거를 보여주는 건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회관계는 회전교차로와 같다. 먼저 진입해서 회전 중인 차가 우선이다.
양쪽 세계의 중간에 있는 계급상승자는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다. 이를 부르디외는 '분열된 아비투스'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러한 분열된 아비투스를 가진자에게도 장점이 있다. 요즘과 같이 다양성의 시대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공간을 누비는 계급상승자들이 파괴를 생산으로, 대립물을 하나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여 주로 혁신과 자유를 이끌 수 있다.
다음으로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관계망이 넓고 중요해진다. 상류층일수록 여가시간, 재정, 정신적 수고를 인맥을 넓히는데 아낌없이 사용한다. 하류층이 '패거리'나 '한통속'과 같은 단어를 쓴다면 상류층은 '동맹' 또는 '커뮤티니'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견고히 한다. (서로의 논문을 인용하는 등 서로의 가치를 알아주고 높이 평가하는 등)
우리도 상류층과 같은 고급 사회자본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 처음시작은 모임에서 자신의 명함을 교환하는 것으로 미미할지라도 언젠가 관계망이 형성되면 사람들이 알아서 당신에게 연락하게 된다. 단, 인간관계는 "의도없이 담백하게"가 핵심 포인트이다. 대접받고 싶은대로 상대방을 대하대 바라지 말라. 그리고 상대방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나와의 만남이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인상을 줘야한다.
다음으로 상류층은 디지털 코쿠닝(SNS등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여가문화를 즐기는 태도)에 있어서도 자신의 영역을 더 보호하려는 특성이 있다. 예를들어 그들은 에펠탑 앞에서 찍은 셀피나 아기사진 대신 고양이 영상상을 올린다. 또한 자두케이크에 대한 남다른 애정, 음악목록 공개 등으로 사생활을 소박하게 드러내는 등 사생활의 폭로조차 계획적이고 연출함으로써 본인의 아비투스를 은연중 드러낸다.
마치는 글: 아비투스를 바꾸는 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아비투스를 바꾸려면 옛날 코드를 새롭게 인식하고 바꿔야만 한다. 기존의 집단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
- 상승 vs 도약
- 성과추구 vs 성과우위성
- 분주 vs 여유
- 자기홍보 vs 자기확신
- 비격식 vs 격식
- 최고의 선택 vs 맞춤
- 예측가능성 vs 창조욕구
- 연결 vs 정박
- 기회잡기 vs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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